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부터 봐주세요

얻어걸린 두바이 여행기 - 1편 (공항/호텔/분수쇼/이동수단)

https://gall.dcinside.com/middle_east/11308

첫 번째 여행지는 그랜드 수크 데이라(Grand Souq Deira)

수크(Souq,Souk)는 아랍어로 시장을 뜻한다.

데이라 큰시장에 도착했다.

입구부터 시선을 강탈하던 꼬리 완전 긴 길냥이

한국에서만 묘루이드인줄 알았는데

중동에서도 통했다.

시장을 들어서면 이런 느낌이다.

호객행위 끝내준다는 이야기는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역시나 끝내준다.

호기심반 걱정반 호객행위에 자진낚음당하며 들어가본 어느 집.

품질은 좋았다.

낙타털로 만든 것과 캐시미어로 만든 것, 아랍 전통의상등을 파는 원단가게 비슷한 거였다.

전통의상도 입혀줘보고, 아주 프렌들리하게 응대했다.(나를 프렌드라고 부르며 난리도 아니었다)

사람을 사로잡은 과잉친절은 마음에 들었다.

마음에 드는 스카프가 두개 있어서 가격을 물어보니 처음엔 2000디르함이었다가

1200이 되었다가 500, 400, 당신이 원하는 값을 불러봐라!(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그리고 최종적으론 200디르함이 되었다.

다른 곳도 둘러보고 온다며 이따봅시다 했더니

절대 놓아주려하지 않기에 지금까지 먹어온 닭가슴살의 힘으로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역시 사람은 자나깨나 근성장만을 생각해야한다.

시장곳곳엔 햇볕이 들고 시원한 바람이 통하는 구멍이 있었다.

바람을 잘 다루는 민족이라는 말이 허구는 아닌가보다.

관심있었던 골목에 들어와보니 터미네이터닮은 잘생긴 아저씨가 노려보고 있었다.

아랍네이터?!

데이라수크는 향신료시장과 금시장이 붙어있는 구조다.

이번엔 향신료 시장을 둘러보았다.

우리에게 익숙한 시나몬부터해서 생전 처음보는 향신료들이 가득했다.

이곳은 호객행위가 많지 않았으므로 편하게 쇼핑하는게 가능했다.

어차피 향신료는 마진도 좋고, 수요도 꾸준하니 굳이 호객행위까지 해가며 팔 필요가 없다는 식이었을거다.

시장골목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독특한 중동식 향유냄새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당연히 주목받는 향신료는 사프란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이자 같은무게의 금보다 비싸다는 향신료가

저렇게나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저 정도 양이면 그렌져 한대값이 나오지 싶다.

사프란은 내가 쓸줄도 모르는 향신료이니 굳이 들어가보진 않았다.

예로부터 중동은 황금의 나라였다.

이집트왕조도 황금을 좋아했고, 현 두바이 왕족들도 황금을 좋아한다.

당연히 이 나라 사람들도 황금에 대한 선호도가 하늘로 치솟는다.

예전에 두바이에서 술먹은 글에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고개를 돌리면 기네스북이 있다고.

역시나 이곳도 마찬가지였다.

세계에서 가장 큰 금반지라고 한다.

글쎄 저정도면 에이션트 자이언트나 타이탄 가이아 정도는 되어야 낄 수 있지 않을까?

황금으로 만든 비키니탑과 미니스커트.

중동여자들은 밖에 다닐땐 검정포장을 하고다니지만

집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섹시한 차림으로 있다고들 한다.

다들 알다시피 몸매에서 중동여성을 따라갈 민족은 많지 않다.

집에서는 다들 쟈스민 공주처럼 입고있다는 거지. 퍄..

그럼 집에서는 저런거만 알몸에 걸치고..

날이 조금 선선하면 이렇게 입고..

퍄퍄퍄퍄퍞퍄퍄퍞퍄퍞ㅍ퍄퍄퍄퍞퍄퍄퍄퍄ㅑㅑ퍄퍞퍄ㅑ

꼴잘알 중동선생님들 오우야.......................

국내도입이 시급합니다.

시장을 돌다보니 정말 더웠다.

그래서 사먹은 수박주스.. 아 나는 이걸 먹지 말았어야 했다.

미천한 동양놈 창자엔 안맞았는지 이거먹은 뒤 부터 속이 계속 부글부글 끓었다.

KIA! 주모!

아브라를 타러가던 도중에 발견한 기아차.

두바이 경찰 선생님들이 우리들 차를 타고다니시네.

사막나라답게 경찰차도 SUV다.

그러고 보니 이동네 SUV가 참 많다.

