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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치기

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0.16 14:07:41
조회 152 추천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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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하튼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아주 별난 사람이었던 요시히데에게는 그것이 오히려 큰 자랑이라, 언젠가는 대신께서 농담으로 "그대는 어쨌든 추한 것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말씀하셨을 때도,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붉은 입술로 기분 나쁘게 슬쩍 웃으면서, "그러하옵니다. 얼치기 화공은 추한 것의 아름다움을 알 턱이 없사옵니다" 라고 거만하게 대답했습니다. 제아무리 일본 제일의 화공이라고 해도, 대신 앞에서 그런 건방진 말을 뱉었으니, 아까 증언한 제자가 스승 몰래 '지라영수'(중국에서 건너왔다는 천구의 이름. 천구는 하늘을 날고 신통력이 있는, 얼굴이 붉고 코가 큰 상상의 괴물로 오만한 사람을 가리키기도 한다)라는 별명을 붙여서 그 교만을 비방한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지라영수'는 옛날 중국에서 건너온 괴물의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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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아쿠다가와 류노스케 / 지옥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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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너무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무시무시한 요괴를 자기 눈으로 확실히 보기를 바라는 심리. 신경이 날카롭고 쉽게 겁먹는 사람일수록 폭풍우가 더 강하게 몰아치기를 바라는 심리. 아아, 이 일군의 화가들은 인간이라는 도깨비에게 상처 입고 위협받다 끝내는 환영을 믿게 되었고 대낮의 자연 속에서 생생하게 요괴를 본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을 익살 따위로 얼버무리지 않고 본 그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한 것입니다. 다케이치가 말한 것처럼 과감하게 '도깨비 그림'을 그려낸 것입니다. 여기 장래 나의 동료가 있다고 저는 눈물이 날 정도로 흥분하여 "나도 그릴 거야. 도깨비 그림을 그릴 거야. 지옥의 말을 그릴 거야."라고, 왜 그랬는지 아주 낮은 목소리로 다케이치에게 말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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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고 느낀 것을 아름답게만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안이함과 어리석음. 대가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을 주관에 의해 아름답게 창조하고, 혹은 추악한 것에 구토를 느끼면서도 그에 대한 흥미를 감추지 않고 표현하는 희열에 잠겼던 것입니다. 즉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조금도 상관하지 않는다는 원초적인 비법을 다케이치한테서 전수받은 저는 예의 여자 손님들 몰래 조금씩 자화상 제작에 착수했습니다. 



ㅡ 다자이 오사무 / 인간 실격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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