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도 위악도 올바른 해답은 아니다

그러나 죽음의 공포로 인해 위선과 위악은 막강한 힘을 가진다

어쨌든 위악은 선이 아니라 위선을 원한다

모든 것이 위선일 때 위악은 가장 강력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악은 선의 존재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부인한다

선이 출현하면 위선 뿐만 아니라 위악도 사라져버린다

따라서 위선과 위악은 서로 적대적으로 공생하고 있다

위선과 위악이 둘 다 원하지 않는 것이 바로 선의 존재다

그래서 위선은 위선대로 선을 은폐하고 위악은 위악대로 선을 부인한다

위선이 선을 은폐하고 위악이 선을 부인할수록 선은 존재한다는 것이 더욱 확실해질 뿐이다

선이 진실로 존재할 수 없다면 위선과 위악이 기를 쓰고 매번 달려들지는 않을 것이다

위선도 위악도 계속해서 불안한 것이다 혹시라도 선이 나타나서 자신들의 정체를 드러낼까봐

결국 위선도 위악도 모두 악에 불과하다

악은 선 같은 것은 없다고 기어코 바득바득 주장한다

그렇게 자기자신이 악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거해버린다

지겨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