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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문학] 더 이꾸릉라이저 - 3부앱에서 작성

ㅇㅇ(121.168) 2024.04.18 02:02:05
조회 842 추천 107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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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왕추가 내무반에 중대원 전체를 집합시켜놓았다.


"아악! 이 씻팔! 모처럼만에 그 새끼들에게 이겼더만 뭔 좆같은 일이야!?"


변왕추가 내무반을 들쑤시며 성질을 부리고 있다.


지난번의 자신의 동기였던 양성기 해병의 중대와 맞붙었던 내기 축구에서 이겨 많은 돈을 딸 수 있었는데, 하필 돈을 받기로 했던 날에 양성기를 포함한 옆 중대원 5명이 군 병원으로 후송을 갔고 특히 돈을 받아야 할 양성기는 의병 전역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어이가 없는건 후송을 가게 된 이유였는데, 막사 뒷편 사용통제 창고에서 밀반입한 술로 음주파티를 벌이며 동성간 성행위를 하다가 나란히 항문이 파열되어 그대로 병원에 실려갔다는 것이다.


변왕추는 그 사실을 믿지 않았지만, 하필 그 창고에는 CCTV도 없었고, '익명'의 제보로 양성기를 포함한 그 5명의 해병들은 평소에도 후임들을 추행하고 다녔다는 증언까지 나와 사건은 동성간 성행위 중 항문파열이라는 보고와 함께 그렇게 종결되었다.


어찌 되었던 변왕추는 한껏 성질을 부리다가 간신히 진정이 되었는지 TV앞에서 폼을 잡고 서며 내무반의 후임들에게 말한다.


"여기 일병 이하 후달쓰, 아쎄이들 잘 들어라.
내가 이번 일로 손해를 많이 봤다."


마달필은 속으로 돈을 못 땄을 뿐인거지 손해를 본 것은 아니지 않느냐 라는 말이 목까지 튀어올라왔지만, 그 이야기를 그대로 했다가는 어떤 일을 맞이할지 알았기 때문에 그저 속에 담아둘 뿐이었다.


"하지만, 너희들이 우리 선임층들의 실력을 봤다면 내가 본 손해는 금방 메꿀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냥 빙빙 돌리지 않고 말해줄게.

​각자 50000원씩 각출해서 우리들에게 투자해라.​

크게 불려갖고 배당금까지 쳐서 줄게."


순식간에 내무반의 분위기가 싸해진다.


"이 새끼들이... 분위기 왜 이래?
내 말 안 들려?"


변왕추가 위압적으로 말하자 병사 한 명이 손을 들고 일어난다.


"저, 변왕추 해병님. 제가 지금 돈이 없어서 그러는..."


하지만 그의 말은 끝맺어지지 못한다.


​"새끼... 전우애 실시."​


​한 순간에 변왕추는 그 병사의 목덜미를 낚아채듯 잡아내고는 바지를 벗겨버린 뒤, 자신의 포신을 그의 항문에 거칠게 찔러넣었다.​


"꺽... 꺼흑... 따흐흑...!"


순식간에 그 병사는 의식을 잃은 채 쓰러졌고 변왕추는 다시 위압적인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말한다.


"누구 또 할 말 있는사람 있나?"


내무반의 모인 후임층들이 고개를 숙인다.


조봉삼을 비롯한 변왕추의 꼬붕인 실세들이 갈취하듯 돈을 걷어간다.


"배당도 쳐 줄테니깐은 너무 걱정들 하지 말라고."


변왕추가 낄낄거리며 실세들을 데리고 내무실을 나간다.


변왕추 일행이 복도를 걷는 도중 변왕추가 일행들에게 무언가를 묻는다.


"야. 니들말이야.

성기네 애들이 그렇게 된거, 그거 뭐라고 생각하냐?"


변왕추의 질문에 조봉삼이 의아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술 빨고서 전우애 떼씹하고 글케 됐다고는 하는디, 솔직히 말이 안되기는 합니다.
분명 누군가가 그 꼴로 만들어놓은게 분명한디, 그렇다고 양성기 해병이 글케 당했다는건 또 말이 안되고..."


변왕추가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며 말한다.


"그렇지? 나도 그게 의아해서 여기저기 케고 다녔는데 암만 살펴봐도 답이 안나온다는거야.
흔적도 없고, CCTV까지 피해서 거기가서 그 짧은 순간에 그랬다는게 보통내기가 아닌데 말이지.

