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파상이 너무나도 부럽다

뫼르달(61.78) 2017.06.28 18:33:32

조회 176 추천 1 댓글 2

플로베르를 스승이라 부를 수 있고 에밀 졸라와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이.

그림이 되지 않는 날이면, 절벽에 올라 입을 벌리고 한없이 머물렀다던, 시 속의 화가처럼.

나도 막막한 바다를 마냥 바라고만 있다. 파도가 부수어진다는 사실을 외면하며.

입을 꾹 닫는다. 해무는 슬금슬금 내 가장 자그마한 폐포에까지 스민다.

코끼리를 닮은 바위를 찾는다. 누군가에게 도둑맞은 오래된 장르이다.

꼿꼿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다. 미역처럼 힘없이 흔들리더라도, 뭐가 달라질까.

모조리 기다린 후에는, 익사가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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