아브라가 뭔가 했더니 이 통통배를 아브라라고 한다.

난 야한거 생각했었는데 내 뇌가 썩은거였다.

가격도 저렴하다. 강 한번 건너는데 1디르함. (약320원)

강가의 뱃사공들의 마초적인 모습이

아름다운 붓-산의 마도로스들을 보는 듯 하다.

아니 근데 이 끔찍한 혼종 선생님은 뭐죠..

이글이글 불타는 눈빛의 중동형님은

의외로 귀여운 티셔츠를 입고있었다.

여행지에서 인상적인 것을 보면 영원히 기억에 남는다고들 한다.

이 멋쟁이 선생님이 쉽게 잊혀지지는 않을 것 같다.

아브라 탑승중엔 발밑을 잘 봐야한다.

콩알만한 엔진을 달고 잘도 간다.

무슨 배에서 오래 된 흉가 문짝소리가 나냐.

그래도 굉장히 낭만적이었다.

이게 1시간 빌리는 것이 있고

이렇게 강을 건너는 1회성 배가 있고 그렇단다.

무사히 강을 건너 옛스런 골목에 들어왔다.

저런 목조구조물이 있으면 수크(souq,시장)라고 보면 되겠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중동식 재래시장으로 진입.

재래시장의 묘미는 또 무언가? 맛과 멋 아닌가.

옥수수가루와 카레향이 짙게 풍겨나왔다.

안 사고 지나칠 수가 없었다.

아그작 냠냠

카레향+야채맛+옥수수의 고소함

정말 맛있게 먹으며 시장을 구경하고 빠져나왔다.

오래 된 요새같은 곳이 보였다.

두바이 뮤지엄에 다 왔다는 소리.

두바이의 도로는 특이하게도 배수로가 없었다.

비가 안오는 나라라서 그렇다.

두바이에 역사적으로 내린 비가 일대를 침수시킨 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 내린 강수량은 3cm 정도였다고 한다.

두바이 뮤지엄은 실제로 오래 된 옛 두바이 요새를 리모델링 한 것이다.

건물이 박물관이자 유적인 셈이다.

방어를 위한 요새였기에 포가 사열되어있다.

중동에도 포병이 있었겠지?

얘들도 긴급방열하다가 조인트까고 그랬겠지?

저 곳으로 입장하면 아주 저렴한 입장료를 내고 안쪽으로 한번 더 입장하게 된다.

하나, 둘, 삼, 넷, 오, 여섯, 칠, 팔, 아홉, 공..

와 많다!

이렇듯 요새였다고 하는데

두바이라는 나라 역사자체가 짧다보니..

1912~1958년 업적 정도로 '유적' 취급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어진건 1787년.

두바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건물.

그래서 이런 것도 유적에서 나온 유물취급을 받고있었다.

야 이거 후방가면 주임원사님 서랍에 있는거 아니냐?

그래도 우가우가하던 시절 유물이 간혹 나오긴 하는데

이게 조선인 눈으로 보니 별 감흥이 없다.

그래도 이건 신기했다.

우리가 아라비아상인 정도로 배운 아랍인들은

대단히 뛰어난 목선건조기술을 갖고 있었다.

그렇기에 세계 해상을 장악하며 무역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바람을 잘 다루는 민족이기에 배들의 돛도 어마어마한 속도를 냈다고 한다.

여기 오기전엔 절대 모르던 부분이었다.

아랍에도 훈장님이 있었다.

와..

하늘천따지 말고 뭘 배웠는지 궁금하다.

기념품샵이 의외로 볼거리가 많았는데

비벼서 지니 나오면 하나 살라했더니 지니가 안나와서 안샀다.

너무 이뻐서 탐나긴 했다.

포켓볼이 그려진 중동의 어느 골목.

알 파히디(Al Fahidi) 역사골목.

바스타키야(Bastakiya) 라고도 한다.

무언가 글귀가 적혀있다.

보통 이런건 아랍 기도문이라던데 읽을 줄은 모르니 의미를 모르겠다.

문 옆에 데코한 야자나무 밑동이 너무나 이뻤다.

한국으로 가져오고 싶었다.

국내 방송에도 나온 유명한 광장이라고 한다.

저기 멀리 보이는 독특한 구조물이 눈에 띈다.

바람을 잘 다루는 민족이다.

그래서 저 구조물은 윈드타워라는 중동식 에어컨 되겠다.

아랍어로는 바질(bazeel)이라고 한다더라.

호텔에 있는 내 바질(basil) 잘 있니? 보고싶다.