근데 그렇기에 수상한 새끼가 딱 하나 있어.

우리 중대로 온 아쎄이중에 말수는 적은데 묘하게 빠릿빠릿한 새끼 하나 있잖아?

그, 쾌흥태라고..."


변왕추는 내심 쾌흥태를 수상하게 여기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수상하다 보다는 마음에 안든다 라는 쪽이 더 가깝기는 하지만.


얼핏 보면 쾌흥태는 머리좋고 운동 잘 하고 일 잘하는 차기 에이스감인 아쎄이였지만, 그의 태도는 어딘가 묘한 구석이 있었다.


처음 전입온 날,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악기바리를 완료한데다, 지난번 심통덕을 축구공 삼아 괴롭히던 중 타이밍이 좋게 마음에 드는 축구공을 꺼내든것도 그렇고, 나름 조용하던 부대가 그들 기수가 들어오면서 양성기 해병 사건 같은 대형 사고가 터졌다.


그의 동기들은 묘하게 그를 따르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데다, 결정적으로 방금 전.


'수금'을 하는 과정에서 반항하던 후달쓰를 전우애로 제압할 때, 후임층들은 그 광경을 겁을먹고 바라봤지만, 쾌흥태는 그 광경을 눈에 담겠다는 듯 '지켜보고'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쾌흥태 그 새끼 그거 묘하게 뭔가 수상한 새끼야.
다들 잘들 지켜 봐라."

"""예, 알겠습니다."""


변왕추는 실세들을 이끌고 옆 중대의 막사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그들의 뒷편.


그들이 지나쳐온 화장실 안에서 쾌흥태가 슬쩍 모습을 드러내며 그들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체단실의 한 구석.


"자, 통덕아. 한 개만 더 하면 오늘 목표 달성이야."
"흐... 흥태야. 그거 아까 전에도 말했잖아..."
"그랬었나? 기억이 잘 안나는데?"
"꺼흐억..."


심통덕이 앓는 소리를 내며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있었다.


마달필은 이미 지쳐 나가떨어진지 오래였다.


한창 그렇게 그들만의 지옥을 맛보던 도중 갑자기 체단실의 문이 거칠게 열리더니 한 무리의 해병들이 우르르 들어오고 곧바로 왠 해병 하나가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다.


살펴보니 본부중대쪽 동기인 방택귀 해병이었다.


방택귀는 이미 한 차례 구타를 당한 듯 얼굴이 멍투성이었고 곳곳이 부어올라 있었다.


"야, 니네들은 꺼져."


본부중대 해병들이 쾌흥태 일행을 체단실에서 쫓아낸다.


일단 세 사람이 밖으로 나오자 안쪽에선 고함소리와 누군가를 때리는 소리, 그리고 방택귀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야, 이 비겁한 새끼야. 장난 좀 쳤다고 선임들을 긁어? 어?!"
"악...! ㅈ... 죄송합...!"
"닥쳐 이 기열 새끼야!"


문 안쪽의 살벌한 풍경을 떠올린 마달필과 심통덕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세 사람은 저만치서 체단실을 바라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옆 중대의 동기인 성대문을 발견했다.


마달필이 성대문에게 물어봤다.


"야, 대문아.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택귀 쟤는 뭣 때문에 저렇게 맞는건지 혹시 아는거 있어?"
"사실 나도 지나가다가 얼핏 들은건데..."


성대문의 말로는 방택귀 또한 최근 잦은 구타와 '전우애'에 시달렸고 그 사실을 대대의 소원수리함에 신고했다고 한다.


하지만 익명이 보장되어야 할 신고내용을 간부들은 별 신경도 쓰지 않았던 것을 넘어 아예 허술하게 관리했고, 끝내 그 소원수리의 내용을 본부쪽의 선임 행정병이 발견해 방택귀가 선임들의 가혹행위를 신고했다는 사실이 들통났던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사실을 알게 된 본부중대의 실세이자 변왕추의 동기인 조기발 해병이 지금의 사달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성대문의 이야기가 끝남과 동시에 체단실의 문이 거칠게 열리고 본부중대 해병들이 우르르 몰려나온다.


"야, 니들 여기 정리좀 해 놔라."


