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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실베간글 보고 생각나서 글 싸봄앱에서 작성

ㅇㅇ(182.212) 2022.04.20 03:15:39

조회 235 추천 3 댓글 10

실베간 3호기 기계 귀신말야

나도 글쓴이랑 같은 회사에서 일했음

3년 가까이 근무하다 퇴사하고

이런저런 일 하다가 지금은 자격증 공부중임

근무 년도가 정확히는 기억 안나지만

20대 중반때였으니 15~16년도 그쯤 된거같음

실베 글쓴이랑은 반대조였던거같다

반대조 사람들이 토토 엄청 했거든

여튼 난 화성에 있는 본사에서 일했는데

위치가 시골이라 야간 출근할때 으스스할 정도였음

수원에서 5분 거리에있는곳인데도

그렇게 시골일줄 몰랐다

꼬불꼬불한 길을 들어가니 막다른길에

본사 건물 두채 있더라

한개는 4층짜리 생산현장+사무직

다른 한개는 2층짜리 연구실+식당

4명씩 2개조 총 8명이 본사 생산 근무 인원이었음

주간엔 검사하시는 이모들

사무실 직원들 연구실 직원들

생산현장 관리자들 있어서 괜찮았는데

야간에는 그 넓은 현장에 4명이 근무했다

간혹 일있어서 한명 출근 안하거나 하면

3명이서 근무하곤 했음

야간에 자정에서 새벽1시쯤 밥을 먹었는데

식당이 일하는 건물 내에 있는게 아니라

앞건물에 있어서

거기까지 걸어가서 먹어야했음;

같이 일하는 형들은 새벽엔 입맛 없다고

항상 밥을 안먹었다

난 아침까지 배고픈게 싫어서

혼자 꾸역꾸역 가서 밥먹었음

식당 아줌마가 주간에 나온 반찬들

따로 빼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내가 알아서 빼서 데워 먹음

근데 식당 문 잠그고 불 끄고 퇴근하셔서

2층 식당까지 걸어올라가고 문 열고 할때

존나 무서웠음

하루는 겨울에 혼자 밥먹으러 가려는데

괜히 쭈뼛쭈뼛 소름이 돋는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괜히 식당에 가기 싫은 기분이 들더라

그래도 먹는게 배고픈거보단 나으니까 갔는데

문도 열려있고 불도 켜져있고

어떤 처음보는 남자가 혼자 밥먹고 있었음

아무도 없을줄 알았는데 사람이 있길래

좀 깜짝 놀라긴했다

3년동안 일하면서 오고가고 하는 사무실 직원

얼굴도 다 알정도였는데

도무지 첨 보는 얼굴이었음

애초에 본사 인원이 많지도 않았고;

그냥 내가 못봤던 사무실 직원인가보다 하고

별 생각없이 밥 퍼서 멀찌감치 떨어진 테이블에 앉아

밥을 먹었음

그 남자가 다먹은 식판을 싱크대에 놓고는

내려가더라

그리고 나도 다 먹고 싱크대에 놓고 현장으로 복귀했고

그후 열일하다가

아침 6시반쯤 식사하러 형들이랑 다같이 식당에 갔음

그시간엔 식당 아주머니가 출근하셔서

야간조 식사 준비해주심

비록 전날 주간에 먹은 반찬들이지만

(야간에 먹은 반찬을 아침에 또 먹는거임)

요리 준비하시던 아줌마한테

어제 밤에 못보던 사람이 와서 먹던데요 하고 물어봤다

어제 야간 식판 한개밖에 안나와있던데?

하고 말씀하심

저랑 그 사람이랑 두명이 먹었는데 어떻게 한개에요

하고 물어봤더니

출근해서 설거지하려고 봤는데 한개였다고

너만 와서 먹은줄 알았지 하시는데

그 처음보는 남자가 다시 돌아와서 설거지라도 하고간걸까

내가 본 남자가 애초에 없던 남자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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