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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했네요...

endles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5.24 04:50:24
조회 1167 추천 0 댓글 10

오늘...
4년간의 아웃백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군대가기전 서버아르바이트로 입사했던 아웃백에 매력을 느껴
전역후에는 FOH가 아닌 BOH로 입사
정말 많은 노력들을 해왔습니다.
남들보다 배의 배의 배의 노력들을 해왔고
나보다 앞서 들어온 선배아웃백커들을 제치기 위해
남들 다 마감끝나고 술먹으러가고 놀러가는동안
저는 매장에 남아 홀로 프리져와 워크인을 정리하고 청소했습니다.
집에 가서는 교육자료들을 보며 공부하고 또 공부했습니다.
쉬는날엔 그릴배워보겠다고 돈도 안받고 그릴업무를 도와주며 어깨넘어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AKM이라는 직위에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물론 주위에서의 시기와 질투도 많았지만 저는 굴하지 않고 더욱 더 노력했습니다.
아침에 나와 프랩오픈부터해서 디쉬마감까지... Akm이 되면서 발령받은 매장은
그전에 일했던 매장과는 다르게 정말 장사가 안되는 매장이였습니다...
그래서 더욱이 인건비를 줄여야겠다는 일념하에... 쉼없이 일했습니다.
하지만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는법일까요?
고3때 처음만나 남들 전부 고무신 거꾸로 신는다는 2년간의 군생활까지 기다려주었던
착한여자친구가 저를 떠났습니다.
쉬는날에도 매장에 불려가 일하고 주말엔 코빼기조차 보기힘든 남자친구
저같아도 원망스러웠겠습니다.
말없이 보내주었습니다. 저한텐 이미 아웃백에서의 성공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후로도 저는 미친듯이 일에만 전념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미친듯이 일에만 전념했던 저에게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최근 P&L Food Cost의 인위적인 조작으로...
해당자들에 대한 징계가 내려졌습니다...
제가 BM으로 근무하던 시절이였습니다...
저희 매장의 점주님은 Food Cost를 기입하고 있는 저에게
이런건 간단히 수치만 바꿔주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전 수치를 바꾸는건 명백한 조작행위라고 말씀드렸지만
점주님은 무시한채 그후 Food Cost 입력을 저에게 일임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같이 근무하셨던 KM님 또한 이를 방관하신채 괜찮다고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점주님과 매니저님의 결정이셨으니 그대로 따르자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엄청난 파장을 가져왔습니다.
그렇게 작고 작은 수치의 변경은 날이 가면 갈수록 더욱더 심해졌고
결국 점주님은 다른매장으로 발령이 나시고 저는 KM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전까지 장사는 안되지만 Cost만큼은 잘나왔던 매장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수치들은 인위적인 숫자놀이에 불과했습니다.
저는 그 Cost에 맞추려고 노력했지만 말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오피님께서는 왜 이렇게 Cost가 나오지 않냐고 말씀하시고...
다음달에 지켜봐달라고 말씀드렸지만 아닌것은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그전까지의 일들을 전부 말씀드렸습니다.
결국 해당 점주님과 당시 근무했던 KM님은 퇴사하셨습니다... 말이 퇴사지 해고에 가깝죠...
그리고 그 당시 BM이자 지금 KM인 저에겐 비난의 화살들이 쏟아졌습니다...
신념과 원칙속에 살고있다고 자부하고 있던 저에게 이런 비난들은 저의 목을 더더욱 졸랐습니다...
그간의 노력들은 전부 무시당한채 주위에서는 저를 손가락질했습니다...
위로라도 받고자 친구들에게 연락해봤지만 전부 대학졸업후 취업준비를 하거나 취업후 회사생활로 다들 바빴습니다...
그동안 못챙겨주었던 친구들에게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문자를 보내봤지만 답장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극심한 외로움... 출근하면 수근수근대는 직원들...
오피님과 상무님의 방문까지...
막 KM자리에 오른 저에겐 너무나도 큰 시련이였습니다...
이제 이 숨통막히는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오늘 최종적으로 퇴사하고 왔습니다.
4년간 뒤도 돌아보지않고 달려왔습니다.
저를 너무 채찍질했던 결과일까요???
쉼없이 달려오면서 저를 깍아내리면서까지 달려왔고
지금 뒤돌아 보니 처참한 저의 피와 살들만이 무성한듯합니다.
오랜만에 주말에 무한도전을 보면서 낄낄 웃다가
잠시 맥주생각이나서 편의점에서 맥주나 사올까 하면서 옷장을 열었더니
서버할때 입었던 옷들부터 아웃백유니폼들과 주방모자 OOM,OOY뱃지...]
상무님께서 직접선물해주셨던 셔츠...
컴퓨터앞서적을 보니 죄다 아웃백에 관련된 교육자료들...
제 방안은 전부 아웃백으로 가득하네요...
아웃백커로서의 처음이자 마지막글을 이런 푸념글을 쓰면서...
제 눈에는 눈물이 한가득 맺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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