그리고는 체단실을 정리하라며 소리치고는 반대편을 향해 사라진다.


쾌흥태 일행은 그들이 시야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한 뒤에야 체단실 안으로 들어갔다.


체단실은 완전히 난장판이 되어있었고 바닥에는 방택귀가 처참한 몰골로 쓰러져있었다.


바지까지 벗겨진 모습을 보니 '전우애' 또한 당한 모양이었다.


쾌흥태가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는 방택귀를 부축해 다른 동기들에게 넘긴다.


"얘들아, 일단 너희는 택귀좀 의무대로 데리고 가. 여기는 내가 혼자 정리할테니까. 선임들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하고."


동기들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용히 방택귀를 데리고 체단실을 빠져나간다.


쾌흥태는 어질러진 물품들을 재빠르게 정리한 뒤,








구석에 놓여있던 덤벨 하나를 챙겨든다.​










일과가 끝나 적막만이 흐르는 본부중대 행정반.


홀로 남은 본부중대의 마갈곤 하사가 퇴근을 준비하고 있다.


마갈곤은 가라로 초과 근무를 찍어놓고는 가방에 짐을 싸며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


가방을 메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갑작스럽게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쾌흥태가 행정반의 문을 열고 들어온다.


"이병 쾌흥태. 행정반에 용무 있어서 왔습니다."
"아니, 뭐여? 일과 끝났잖어. 중요한 일이야?"


선글라스를 낀 마갈곤이 귀찮은 티를 팍팍 내며 쾌흥태를 바라본다.


"죄송합니다. 상당히 중요한 얘기라 그렇습니다.


방택귀 해병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방택귀라는 이름이 나오자 마갈곤이 잠시 멈칫한다.


"...그 친구가 왜? 뭔 일 있데?"
"구타와 성추행을 포함한 각종 가혹행위를 당하고 소원수리함에 고발을 했는데, 신변 보호가 잘 안되었던 모양입니다.
또 선임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그걸 왜 나에게 얘기하는데? 날더러 어쩌라는겨?"


마갈곤이 귀를 후비적거리며 귀찮은 티를 낸다.


쾌흥태가 피식 웃으며 마갈곤에게 말한다.


"그 소원수리함을 담당하시는 분이 마갈곤 하사님 아니십니까?"


행정반의 공기가 차가워진다.


마갈곤이 멋쩍게 웃으며 말한다.


"그... 나도 그거 말고 할 일이 좀 많다보니까 소원수리 관리가 좀 소홀했어. 그건 인정할게.
근데 나도 핑계를 좀 대보자면, 관리를 잘못한건 맞지만, 그 내용들 허락없이 멋대로 까본건 걔네들이야.
어쨌든 내가 걔들에게 얘기 해서..."

"제 신변도 보호해주실 의지는 없으신 것 같습니다."


마갈곤이 다시 멈칫한다.


"하아... 얘야. 니가 잘 몰라서 그러는 것 같은데.
그래, 말 하는 김에 몇 마디 더 하자.
그 부조리들 잘못된거 맞긴 하지.
근데 그걸로 갈등 생겼다고 서로 얘기도 안해보고 바로 이런식으로 긁어버리면 병사들 사이에서 신뢰가 생기겠어?

형도 병 생활 마치고 기리까시 해서 병들 생활 잘 알아.
병들 사이에서 생긴 갈등은 병들 내부에서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는게 규칙이야.

그리고 부조리니 가혹행위니 하는게 괜히 하는거겠어?
그게 다 군기잡고 위험한일 생겨도 정신 바짝 차리고 있으라는 의미에서 전통 삼아서 하는 일들인거야.

해병이라면 당연히 견뎌내야지.

그거 못 견디면 해병대 오지 말아야 하는거 아니야?"


마갈곤의 말을 잠자코 듣던 쾌흥태가 낮은 소리로 웃기 시작한다.


"후후후..."
"...? 너 지금 웃니? 웃겨?"

"예, 개소리를 너무 장황하게 늘어놓으시니 가소롭고 어이가 없어서 너무 웃깁니다."

"뭐??? 허...! 이런 또라이같은 새끼를 봤나?"


쾌흥태의 말에 마갈곤의 이마에 핏대가 선다.