외국인들이 인사동이나 서촌을 거닐때 느끼는 감정이

알 파히디를 걸으며 느껴지는 이 감정과 비슷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바스타키야의 저녁은 그렇게 저물었다.

저녁을 먹기위해 이동하던 중 발견한 생수차.

중동사람이 생수차 보는 기분이

한국사람이 유조차 보는 기분이랑 비슷하겠지?

아라비안 티 하우스에 왔다.

바스타키야를 걷다가 들릴 수 있어서 접근성도 좋았다.

옛 중동인들은 이렇게 막사를 치고 양탄자를 깔고 앉아서 놀았다고 한다.

무희도 불러서 막.. 아까 그 금시장에서 본 그거 입혀서.. 옳게 된 나라..

퍄..

중동음식을 보면 오이를 참 많이쓴다.

샐러드에도 꼭 오이가 들어가고

요거트에도 오이를 넣고

오이음료도 있다.

이 사람들이 환생하면 갓파가 되는거야?

낙타유로 만든거 아니다.

안심하고 먹었다.

킹프라운을 카레를 입혀 졸여내고

향신료 냄새나게 볶은 밥 위에 얹었다.

긴 쌀은 푸석푸석하고 맛이 없지만

이렇게 먹으니 먹을만 하다.

버터 맛이 좀더 돌았으면 좋겠는데..

킹피쉬를 카레를 입혀 구웠다.

킹프라운에 킹피쉬.. 왕의 식사구만.

맛있게 잘 먹었다.

역시 중동음식이 입에 잘 맞는거보니

조상님중에 아랍분이 계신거 같다.

돌아오는 길에 또 다시 마주친 두바이 프레임.

2020 두바이 엑스포를 위해 만들어진 건축물이라고 한다.

두바이의 거대한 액자에 세상을 담고싶은 염원이 담겼을까.

두바이 택시는 정말로 친절하다.

요금도 국내택시와 비슷하다.

덕분에 호텔로 돌아오는 길이 편했다.

라마다 두바이에서의 마지막 야경을 감상하고 잠이 들었다.

다음 날.

꼭대기 쳐다보다가 목부러질 것 같은 높은 건물앞에 섰다.

건물이 뭔가 금색이다.

제보라 호텔.

남은 일정을 이곳에서 보낼 것이다.

뭐 고개 돌리면 이런거 있는 동네 아니겠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이라고 한다.

로비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그 위에는 아름다운 샹들리에가 있었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처럼 아름다웠다.

갑자기 엄청난걸 봐서 그런지 화장실이 급했다.

아니 근데 화장실이 왜 이렇게 좋아

뭐야 이게 내 방보다 더 좋네;

저 같은 미천한 동양놈이 써도 되는겁니까 이거

이거 진짜 금 아니죠?

왠지 이렇게 보이는건 착각이었다.

미천한 동양놈 감히 변싼체로 발견

되기 전에 얼른 끊고 나왔다.

호텔은 체크인 시간이 아니었기에 짐만 맡겨두고 다음 여행지로 향했다.

이븐 바투타 몰(IBN Battuta Mall)을 잠시 경유하였다.

이곳에 목적지로 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기 때문이다.

내린 김에 잠시 구경.

관광객보다는 내국인들을 위한 상품들로 구성된 편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익숙하지 않은 묘한 디자인의 것들도 있었다.

이건 정말 사오고 싶었는데

데드풀 친구가 광고하면 잘 팔릴 것 같은 스펀지.

예 뭐 암튼요.

셔틀버스가 어째 행복버스처럼 생겼다.

버스시간이 되었는데 안오길래 좀 긴장했는데

두바이식 시간을 준수하며 8분가량 늦게 온 버스.

아니 어디 들렀다가 온 버스면 이해를 하겠다.

저 버스 아까부터 여기에 서있었다.

단지 버스기사님이 시동을 늦게 걸었을 뿐이다.

이 나라에서 진정한 여유를 배운다.

나는 행복합니다.

이븐 바투타 게이트

정말 이런 거대한 크기로 단순히 '문'을 만든다는게 상식밖의 일이지만

이 나라에서 그런 생각은 의미가 없음을 여러번 깨닫는다.

쌩뚱맞지만 멋있어..

옆에 붙은 건물은 뫼벤픽 호텔(Mövenpick Hotel Ibn Battuta)

타죽을 것 같은 햇볕과

끝없는 사막을 달리면 무엇이 나올까.

????????

이젠 이런게 다 돈으로 보인다.

실제로 돈을 퍼부어서 만들고 돈을 퍼부어서 유지중인 인공호수.

그렇게 도착한 곳에는 즐거운 이세계가 있었다.

- 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