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이후에 나왔다면 참으로 좋았었을 장면
혼자 상상해보다가 아쉬운 마음에 끄적여봤다
그냥 재미로 봐주길..!

지현    상무님,  제가 상무님 믿는다고 했던 말
           기억해요?
수호    기억하지, 그럼
지현    왜... 믿는다고 했는지 알아요?
수호    ...몰라 (잠시 생각하는 듯하다 늘 그렇듯 버럭)
           ...내가 어떻게 아나 그걸?!
지현    (피식 웃으며) 도와준다고 했을때요.
           그때 상무님 눈빛이 왜인지 저보다 더 간절해보였거든요.
수호    ......(당황한 듯한 눈빛으로 말없이 지현 응시하는)
지현    이상하죠, 말도 안되죠?
           근데... 눈은 거짓말을 못한다고 하잖아요.
           나 믿게 만든거, 결국 상무님이란 얘기에요
수호    ㄴ...날 얼마나 봤다고 그렇게 덥썩 믿어?
           아주 그냥 호-되게 당해봐야...!!
지현    같이 죽어준다고 하셨잖아요.
수호    (흔들리는 시선)
지현    태어나서 그런 말 처음 들어봤거든요.
           아니, 아마 ... 이 세상에 장난으로라도 그런 말 할 수
           있는 사람, 상무님밖에 없을거에요.
수호    .....장난, 아니었어.
지현    알아요. 그래서 믿는다구요.
           옥상 난간에 서 있었을 때, 그때 난 정말 철저하게
           그리고 끔찍하게 혼자 남겨졌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세차게 바람 한 번 불면 떨어질지도 모르는
           위태로움 속에서 날 붙든 건 ...(작게 미소 지으며)
           상무님이었어요.
수호    (복잡한 표정. 미소 짓는 지현의 모습에 왠지모를
           안도감을 느끼기도 하고, 자꾸 자신을 믿는다는
           지현에게 죄책감이 들면서도 고마운.
           점점 이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어 혼란스럽다)
             ... 지금 당장 네 옆엔 없어도, 네 동생, 네 어머니
            계속 같이 있어. 분명 지켜보고 있을거고, 어쨌든..
            나도.. 있으니까 혼자라고 생각하지마.
지현    네. 정말 고마워요.
수호    (그 놈의 고맙단 소리..!! 한 소리 하려는데) 고...!!
지현    (차분하게) 고맙단 소리 하지말라고 할 거 아는데,
           그래도 고마워요. 상무님, 고맙단 소리 들어도 될
           자격있어요. 애도 아니고 맨날 뭐가 그렇게
           쑥스러운거에요?
수호    이..이씨 야!! 나, 나 너보다 나이 많거든?!! (정곡을
           찔린듯 말을 더듬으며 손부채질하다 허리에 손 얹으
           며 다시 호통) 어, 어디서 이 찌끄만한게 설교야!!
지현    네~네~ 천수호 어린이~ (놀리는 게 재밌다는 듯이
           웃으며 눈엔 잠시의 행복감이 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