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을 언급한 것 처럼 보이는 부분은 \'동의보감\' 잡병편 잡방의 \'은형법\'항목에 나온다. 은형법이란 말 그대로 몸이 보이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2004년 한 방송사가 그대로 실험해봤지만 불발에 그쳤던 그 방법은 이렇다.

"흰개의 쓸개와 통초(말린 등칡의 줄기), 계심(계피의 노란 속 부분)을 섞어 가루로 만든 뒤 꿀에 반죽해 알약으로 먹으면 몸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게 가리워진다. 푸른 개의 쓸개가 더 좋다."

바로 앞 부분에는 \'견귀방(귀신을 보는 방법)\' 항목도 있다. "생마자(역삼씨 생것)와 석창포, 귀구(풀이름)를 각각 같은 양으로 꿀에 반죽하고 달걀 노른자위 크기의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1알씩 매일 아침 해를 향하고 먹는데 100일이 지나면 귀신을 볼 수 있다."

 연일을 위한 사랑의 묘약도 눈에 띈다. \'영부부상애(부부가 서로 사랑하게 하는 방법)\'이다. "부부간에 의가 좋지 못할 때는 원앙새 고기로 국을 끓여서 알지 못하게 먹이면 서로 사랑하게 된다. 음력 5월 5일에 뻐꾸기를 잡아 다리와 대가리뼈를 차고 다니게 해도 된다."

잡병편 부인대목에는 \'전녀위남법(여자를 남자로 바꾸는 법)\'도 나온다. "임신 3개월이 되었을 때 남녀가 구별되지 않았을 때이므로 성별을 바꾸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이어 석웅황(천연비소화합물) 한 냥을 비단 주머니에 넣어 임신부의 왼쪽 허리에 두르고 이쎅 하고 활줄 한 개를 비단 주머니에 넣어 임신부의 왼팔에 차고 있게 하고 수탉의 긴 꼬리 3개를 뽑아서 누워있는 임신부의 자리에 넣고 아려주지 않는다는 등의 처방을 소개했다. 물로 남녀 성별이 성염색체의 분배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훨씬 전의 기록이다.

잡병편 괴질 중 \'교룡가\'항목은 영화 \'에일리언\'을 연상케 한다. "봅과 가을철에 용의 정이 묻은 미나리를 먹으면 교룡(뱀처럼 생긴 상상의 동물) 병이 생기는데 엿 2~3되를 두 번에 나누어 하루에 다 먹으면 도마뱀 같은 것을 3~5개 토하고 곧 낫는다."는 것이다.

\'흉년에 음식을 먹지 않고도 사는 방법\'도 있다. "배가 고파서 죽을 지경일 때는 입을 다물고 혀로 아래 위 이빨을 핥으면서 침을 모아 하루에 360번 삼키면 좋다. 이런 방법을 점차로 연습해 1000여번 삼키면 저저로 배가 고프지 않게 되는데 3~5일 동안은 좀 피곤하지만 이때가 지나면 점차 몸이 가벼워지고 든든해진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투명인간 만드는법,

귀신을 보는 법,

뻐꾸기의 뼈를 차고 다니면 부부가 사이가 좋아진다는 말,

남녀 구분이 임신 3개월 이후에 이루어진다는 말

용(!)을 언급하는 것

이것들이 진정 모두 검증되어서 나온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