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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무인도에서(퇴고)

공ㅁㄴㅇ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6.09 00:16:54
조회 98 추천 2 댓글 3

아빠다리 하고서
배꼽보다 낮은 상 다리 펴놓고
플라스틱 망치들로 내려칩니다.
땅땅땅. 여긴 네 면이 바다 외딴 섬으로 판명 되었어요.
나는 숟가락을 횃불마냥 치켜 들고
가족들을 먼저 찾아봅니다.
얼굴 없는 가족들과 홀로 비친 나는
숟가락에 맺힌 그림 안에서 밥을 먹을 준비를 해요.


외딴 섬,
무인도가 선물하는 갈증이 혀 끝을
외로운 맛으로 비벼대는 통에
물 한 잔 벌컥벌컥 마셨으면 좋겠어요.
뱃 속에서 증발하는 물이 아직
촉촉히 맺힐 만큼 충분치 않아서 조금 더 견뎌야 하겠지만요.

기러기가 비웃고 가네요. 지는 하루 밖에 못 살면서
나보고 오래도록 혼자 산다고.


나홀로 베테랑이라 능숙할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얇은 벽 너머 적을 두고 사는 위험한 생은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문 앞에서 신발이 나태하게 보초를 서고 있음에
안전을 위임할 정도니까요.


사실 나는 아직 정복하지 못한
그림자를 두려워해요.
우리의 땅은 햇볕 아래 검은 선을 따라 나뉘죠.
대낮에 국경을 침범하는 날갯짓을 몇번 봤어요.
그 놈의 죽음은 은밀한 주도권 경쟁에 숨은 약속을 깬 초조한 댓가.
본보기로 강력한 능지처참을 휴지로 싸서
바다로 흘려보냅니다.


쿠쿠- 어, 기침하는 배가 이제 신호를 주네요.
여럿 나눠 먹을 식량 있지만
한끼 쌀만 가져올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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