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김인성의 Digital 道] 창작 지망생에게 없는 11가지(5)

에어로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7.24 14:44:35
조회 186 추천 0 댓글 1

[김인성의 Digital 道] 창작 지망생에게 없는 11가지(5)

http://www.vop.co.kr/A00001182303.html


김인성 IT 칼럼니스트
발행 2017-07-23 13:29:44
수정 2017-07-23 13:29:44
이 기사는 22번 공유됐습니다

9. 탁월함이 없다

창작을 시작할 때는 누구나 거창한 꿈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그 꿈은 곧 성공이란 상상으로 연결됩니다. 머리 속에 있는 내용이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꺼내기만 하면 온 세상 사람들이 열광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책으로 만들면 곧바로 베스트셀러가 될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잘 하면 한국에서만 천만부 이상 팔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영어로 번역하면 전세계 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겁니다. 아시아 독자도 무시할 수는 없으므로 중, 일 번역도 당연히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인기를 끌긴 하겠지만 내 작품은해리포터 시리즈처럼 초등학생이 열광할 정도로 유치하거나, 뱀파이어물을 가장한 로맨스 소설인 트와일라잇처럼 상업적이지도 않을 것입니다. 내가 구상하고 있는 것은 감동과 교훈, 재미와 철학이 있는 위대한 작품이 될 것이므로 어쩌면 어린왕자처럼 영원한 고전으로 등극할지도 모릅니다.

내 작품은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까지 파격적일 것입니다. 여태까지 세상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창작물이란 뜻입니다. 내가 창작을 방해하는 수많은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것은 이런 놀라운 창작물을 세상에 내 놓기 위한 것입니다. 물론 세세한 부분까지 이미 구상을 끝냈으므로, 창작 작업에 전념하기만 하면 되는데 여러가지 여건상 그럴 수 없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상과 기대치는 이렇게 높지만 현실은 시궁창이어서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난관을 겪으며 수 년 간의 세월을 소모해야 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긴 시간이 필요했지만 어쨌든 작업을 진행하여 결과물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 개선할 부분이 많으므로 완성본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운 초안의 초안 정도일 뿐입니다.

창작물을 만들고나면 애초에 구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것을 만들었단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물론 머리 속에 있던 거창한 것들은 알맹이 없이 그저 거칠고 거친 뼈대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첫 10여 페이지 정도 진도가 나갔을 때 이미 깨닫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 만든 것들도 진부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작업을 진행할수록 내가 하고 있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흔한 표현과 새로울 것 하나 없는 구태의연한 사건을 나열하고 있을 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복선이라고 해 봤자 누구나 쉽게 눈치챌 정도로 뻔한 것일 뿐이었고 기막힌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던 것도 억지스럽고 맥빠진 반전에 불과했습니다.

없음
ⓒpixabay

글로 표현할 당시에는 사람까지 죽이는 설정에 스스로 감탄하며 무시무시하다고 흥분했지만, 그조차도 이미 무수히 반복되어 아무런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구태의연한 클리셰에 불과할 뿐이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을 무자비하게 쓸어버리는 "왕좌의 게임"이 인기를 끄는 세상에서, 사람 하나도 제대로 죽이지 못하는 소심한 작가가 무슨 스케일을 논할 수 있단 말입니까?

거창한 설정을 구성할 배짱도, 용감한 진행을 유지할 능력도, 감각적인묘사를 동원할 실력도 없습니다. 신선한 아이디어는 단 하나도 떠올리지 못합니다. 떠올라도제대로 써먹지 못하고, 써먹더라도 화끈하게 사용하지 못합니다.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보고 들었던 익숙한 설정과 사건 그리고 표현을 그대로 따오는 것 뿐입니다.

