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딱 한장만 봐야지 하고 결말만 보고 왔는데,

새삼 우리 드라마 진짜 서사가 완벽하다.

본방 달릴때 했던 얘기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윤성이 결말은 윤성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네.

중전의 아기를 살리고 숨겼던 성성정보통 시절부터, 어쩌면 윤성이는 그 끝을 짐작하지 않았을까.

마지막 영이와의 독대, 친구로서, 신하로서 마지막 독대였던 시간에.

가문을 구하고 싶어질까봐 걱정이지만, 영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가라고 하지.

어쩌면 숨길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어.

어차피 모두 알고 그런 것이니 미안해 하지 말라고 한 것.

모든 걸 알고있는 처지였으나 막지 않았던 것. 그건 친구로서, 신하로서 할 수 있는 최대치였겠네.

그리고 마지막 그 모든 끝에, 자기를 던지듯 라온을 구했을거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던 윤성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지만,

라온이에게는 할 수 있는 것이 많았네. 담요를 덮어주고, 라온이가 궁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해주고.

그랬으니 윤성이에게 라온이는 자기가 도울수 있는. 그릴 수 있는 유일한 그림이었네 ㅜㅜ

마지막에 서브가 죽는 클리셰같은거 안좋아하지만, 윤성이에게 라온이는, (묫자리는 좀 찾아주지 ㅜㅜ)

인어공주의 결말 비틀기도 새삼스럽게 좋았어.

이건 분명 본방때 구르미들이 한 얘기였을텐데,

인어공주이야기에선 왕자가 공주를 못알아보고 다른이와 공주를 헷갈려하는데

우리영은 니가 아닐까봐 두려웠다고 하지만 결국 마스크를 벗겨서 스스로를 밝힐 수 없는 라온이를 찾아내네 크으.

알고보는데도 존잼이고 알고보는데도 완전 치여 ㅠㅠㅠ

그 모든 두려움에도 항상 행동하는 우리영 크으 2058번째 재입덕 ㅋㅋㅋㅋ

엔딩크레딧까지 다 보고 나니까.

몇년째 이 드라마를 내가 정말 좋아했구나 하는게 느껴진다. ㅜㅜ

즐거움으로 가득찬 그 나라에서,

내가 좋아했던 그 인물들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고 있을 것 같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