그리고는 메고있던 가방을 거칠게 던지고선 옆자리에 있던 알루미늄 야구배트를 집어든다.


"이런 개 썅노무새끼가...!
상관이 우스워?!
어?!

엎드려 뻗쳐 이 새끼야...

엎드리라고 이 씨발새끼야!!!"


마갈곤이 소리치지만 쾌흥태는 그런 그를 바라보며 꿈쩍도 하지 않는다.


마갈곤이 배트를 들고는 쾌흥태에게 성큼성큼 다가간다.


"이런 씨발련이...!"


그리고는 쾌흥태를 향해 무자비하게 배트를 휘두










르려고 했다.


그런데 눈 깜짝할 새, 마갈곤의 손에서 배트가 사라졌다.


"어? 뭐... 뭐여...?"


마갈곤이 미처 상황을 파악하기 전에 둔탁한 소리와 함께 마갈곤의 허벅지쪽에서 강렬한 통증이 느껴졌다.


"어억!"


마갈곤의 자세가 무너진다.


하지만 잠깐의 틈도 주지 않겠다는 듯, 곧바로 머리와 어께에 연속으로 타격이 들어온다.


"꺼윽! 뜨허억!!!"


마갈곤이 책상 위로 엎어지자 쾌흥태가 재빨리 주머니에서 꺼낸 피묻은 각개빤스를 마갈곤의 입에 제갈처럼 물리고는 그의 바지를 벗긴 뒤, 사정없이 그의 둔부를 내리친다.


"읍...! 으읍...! 끄으읍...!"


한 바탕의 난타가 끝나자 쾌흥태는 배트를 마갈곤과 수평으로 맟춰놓고선


"뜨흐흡...!!!"


그대로 배트를 마갈곤의 항문에 찔러넣는다.


"으으읍... 끄으으으으으으으...!"


마갈곤의 애처로운 비명은 각개빤스에 막혀 미처 세어나오지 못하고, 마갈곤의 얼굴은 눈물과 콧물, 그리고 침과 피범벅이 되어 처참한 몰골이었다.


쾌흥태가 마갈곤의 머리통을 붙잡아 테이블에 눌러놓고 낮은 목소리로, 하지만 위압적으로 말한다.


​"야, 마갈곤. 이 씨발련아.

내가 그냥 찾아온 것 같아?

내빼지 마.

조기발이 그 새끼가 다 불었어.

사설 토토랑 코인 자금을 벌어들이려고 이 부대의 실세인 놈들에게 돈을 받고서 신고자들의 정보를 팔아넘기고, 각종 부조리와 가혹행위들을 눈감아줬지?

그것도 모자라 네놈의 그 수입원을 유지하기 위해 뒤에선 오히려 이런 분위기를 조장해 왔고 말이지."​


쾌흥태의 말에 마갈곤이 필사적으로 고개를 가로젓지만 쾌흥태는 배트를 더 깊숙히 찔러넣는다.


"끄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읍!!!"

"참, 알고 있을려는지는 모르겠는데, 이걸 '전우애'라고 부르더라고.
해병들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만들어준다는데 참 아름다운 전통이야.

해병이라면 당연히 견뎌내야지.​

안 그래?"

"으흐으으으으으으으으으읍!!!
뜨흐흑!!!"


고통에 못이긴 마갈곤이 아직 멀쩡한 팔로 테이블을 두들긴다.


"흥븍...! 흥븍흘흐... 즈블 스르즈!"
(항복...! 항복할게... 제발 살려줘!)
"니놈이 그동안 묻었던 가혹행위들과 사건들 전부 불어.
그리고 받았던 돈은 전부 뱉어내도록 해."


마갈곤은 허둥지둥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 뒤, 마갈곤으로부터 몇 개의 자료를 넘겨받은 쾌흥태는 반쯤 곤죽이 된 마갈곤을 뒤로하고 유유히 행정반을 빠져나갔다.


행정반에 혼자남은 마갈곤은 바닥에 주저앉아 테이블에 기댄 채, 입에 물려있던 각개빤스를 풀어본다.


각개빤스에는 '조기발' 이라는 이름이 주기되어 있었다.










얼마 뒤, 체단실.


쾌흥태가 체단실을 마저 정리하기 위해 들어왔다.


​쾌흥태는 아수라장이었던 체단실의 정리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덤벨 하나를 거치대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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