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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180.182) 2017.03.18 01:33:25
조회 92 추천 2 댓글 0

도무지






길상호

 

 

 

도모지(塗貌紙),
얼굴에 종이를 발라 자살하는 방법이 있었단다
물 적신 창호지로 눈 코 입 귀 모두 막고
물기와 함께 생을 증발시켰던 것이다
이승의 마지막 문턱을 위해 얼굴 구멍마다
창호지 문을 달던 사람이여,
침 바른 손가락 조용히 속내를 뚫어보면
세상 업보 닫으려는 그대가
문 안에 가부좌로 앉아 있는 것이다


가만히 앉아 있던 나에게 다가와
얼굴에 한 겹씩 종이를 바르는 사람이 있다
날카로운 햇살도 통과하지 못하는 문 안에서
그래도 살아보려고 헐떡이면
그대의 웃음소리는 참으로 따뜻하다
열어보려고 안간힘을 써도
도무지 열리지 않는 문,
몇 개의 손톱을 부러뜨리고서도
또 다시 문을 긁게 하는 그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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