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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의 달모바일에서 작성

단순(121.165) 2015.11.23 02:44:27
조회 158 추천 1 댓글 6


시체의 달

뭉뚱그렸다. 어차피 찢고 발겨봐야 네 그림이고 내 그림인 것을.
너를 그리는 것에 있어 한계는 명확하다.
너를 그려 냄에 있어 나는 윤달의 회양목이 되어 우두커니 자리만 지키고 있어
쾌쾌하니 냄새가 참 지독하고 더럽다.
너를 완성하기까지 나는 발가락 하나를
반지 하나를 갈비뼈 한 대를 녹여냈다.
나는 중심을 잡을 수도 마음을 담을 수도 심장을 지킬 수도 없겠구나, 완성하기 전 까지는.
나는 목욕재계를 한다. 욕조에 담겨 있을 때 너는 나를 달을 쓰다듬 듯 대해주었어.
나는 가루도 묻어 나오지 않을 텐데 참 쓱쓱 잘 쓰다듬었어. 지금 나는 시체의 피부를 마구 문질렀어.
거품이 나를 미끈하게 문질렀다.. 발 사이사이 문지르니까 보랏빛 혈관이 뒤얽혀 있는 차가운 발뿐이었어. 너는 감미롭구나.
너는 달이었구나. 너는 가루도, 혈관도 없는 예쁜 분홍의 달이었구나.
너는 보랏빛, 선홍빛 조소에 붙들려 있는 거지. 내가 정말 잘못한 거야?
너 여기 살았잖아 매일 붉게 나를 반겼잖아. 너는 정말 검은 점 하나 없이 맑았다.
네가 완성될 때마다 너는 누워있었잖아.
가만히 누워서 담요 덮고 붓 긋는 소리 들었어. 그렇지? 거짓말은 하면 안 돼.
너는 피폐한 색 따위는 어울리지 않아.
저번에 넥타이 샀을 때도 너 파란색이 싫댔어.
내가 파란색의 보랏빛이라
너는 피폐의 말라갔지. 괜찮아.
완성할 수 있으니까.
다시 너는 누워 있어 줘. 나는 붓을 그을게.
네가 없으면 내가 꼭 시체 같아서 영 썩은 내가 진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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