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와 신지의 조합은 최고 아니냐 상상만 해도 너무 귀엽다

신찌(신지 햄스터)는 주인 겐도의 심각한 방치탓에
꼬질꼬질+비실비실+애정결핍의 상태가 되었어
겐도는 아무리 신찌가 유리창 너머로 볼을 바싹 붙이고 바라봐도 돌봐줄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지

신찌는!가출을 결심한 거야

신찌는 용감하게 으쌰으쌰 낑낑해서 우리를 빠져나와
여차저차해서 바깥세상으로 나왔지
신찌는 텅빈 볼주머니를 시무룩하게 바라보다가
금세 기운을 차리고 발걸음을 떼었어

하지만 하늘은 신찌의 편이 아니었던 걸까?
아까까지만 해도  화창했던 하늘이 어둑어둑 해지더니
비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거야

여기까지는 괜찮은데,문제는
신찌가 케이스 안에서 바라보던 비와는
전혀 느낌이 달랐단거야.

신찌는 당황하며 이리저리 우왕좌왕 거리다
자포자기 상태로 작은 나무 아래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어.
이럴줄 알았으면 조금만 더 그 케이스에서 지내볼걸..
익사보단 아사가 나을텐데..같은 신찌의 우울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거대한 갈색 에나멜 구두가 신찌의 앞에 나타났어.
신찌는 그게 무엇인지 확인하려 고개를 들기도 전에
자신의 몸이 들어올려지는 걸 느꼈지

저를 들어올린 건 자신을 기르던 겐도와 같은 인간이었어.
하지만 겐도와는 다르게 붉고 예쁜 눈,희고 고운 피부,
상냥하게 올라간 입꼬리는 얼빠신찌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어.
자신도 모르게 꼬리를 흔드는 신찌를 바라보던 사람은
자신을 무척이나 사랑스럽다는 얼굴로 내려다 보더니

"귀여운 햄스터구나,길을 잃은거니?"

맙소사,목소리마저 완벽했어.
신찌는 왕방울만해진 눈으로 카오루를 바라보았어.
그 모습에 카오루는 푸후후 웃더니 신지의 젖은 털을
아주 조심스럽게 집게 손가락으로 쓸어주더니 신찌에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제안을 했어.

"만약 네가 갈 곳이 없다면,잠깐 나와 같이 가지 않겠어?"

신찌는 카오루가 자신의 볼주머니를 슬쩍 만지고 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 흥분해서 찍찍거렸지.
물론 카오루는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적어도
싫아보이지는 않았기에 그대로 조심조심 자신의 손바닥 위에 올린 채,가방과 등판이 온통 젖는줄도 모르고 신찌가 젖지 않도록 신찌에게 우산을
전부 기울여주었지.

신찌는 비린 물 냄새와 흙냄새,그리고 카오루의 달콤하고 싸한 향기를 맡으며 눈을 감고 즐기다,그만 잠들어버리고 말았어.


이제 자러갈게 애들아 굿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