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아...미치겠다..

Outersid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7.13 01:24:55
조회 79 추천 0 댓글 1
														


viewimage.php?id=21b4c423f7d32cb37cba&no=29bcc427b08b77a16fb3dab004c86b6f7b8421e3740e1c69401ed3473ea0e1ef19e9404d6359b01e78f6558ba6ca16c911c005b8e20e17faf3158335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고 잔다....피곤과 다크서클...

===


2.

<!--[if !supportEmptyParas]--> <!--[endif]-->

모든 세상의 문들이 열리기 위해 있는 것은 아니다. 개중에는 결코 열려선 안 되는 것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문중에 하나를 기어이 열고 말았다. 결국 그 문의 뒤에 서려있는 창백한 금기의 저주와 사악한 망령이 세상에 내보내지게 되었다.


그 모든 것은 예정된 숙명에 따른 것이지만, 나는 후회와 비통을 금할 수가 없다. 다른 선택은 없었던 것일까. 우리는 오리칼큠 원통속에 들어있던 그 불경하고 신성모독적인 비의를 적어놓은 두루마리를 결코 읽어선 안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머나먼 극북의 세찬 서리바람과 함께 떠내려 온, 그 창백한 죽음의 얼굴은 우리의 비통과 슬픔에는 전혀 무관심하다. 창백한 죽음의 주문은 마치 저 하늘에 휑하니 내걸린 점점 사그라지는 붉은 태양처럼 그리고 검은 사막의 밤에 희미하게 뜨는 초생달처럼 높은 곳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다.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는 황량한 고성이 세워져 있는 삭막한 바위섬에서 나는 이 기록을 적고 있다. 이곳이 유일한 피난처이고, 내 생의 마지막 장소가 될 것이다. 후기 마케도니아 제국에서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나는 율리아누스라고 기억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율리안이라고도 나를 불렀다. 하지만 잿빛의 고룡 양피지에 기록되고 있는 나의 이 참담한 회고가 인류에게 전해지리라는 기대감은 그리 크진 않다. 불행의 예감은 내가 펜을 적고 있는 피지가 선사시대의 마지막 고룡이 사냥 되고 난 후에 껍질을 벗겨내 무두질한, 고룡의 최후의 유산이라 사실을 알게 되면서 더욱 진해졌다. 어쩜 그 고룡과 내가 보이지 않는 운명의 끈으로 서로 유대를 잇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매일 해질 무렵마다 이 바위섬의 주변을 거닌다. 북방의 성난 바다는 노호한 함성을 지르며 거대한 포말을 그리며 몰려와서는 검은 바위에 부딪쳐서 하얗게 부서져버린다. 그리곤 황망하게 패배한 병사들이 대열에서 이탈하는 것처럼 빠져나가 버린다. 북방의 세찬 바람은 음산한 고성의 탑 곳곳을 휘돌며, 사자(死者)들의 행렬 같은 끝없는 공허의 울음을 들려 준다. 나는 성의 가장 높은 전망대에 올라 혹시나 있을지 모를 죽음의 군대의 곧 도래할 상륙을 감시한다. 그들은 틀림없이 올 것이다. 그들은 이곳을 못보고 지나친 것이 분명 아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94362 군미필은 보아라 [1] 32(121.177) 15.07.25 83 0
94357 나는요 [2] ㅇㅇ(211.36) 15.07.24 75 0
94356 가사말이 [4] 32(121.177) 15.07.24 60 0
94355 공허하다. [2] 종이달(110.47) 15.07.24 92 1
94353 인생의 롤러코스터 [1] 흑단나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24 60 0
94352 ㅁㅁㄱ 32(121.177) 15.07.24 60 0
94351 배고픔을 잊었다 흑단나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24 58 0
94350 .. 沙狗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24 46 0
94348 밤. 길. [1] 沙狗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24 56 1
94345 아침으로 돼지고기 수육을 먹었다. [2] 엠제이(27.113) 15.07.24 98 0
94343 문학갤러리 채팅방이랍니다 [1] 모모(175.211) 15.07.24 158 1
94342 이 책 제목 아는 갤러 있냐 파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24 79 0
94340 국내 여작가중 가장 미모배스트는? [15] ㅇㅇ(112.149) 15.07.24 267 0
94339 면상 沙狗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24 62 0
94338 어제 우울하고 슬퍼서 쓴 시에여 [4] 응가사우르스(110.14) 15.07.24 187 3
94337 무대책 카레송 [1] ㅋㅋ(203.212) 15.07.24 75 1
94312 어제 아침부터의 기다림 [1] ㅋㅋ(203.212) 15.07.24 91 0
94305 밖은 비가 [10] 흑단나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24 177 1
94298 물방울 [1] (183.99) 15.07.24 81 0
94295 비가 내린다 [13] (183.99) 15.07.24 118 0
94294 여기 뭐하는 게시판이에요 [2] 쿵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24 101 0
94289 별 먼지/ [2] (183.99) 15.07.24 71 0
94287 김종삼 - 민간인 [7] (183.99) 15.07.24 175 0
94286 매운족발 [5] 흑단나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24 89 0
94284 힘들다 [3] 흑단나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24 70 0
94283 김종삼 `라산스카' 음악 [11] (183.99) 15.07.24 163 3
94279 어제 친구랑 먹다 남긴 소주를 까며. 비. [1] (183.99) 15.07.24 260 0
94268 왜 나는 자살한 작가에 대한 동경심리를 멈출 수 없을까 [1] Outersid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23 117 1
94267 문예 공모전 당선 부상에 해외 문화기행 있는데 어떤걸까요? [3] ㄴㄴㄴ(103.10) 15.07.23 162 0
94262 임. ㅋㅋ(203.212) 15.07.23 74 0
94261 처방전 [3] ㅇㅇ(39.7) 15.07.23 68 1
94257 항오글력이 증가한 건지 [1] ㅇㅇ(211.212) 15.07.23 93 0
94256 이연주 시인 [6] Outersid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23 741 3
94254 그래도 일정한 닉을 가지고 꾸준히 작품 올리면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1] ㅇㅇ(211.212) 15.07.23 88 1
94253 ㅀ 아재는 쫄아서 글을 삭제했다. ㅇㅇ(211.212) 15.07.23 73 0
94252 그런데 분명한 건 김성재는 시를 존나 못 쓴다. ㅇㅇ(211.212) 15.07.23 112 4
94248 비 오는 날, 우리 문갤러 여러분들은 어떤 노래를 듣나요? [3] 배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23 143 0
94247 좋아보여서 다행이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23 87 0
94245 비가 주륵주륵 오네요 [2] 림포마(175.223) 15.07.23 74 2
94243 1~10 배설글을 읽으시려면 여-어-기로 [3] 32(121.177) 15.07.23 125 0
94242 많은 단어를 아는 것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8] 벌레(180.228) 15.07.23 186 4
94240 [19禁] 어부바 [7] (183.99) 15.07.23 570 7
94239 만약 온 몸을 바쳐 사랑하던 사람이 [3] ㅇㅇ(39.7) 15.07.23 125 0
94238 `동부꽃' 어원을 생각해 보다 [7] (183.99) 15.07.23 143 1
94219 저려오는 가슴 A(183.108) 15.07.23 60 0
94218 시는 시인을 믿고 기도하라 돌리(223.62) 15.07.23 90 0
94216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6] 해리배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23 153 0
94215 그냥 내 이야기 [1] 문학갤러리..(180.228) 15.07.23 95 0
94214 조루인생 빨리감기 돌리(223.62) 15.07.23 82 0
94210 밤의 오솔길 [1] A(183.108) 15.07.23 10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