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손을 따라 마셨다

너의 손을 따라 마셨다모바일에서 작성

후라이드.

2019.03.22 01:41:21

조회 155 추천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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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찍은 사진은 남지 않았다 다만 포개어 잡은 손 한 장은 눈에 보였다 “나는 원래 사진을 잘 찍지 않아”라며 진주만큼 반짝이는 웃음을 지으며 너는 버스를 탔다

비어버린 집에서 며칠이고 너의 손을 따라 마신 까닭은 너의 죽음을 일찍이 추모하는 행위였다 간신히 취하면 내 손 위에 보라색 수선화가 피곤했다 너의 손이 포개어진 것 마냥 한참을 쓰다듬었다

손이 빨개져 부르틀 때면 잠에 들어 버스에서 내린 네가 내 옆에 와 앉아 있었다 지난밤 내내 나와 술을 마시기라도 한 듯 장미향에 젖은 너의 몸짓에 나의 살내음이 섞이고 나는 그렇게 너를 바라보는 게 좋아 며칠을 따라 마셨다

고정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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