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시 써봤으용....

일이삼사(211.185) 2019.05.20 10:44:39
조회 215 추천 1 댓글 6

시란 누구나 생각하는 것을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말로 표현하는 것


나의 단어가 누군가의 언어이지 않았을런지 걱정하는 것


별을 헤는 밤 속에 밤을 헤매이는 별이 되는 것


나는 시에 대해 잊어버리고, 시는 나를 잃어버리고 한창 찾던 와중에

그 사실마저 잊어버리면, 아니 어쩌면 그것이 고의였다고 어렴풋하게

여길 때 즈음에 시가 나를 기억하는 것 나를 다시 찾아내는 것


지난 달 시를 쓴다던 나를 위해 친구가 선물해준, 만년필의 펜촉에서, 

나는 백지를 향해 한숨을 쉰다


지금은 쉬고 있다고 위안하다가 다시금 달리어 간다. 이건 어린아이의 

퉁명스러움 회초리의 기억 닳아 헤진 맨투맨과 좌절로 염색한 밤


절박함이랑은 거리가 멀잖아하고 되뇌던


스스로 돌을 던진다 끊어진 이파리로 살을 벤다 화분을 부수고 그 안을

손톱으로 채운다 잉크는 마른채로 위장에 채우고 휴대폰의 재생버튼을

누른 채 액정을 찢는다


나, 우리, 너 

우리 사이의 우리라는 말은 사실은 얼마나 먼 것일까 얼마나 깊은 것일까 

얼마나 두려운 것일까


수억개의 우리를 채워도 나는 다시 수렁 속으로


지금이 바로 그 순간


페이지와 페이지가 넘어가는 순간 열어놓은 창 안으로 바람이 드는 순간

휙하고 백지를 떨구는 문밖으로는 누군가의 걸음거리가 들릴 때 사랑하는

사랑하는 너의 전화소리가 울릴 때


미처 채우지 못하고서는 닿지 않는 소리로


우리들 솜씨란이 있었으면 좋겠어 초등학교 처럼 말야


그렇게 말을 하며 기지개를 폈다 


개운하지만 개운하지 않은 완성되지 않은 뿌듯함 내가 보는 것들을

의심하지 않고 또 의심하면서 부끄러운 마음을 보내는 그런 순간


주말


우리, 우리, 우리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공지 ☆★☆★알아두면 좋은 맞춤법 공략 103선☆★☆★ [66] 성아(222.107) 09.02.21 48614 56
공지 문학 갤러리 이용 안내 [99] 운영자 08.01.17 23981 21
289753 영화 <HER>가 기술 거대 맵이라 [3] a(211.246) 04.26 13 0
289752 애들아 과음하지 마라... ㅇㅇ(39.115) 04.26 20 0
289751 조울증 치료 받지 말까 [1] 문갤러(110.15) 04.26 22 0
289750 사우나 갈 때마다 느끼는 비윤리맨들 ㄱ..(223.62) 04.26 13 0
289749 문동낼 시 고르는 중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6 29 0
289748 프랑스어 공부 28/100 일차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6 12 0
289747 카르페디엠 시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6 41 0
289746 한 모금 [1] ㅇㅇ(223.38) 04.26 34 0
289745 오늘의 추천 시 오들덜뽕두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6 27 0
289744 생각에 잠긴다 오들덜뽕두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6 20 0
289743 모닝커피 오들덜뽕두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6 18 0
289742 니네 입에서 나오는 말 중에 a(39.7) 04.26 12 0
289741 너 뭐 하는데 나 갑자기 졸려 모기 소리 나지 a(39.7) 04.26 14 0
289740 국민계정 소득 상위 10퍼센트...에 거품 담아 경제 운옹, a(39.7) 04.26 15 0
289739 신해철이 나무 뽑아가겠다 그러더니 a(39.7) 04.26 14 0
289738 이거 적절한 비유같냐? ㅇㅇ(124.216) 04.26 54 0
289737 미친년아 강제 가스 음독을 시키지마 위선떨며 해독제 어쩌구 a(118.235) 04.25 25 0
289736 a 얘는 정병임? [3] ㅇㅇ(117.111) 04.25 71 2
289735 뭐? 미친년아? 부딪치는 거 싫어해서 고쳐? [6] a(118.235) 04.25 30 0
289734 아주 연애하는 사내 새끼들마다 정신 못차려 직업도 없는 게 a(118.235) 04.25 21 0
289733 스타크래프트 뉴클리어 론치드 로켓론치드 놀이했겠지 병신새끼들 a(118.235) 04.25 15 0
289732 참 스승이 가르치는 학문의 전당 문갤러(210.217) 04.25 90 2
289731 프랑스어 공부 27/100 일차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20 0
289730 집착과 중독증이 가방끈하고 무슨 연관 관계인가 모르겠군 [7] a(118.235) 04.25 32 0
289729 영어 못 한다고 인간들아 [19] a(39.7) 04.25 35 0
289728 아니 무슨 최저임금 엄청 많이 높였다더니 전부 세금 걷어 [2] a(39.7) 04.25 35 0
289727 코로나19가 나 때문에 일어나면 나만 재난지원금 받았느냐 a(39.7) 04.25 26 0
289726 니들이 내가 영어 쓰고 친절해진 것이 불편 아니 불안하다 [4] a(39.7) 04.25 27 0
289725 휴대전화 전자파 꺼 병신들아 a(211.246) 04.25 24 0
289724 예술이란 결과론적으로 편견이다 [6] 문갤러(222.118) 04.25 69 0
289723 앙시앙레짐, 레미저라블, 탄저균, 테이저건, 탱크, 사이로, COVID [1] a(211.246) 04.25 29 0
289721 보일링 고문도 했었지 참 a(211.246) 04.25 18 0
289718 얘들아 내가 시 썼어 봐봐 [1] 산좋고물좋은(222.111) 04.25 66 3
289717 돈 주고도 못 사는 책 [2]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65 5
289716 불길 문갤러(218.147) 04.25 21 0
289715 유튜브에 남자작가 여자 작가 특. 문갤러(121.161) 04.25 43 1
289714 요즘 읽는 시집 쿵치팍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45 0
289688 오늘도 아미타불 ㄱ..(223.38) 04.24 32 0
289687 강간범새끼로 알아보는 사후 카르마 작용 ㅇㅇ(210.113) 04.24 59 0
289686 예술가가 작품을 구상할 때 ㅇㅇ(210.113) 04.24 57 1
289685 강간범새끼 말인데 ㅇㅇ(210.113) 04.24 49 0
289684 데뷔하면 [1] ㅇㅇ(210.113) 04.24 47 0
289683 고속도로 ㅇㅇ(211.234) 04.24 37 4
289682 문학동네신인상 질문 있음 [1] ㅇㅇ(106.101) 04.24 78 0
289681 외국의 시인데 이 시를 읽고 무슨 생각이 드는지 말해봐 [2] ㅇㅇ(221.147) 04.24 94 0
289670 요즘 읽고 있는 시집 [1]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4 62 0
289669 마을버스 주유하는거 봤다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4 46 0
289660 프랑스어 공부 26/100 일차 [3]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4 46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