22살이고 07년도 유입임

야구장 첫기억이 라인업 부를때 9번타자 안치용에다가

당시 꼴전 범전 직관가서 개발리고 7회에 아빠쥐가 이미진거 차나 빨리 빼자고 우는 나 데리고 나가더라

한국시리즈 5차전에 9회 시작하고

달려간다 노래 나오자마자 내 머리속에 저기억이 떠오르는거임

그리고는 지난 17년이 빠르게 머리속에서 필름재생되더라

승부조작이 뭔지 이팀땜에 첨알게되고

주전 포수 1루수 마무?리가 다 딴팀으로 가고

외국인은 볼 16개 연속 던지고있고

마무리는 화난다고 소화전 때려서 다치기나하고

감독이 도망가고

기대했던 시즌에 9등도 해보고

대선배 은퇴한다는 날에 음주운전이나 하고있고

탈투탈

유니폼이 두번, 로고도 한번 바뀌고

외국인타자가 무단으로 출국하고

온국민이 우리 주전 유격수 욕하고있고

1승 15패라고 친구들이 다들 놀리고

마무리투수가 가을가서 공 한개던지고 끝나고

페르난데스가 우익수 뒤로 존나 큰 홈런을 치고

보루갈

플럿코가 2회에 난타당하기 시작하고

너무 속상했던 4차전의 마지막 삼진

이때쯤 원아웃. 난이미 눈물흘리고있음

그러다가 좋은기억들이 생각나는거임

한손가락 세리머니와 으쌰으쌰 세리머니

권용관이 홈에 파고들고

양영동이 무릎꿇으며 마지막 아웃을 잡고

-16까지 떨어진걸 기어코 5할까지 끌어올리고

김용의가 두팔들고 뛰어가던 희생플라이

팬들이 불러주던 걱정말아요 그대

황목치승의 키움전 슬라이딩

잘하자고 수많은 선수들 큰돈주고 데려오고

내가 그렇게나 좋아하던 간채골

관중없는 낮경기에 라모스의 만루홈런

우승할줄알고 지방경기도 많이가고 열심히 응원하던 22년

그리고 코시는 갈 줄 알았던 PO1차전 끝난 날의 밤

홍창기가 3루에서 포효하고

욕도많이했지만 홈 걸어들어오면서 우는 정주현

그리고 바로 며칠전의 2 3 4차전의 가시지 않은 여운까지

삼진 투아웃.

떼창이나 신인 데뷔같은 순간들 웬만하면 다 찍어두는 편인데

남들 다 폰켜서 영상녹화할때 난 폰 넣어둠

이순간만큼은 내 눈으로 봐두고 기억하려고

5구 라인드라이브로 잡히고 환호성은 딱히 안나옴

이미 6회쯤부터 우승은 기정사실이었으니까

근데 눈물은 멈추지를않더라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라

나보다 야구 훨씬 오래본사람들 여기도 많겠지만

나도 알게모르게 정 많이붙이고 오래 본거같고

07년도에 울면서 주차장 가던 내자신한테 말해주고싶더라

우리 진짜로 우승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