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로그를 띄우기까지, 며칠정도에 걸친 재밌는 이야기가 있어서 뉴비가 썰을 좀 풀러 왔습니다 늅늅

시작은 아마 일주일 전쯤? 내가 소규모 크루저 편대를 운용할수 있게 된 타이밍 쯤이었음

5갤 구석탱이에서 태어났기에 주변에 먹을만한 i는 없고, 닥치는대로 쳐먹으려고 +-100시스정도까지 정위를 돌리고 플릿 안하고 자원 쌓는 모든 뉴비들을 섭취하고 있었어

그러던 중 이 로그의 주인공 (A라하자)에게 메세지가 왔는데, 몹시 정중한 말투와 어려워보이는 단어들로 '주변 이웃들을 위협하는 일은 건전한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지, 동의하니?' 뭐 이딴 뉘앙스로 메세지가 날아왔던 거 같아.

당시 순위는 A가 약간 높았기때문에 정찰도 안 했었지만, 근처시스에 A와 같은 동맹원들 셋정도를 열심히 패고 있었으므로 그 건인가 해서 대충 '이게임 약탈게임이고, 동맹원한테 플세나 가르쳐라' 이런식으로 대꾸하고 말았어. 그 뒤 A는 내가 비접일때만 꾸준히 내 행성을 염탐했지만(물론 나도) 서로 병력 규모가 비슷해서 먼저 때리기엔 애매하고, 매일 접속해서 정탐 리폿을 확인하고 상대 점수를 확인하는건 어느새 일과가 되어버렸지. 내가 정탐을 보낼때마다 꼭 역정탐을 날려오는 아니꼬움은 덤이고 가끔 메세지 플레이도 하더라.

같은 타이밍에 A와 동시스에 살고있는 Y라는애를 내가 갈았어, 갈았다고 해봐야 크루저 20대로 7대정도 갈았나? 이득은 약간이고 명점 얻으려고 친건데 나중에 Y에게 울먹거리는 톤으로 메세지가 오더라고. '약탈한것도 없고 너도 크루저 3대나 잃었는데 왜 날 파멸시켰니, 내가 너에게뭘 잘못해서 복수하러 왔니?' 데브리가 뭔지도 잘 모르는 뉴비였던거지. 플세가 뭔지 친절히 가르쳐주고 더이상 Y는 치지 않았어. 뉴비는 아껴줘야 하잖아?

그리고 며칠 뒤, Y가 갈린 로그가 보드에 올라오더라구

https://board.en.ogame.gameforge.com/index.php/Thread/805400-TOT-2-499-000-YRU-Running-DAN-vs-lord-max-JSZ-Yuuki-JSZ-Frenki-JSZ-A-1-744-000-D/?postID=7013117#post7013117

요건데 보면 공격을 갔다가 상대와 동시스 동맹원 둘에게 연방을 당해 9%로 달을 띄워줬더라구, 그 뒤 Y는 메세지로 욕했는지 휴가밴을 먹었고 Y의 행성 이름은 욕으로 바뀌어 있더라.

고작 9%짜리 로그를 자랑하려고 우리 커여운 뉴비를 조롱이 잔뜩 섞인 뉘앙스로 전시를 해대는게 맘에 안들었고, 어차피 근처 주민 내가 갈아먹어야지 하고 슬쩍 염탐해보니 1번은 이득이 잘 안나고 접률도 똥폐인, 2번은 n쉴, 3번은 간식거리길래 일단 3번을 잡아먹고 Y가 밴에서 돌아왔을때 일부 복수를 해 줬다고 메세지를 남겼지.

그리고 Y랑 조금 얘기를 하다 A이야기가 나왔는데, 여기서 의외의 사실을 알게 돼. 처음 A가 나에게 메세지를 보낸건 Y때문이고, A가 자기한테 많은걸 알려줬으니 때리지 말아달라, 내가 중재하겠다 뭐 그런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갔어. 결국 나와 A가 동의해서 서로 정탐도 안 하게 됐지. 이때 친추신청과 동맹 권유가 들어왔지만 거절했어. 아무리 그래도 내가 한번 털었던 애니 위험하잖아?

그리고 이틀 뒤

Y가 나에게 의뢰를 해 왔어

A가 밤새 자기를 약탈했으니 더이상 친구가 아니라고, 나보고 A를 철저히 조져달라는 의뢰였어. 심지어 자기도 현질력이 있으니 대가를 원하면 지불하겠다고까지 하더라. 물론 푸싱때문에 뭘 받진 못하지만.

어쨋든 나도 A에겐 짜증나던게 있으니 동의해서 A를 잡기로 했고, Y는 자기가 알아낸 A의 접속 패턴을 좀 알려왔어. 접속률 높고, 자는시간은 언제고, 플릿은 하는데 공격플릿인거같아서 로그인하기전에 함대가 돌아온다는 정도.

그리고 하루정도 미사일을 준비면서 A의 행성 활동을 열심히 살피고, 친거지

근데 전투 자체도 매끄럽지는 않았어, 예상보다 적함대 함대 귀환이 빠르길래 일단 하베 보내고 시작했는데, ipm속도는 6배가 아니라(처음 알았음) 미사일이 몇발 덜 닿았고, 정탐이후 리턴한 공격함대가 꽤 있는지 함대 규모도 좀 늘어서 예상보다 내 피해가 컸으며, 결정적으로 Y에게 ACS하는법을 메세지로 열심히 가르치는데 시행착오를 거치다 타이밍을 놓쳐 ACS는 성립도 안되고 내 단독 공격이 되어버림.. 전투전 시뮬결과는 내 로스 2M 상대 9M이었는데 결과는 나 3.6M 상대 12.7M. 데브리는 하베 180대 예상했는데 300대가 떠버렸지, 하필 타이밍이 타이밍이라 달확률 40%로 큼직한 달도 하나 띄워주고...

내 하베는 120대뿐이었고, Y가 암물로 90대를 급히 만들었다는데 결국 내 120대가 한번만 수확 성공하고 나머지 데브리 모조리 스틸당했어...

정산해보면 난 미사일값 빼고도 빅손해...

그래도 재밌었다. 오랜만에 제대로 오게임 했다

끝나고 Y랑 잡담하고있는데 이집트 사는 20살 어린이라네, 내가 남한 산다고 하니 그쪽에서 두유노 페이커 시전해옴

A랑 틀어진 이유는 A가 싸가지없고 잘난척하고 결정적으로 Y가 밴딧 되자마자 차단후 문답무용 공격했다고 함

이따 남은 투기로 미니 맞달작 하기로 하고 투기 생산 기다리는 중

이상 뉴비 셋의 아웅다웅 오게임 일기였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