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월 19일에 취업해서.. 하루 8시간 (잔업 최대 3시간하는) 일하는.. 사회 처음 나온 21살 성인이에요..

공장인데요.. 유명한 전자 밥솥 ㅎ공장에서 일해요.. 기술은 아예 처음배우는데 친구가 같이 일하자고 추천해서 들어가게 되었어요..
라인 탄다. 라는게 공장 일해보신 분은 아실텐데..
라인이 뭐냐면 하나의 물건을 사람들 여러명이 줄을 서서 앞에 있는 사람이 자기가 그 물건에 뭐 해야하는 거 만져서 끝내고 다른 사람 넘기고 이러는 걸 라인 탄다 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걸 하게되었어요. 기계가 하는 경우는 많이 없고 대부분이 사람이 하는데 엄청 빨리 해야해서 따라가기가 많이 어려웠어요..
처음에는 어떻게든 잘 해보려고 했는데 ..
갑자기 입사하자마자 저에게 막대한 일을 시키더라고요..
처음 라인은 그냥 기판(기계 안에 있는 거)에 와이어 (선) 꽂거나 풀고 도장이랑 색연필로 표시하고 넘기는 건데.. 그것도 사실 외워지지가 않았는데 빠른 속도 막 16초나 되는 속도의 라인을 타게 했어요.. (5초만에 기계하나에 해야하는 일 4가지 이상을 끝내고 넘겨야했음)

2주째에는 기계가 대부분 해주는 자동화실로 가게 되었어요..밥솥 기계오면 전원켜서 도장 찍고 스피커랑 와이어 꽂고.. 그것도 동시에 2개를 해야하는 역할인데 저도 갑자기 그런 어려운 걸 시켜서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잘 해보려고 했어요. 친구가 일 잘 못해서 보조일만 한다고 사람들한테 욕먹는 거 보고 너무 무서워서 저도 잘 하려고 했어요.
원래 그 역할 맡으신 분이 곧 퇴사할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제가 갑자기 맡게된거라 너무 불안스럽고.

사회에 사람들이 많이 있는 자리 자체가 처음이라 그 장소들이나 어른들이 너무 무서웠어요. 그래서 잘하려고 했는데 노력해서 배우기나 행동하기는 어떻게든 하는데 제가 하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남들이 해야하는 기계가 자꾸 밀리더라고요.. 오늘은 특히 불량품도 너무 많이 나왔고 제가 많이 못해서 자꾸 밀리니까 사람들도 짜증내고 화도 내고..

막 저기 밀린거 보이냐고 고개 돌려보라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무서웠어요. 확실히 가르쳐주려고 단호하게 구신 건 괜찮지만 제 탓이라는 말에 책임감이 너무 무겁고 무섭게만 느껴졌어요.

가족들은 제가 취업했다고 여기저기 떠벌리며 다니셔서 돈 많이 벌어와라고 이제야 사회생활 좀 하네 이러니까 그만두고 싶다 말도 못하겠고.. 아버지한테 통화로 저 이런 일이 있었다 이야기하니 그래서 무슨 말을 원하냐고. 힘드니까 그만둬야겠네~ 이런 말이나 하길 원하냐고 그러고.. 나는 태연스레 아니라고 대답했어요. 사실은 맞아요
아버지.. 그 말을 해줬으면 좋갰다고 생각했어요. 그냥.내가 하고 싶은 일 지원 해주셨으면 했고.. 꿈이 있다고 할때 응원 한마디만 해줬으면 했는데.. 성인되자마자 돈 벌어오라는 말이나 하고.. 대학교는 등록금 비싸니 안갔으면 좋겠다고 그러고..

나 너무 힘들고 일이 안 맞는 것같고 내가 사람들 눈치를 이리 많이 볼 줄 몰랐는데 다들 나보고 너무 쉬운 길만 찾아간대. 나 근데.진짜 힘들어.. 시선들도 말도.. 내가 해야하는 일을 제대로 가르쳐주기도 전에. 이 일자리에 적응하기도 전에 이리 어려운 것들을 한꺼번에 맡으니 책임감이 너무 무거워서 버틸 수가 없어요.. 나 진짜로.. 어쩌죠.



... 누가 위로 한마디나.. 조언 해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