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평론가

이동진!

현재 개봉한 영화들 리뷰는 잘 안 쓰시는 것 같던데...

나도 잼나게 본 제보자 로 리뷰 쓰신게 있어 공유!!

실제로 <제보자> 본뒤에 이 글을 본다면 공감하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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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제보자'를 보고|작성자 이동진
http://blog.naver.com/lifeisntcool/22014326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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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 감독의 10월 2일 개봉작
'제보자'를 보았습니다.


힘이 있는 영화입니다.
그러면서도 흥분하지 않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게 일방적인 감정 분출이든 상업적 노림수이든,
소재에 담긴 불씨를 무작정 부채질하고 키워서
일단 분노부터 내쏟게 만드는 식의 화법과는 거리가 멉니다.


아직도 사람들의 기억에 생생한
황우석 박사 사건을 다루고 있는 '제보자'는
화력 넘치는 소재의 발화점과 불길의 방향 및 규모까지
성실히 응시한 뒤 절제된 태도로 이야기를 다루어나갑니다.


지금 생각하면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고 합리적인 의심이지만,
검증을 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걸 내걸어야 했던 당시의 집단적 광기 속에서도
자신의 일을 물러서지 않고 해낸 사람들의 활약이 담담하지만 감동적으로 펼쳐집니다.


'제보자'는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사건이지만
동시에 영화를 통해 제대로 그려내기 쉽잖은 복잡한 소재의 핵심을
간결하고도 명확하게 다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유사한 위치에 놓인 마이클 만의 '인사이더'만큼
영화적으로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한정된 러닝타임을 곁가지 사연들을 만드는데 낭비하지 않고,
중요한 장면이라고 해서 자극적인 영화적 기교를 부리지도 않는 작법과 연출은
다소 밋밋하게 느껴지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끝내 길을 잃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제보자'가
직업정신이 뭔지를 잘 보여주는 드문 한국영화라는 점입니다.
제보를 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결국 양심이고
제보를 받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결국 직업윤리라는 것을
선명하게 각인시키고 있는 이 작품은
진실이란 매우 단순할 수 있음을 새삼 일깨워줍니다.


'제보자'의 배우들은 과도한 테크닉을 부리지 않은 채
담백하고 사실적으로 연기하면서 신뢰를 줍니다.


박해일 유연석 이경영 박원상 권해효 류현경 등
대부분의 출연진들은 실제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보입니다.


'경주'와 '제보자'를 통해
전혀 다른 스타일의 좋은 연기들을 보여준
2014년의 박해일씨는 무척이나 인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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