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술먹을땐 소주가 좋다

혼자 술먹을땐 소주가 좋다앱에서 작성

2018.10.22 00:52:32

조회 244 추천 0 댓글 2

슬픔을 쓰고 싶다고 허리춤에 손을 올려도
엉겹결에 자살하고 싶다고 몇번 되뇌이고 마는데
물론 진심이 없는건 나보다도 내 발이 더 잘 안다.

근데 이것도 어쨌든 생각이 나름 완결을 지은거니까
그 상쾌함을 생각하면 그만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끔 반항심이 들어 스스로 엑스표를 매기고 싶어지면
술을 마시면 된다.

오늘 특히나 맥주말고 소주를 먹어야지 결심한건
아무래도 고시원 공용 쓰래기통에 맥주캔보다 소주병이 더 많았다는걸 이제야 깨달아서일까
맥주를 마셔대는 영화에서 치사한 죄책감을 느껴서일까
하필 애매하게 돈이 없는 월말이었을까

위의 세 일까가 구차하다는건 내 손이 더 잘 아는 사실이고 중요한건 실제로 그렇게 했다.

마트에서 사니까 미지근해서 복용하는 느낌이 든다.

어쨌든간에 더 값싸게 완결을 짓는 법을 알게됬으니
옥상에서 한시간이고 궁상떠는 바람에
손발이 차가워질 일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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