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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 욕과 불알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62) 2018.10.16 15:34:45
조회 721 추천 5 댓글 2

찬물 샤워, 찬물 목욕을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기꺼이 참는다.

조금 차가움은 느끼나 이내 적응하여 쓱쓱 솨솨.
제대로 씻기는지는 모르겠다.
비누칠을 하고 손과 타월로 문대며 물로 헹구는 일련의 과정.
어쨌든 한다.

대신 오래하지는 못한다.
다른건 다 참는데, 견디다 보면 온몸에 무감각만이 남 것만,
꼭 그렇지 않은데가 딱 하나 있다.

불알.
나는 남자로 태어나 불알이 달려있다.

불알은 내 삶에 쓸데없이 달려있는데, 기껏 하는거라곤 냉수마찰의 방해뿐이다. 통증이라는 고통의 형태로.

얼음장같은 찬물에 불알이 오래 노출되면,
호두알 움켜쥐어 뭉개듯 이루 말할수 없는 낯선 고통이 불알 뿌리를 타고 골반과 등골을 따라 머리에 이르러 두개골 천장을 꽉차게 압박한다. 어떻게 온랭 감각의 한계역치가 압통 감각으로, 그것도 최고의 극치로 치환되는지, 도통 모를 일이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것만은 내가 참을 수 없다는 거다.
한번은, 어릴때 썰매를 타다 썰매채 그대로 풍덩 깊은 물에 빠져 허우적 댔고, 겨우 빠져나와 집까지 찬바람을 맞으며 홀딱 젖은채 걸어갔는데, 이때도 유독 불알만 아팠다.

찬물에 대한  경험은 꽤 오래, 여러번 있었다.
그때마다 정신이 아득해지기도 했고, 반복 경험을 통해 예의 그것을 상기시켜 찬물에서  곧바로 나오곤 했다. 마치 물만 묻히듯. 불알 때문에.
입수는 오래하지 못한다. 해봤자  조금, 잠깐 하는 정도다. TV에서 연예인들이나 외국인들이 한겨울 바다에 입수하는걸 볼때면 나는 온 신경이 그들의 불알 안부로 귀결되곤 했다.
단지 불알때문이고, 불알에만 집중됐다.


단, 샤워는 괜찮다.
이건 조금 오래해도 문제가 없다.
왜냐하면 샤워기를 머리나 목에 대어 흐르게 하면,
찬물이 불알에 도달할 때 즈음에는 이미 흐르는 동안 체온에 뜨듯하게 달쿼져 있기 때문이다.
한겨울에도 이렇게 하곤 했다.
여기서 유의점은, 샤워 후 멍청하게 바로 외출하진 않는다.
찬물 샤워 후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한겨울 밤을 몇 분 쏘다녔다고, 덜컥 몸살이 났던 적이 있다.
찬물 샤워가 가능하긴 해도 내 몸은 기본적으로 약골 체질이다.

이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요령이 생겼다.
요새는 욕조마개를 닫고, 샤워기로 등에 찬물을 흘린다.
그럼 천천히 물이 받아지고 어느덧 적당히 목욕 가능한
최소한의 물이 받아진다.
신나게 씻는다.

이후, 거품 헹구는 것 쯤은 샤워기 냉수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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