경험이 쌓이고 지식이 늘어날수록 작품의 질이 더 떨어집니다. 차라리 기교는 하나도 모르고 열정만 있던 초기에 만들었던 것들이 더 나을 정도입니다. 거칠고 조악하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솔직하게 담겨 있는 초기 창작물에서 뿜어져 나오던 격정적인 에너지가 이후 작품에서 세련된 기교에 덮여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어쩌면 주입식 교육의 가장 큰 피해자가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공지 ☆★☆★알아두면 좋은 맞춤법 공략 103선☆★☆★ [66] 성아(222.107) 09.02.21 48758 56
공지 문학 갤러리 이용 안내 [99] 운영자 08.01.17 24121 21
290440 푸른 초목 비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11 21 0
290439 3일째.. ㅇㅇ(210.113) 10:06 17 0
290438 봄이 봄으로 간다 a(39.7) 09:36 16 0
290437 ㅇㅇ ㅇㅇ(211.234) 08:12 19 0
290436 생성Ai와 우주 지배자에 관한 질답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6 12 0
290435 그래서 까챠, 니네 코트라, 라는 거잖니 [2] a(220.83) 06:41 16 0
290434 김춘수 #꽃 #까챠? #예카테리나 #카테르(경비선, 패트롤) [9] a(61.73) 06:32 18 0
290433 김춘수, 하루키, 하르키우, 봄물, 이냐 [12] a(61.73) 06:02 24 0
290432 K엔터사들이 외국 기업 샀다가 적자, a(61.73) 05:55 16 0
290431 허영심을 자기 자신이고백하다 공령지체(118.235) 05:52 18 0
290430 카지노 딜러가, 거버너 보좌관이냐 a(61.73) 05:49 14 0
290429 처분적 법률이 자동으로 집행력 가지면? [1] a(61.73) 05:44 16 0
290428 COVID19 답안공개 하고 있어서 뭐, a(61.73) 05:41 15 0
290427 적/색을 공령지체(118.235) 03:35 16 0
290426 뽕두 색기 딸피인가? ㅋㅋ 공령지체(175.213) 02:34 54 0
290425 밥을먹으면내턱쇠와잎세가종알종알거리지만 공령지체(118.235) 02:20 24 0
290424 있는 책들 읽어야지 공령지체(118.235) 00:20 126 0
290423 라틴어 #원천 에서 계속 말장난 oil계열 있어 [7] a(39.7) 05.10 21 0
290422 도대체가 지들이 감정적 소요는 만들고 a(39.7) 05.10 18 0
290420 세상이 덧없고 사라지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1]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44 0
290412 남녀간 애욕... 불교... [6] 하남자(218.52) 05.10 143 0
290405 말하다 보니 이상하네 a(39.7) 05.10 21 0
290404 국문과는 1443년 이전 살아 킹 세종이랑 한글 창제 중이니 a(39.7) 05.10 18 0
290403 국문과는 무슨 갑골문자 있는...몇년도니? 비포크라이스트 사니 a(39.7) 05.10 18 0
290402 내가 아무하고도 연락처 안 주고 받자 [7] a(39.7) 05.10 28 0
290401 야, 걱정원이...의심자다 1명 뚫어? 500인 기업 다녀 500인 뚫니 [3] a(39.7) 05.10 35 0
290400 골전도 이어폰 기능 이용해서 괴롭혀서 뭐? [17] a(39.7) 05.10 22 0
290398 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 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220.121) 05.10 18 0
290397 … … … Do… … … … Door… … … … to Do… … … … 장소원 (220.121) 05.10 17 0
290396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220.121) 05.10 17 0
290394 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 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220.121) 05.10 19 0
290393 … … … Do… … … … … Door… … … … … or… … … 장소원 (220.121) 05.10 16 0
290392 … … … Do… … … … … … … … to Do… … … … … … 장소원 (220.121) 05.10 16 0
290391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220.121) 05.10 16 0
290388 수빈이 보구싶다 문갤러(106.101) 05.10 33 2
290387 여잘 좋아하긴 하는데 성적 끌림이 없음 [3] 시티팝f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60 0
290386 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 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ㅛ(220.121) 05.10 16 0
290385 단식 과정을 적으려다.. [1] ㅇㅇ(210.113) 05.10 38 0
290384 Smug smoke a(118.235) 05.10 20 0
290383 Plugg가 노르웨이어 말뚝이니 a(118.235) 05.10 20 0
290382 뭄창과 희곡 공부하는 사람 잇냐? [8] 시티팝f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55 0
290381 죽어도 니 다마꼬치 에세이 전부 니 학위 말소에 쓸 테니까 [3] a(118.235) 05.09 33 0
290380 재밌지? 너는 갖게 될 거야 카데바 니가 두들기며 놀았는데 a(118.235) 05.09 28 0
290379 갓 터치드, 와 메잌 톨쳐드, 도 분간 못 하는 개새끼들 a(118.235) 05.09 34 0
290378 더 웃긴 건 저것들이 오늘은 누구 눈치 본다 a(118.235) 05.09 28 0
290377 씨발년이 어디서 급여명세로 대충 눙치려고 a(118.235) 05.09 31 0
290376 씨발 그 지랄해 결론이... a(118.235) 05.09 28 0
290373 돈에는 생명을 불어넣어야 한다 [6] 하남자(112.184) 05.09 7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