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뒤늦은 선물 들고 메모리얼 갔다 왔음요.

횽들 허락도 없이 굥이랑 나랑 두 개만 만들어서 줄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주는 게 더 나을 거 같아서 갔다 왔어.

저번같은 질문세례 피하려고 조금 늦게 들어갔는데 해가 길어서 그래도 밝더라.

행사가 있었는지 굥 위에 국화꽃이 줄지어 놓여 있었고 달기일이라 보낸 듯한 꽃바구니도 있고.

계절이 계절이라 주위에 꽃들까지..

굥은 그야말로 꽃에 둘러싸여 있더라.

굥이 왠지 행복해 보였어..

앞에 있는 물품들 바닥에 내려 놓고 막 닦으려는데 두 분이 지나가다 오시는..

청소하는 거 보시더니 가족이냐 물으시는데 기분이 좀 묘하더라.

그 질문은 정말 오랫만이라 만감이 교차한다고 해야할까..

너무 조심스럽게 질문을 하시는데 그게 더 맘이 아픈 건 뭔지..

혼자 앉아서 닦다가 일본팬이 남기신 메모에 눈물이 왈칵했어.

(뜻하지 않게 메모를 공개해서 죄송합니다.. (--)(__)(--))

날씨가 따뜻해져서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도 춥지 않더라.

오래오래 조곤조곤 굥이랑 이야기 하다 내려 왔다..

어제 굥은 너무나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었어.

근데 지금 생각하니.... 내가 한 눈 파는 낌새가 보여서 미리 약 친 거 같기도 하고.. ㅡ.ㅡㅋ

으어........ 굥 조련질에 앞구르기 뒷구르기 마구마구 한 것 같은 이 느낌은 뭔겨.... -_-;;

굥 좋다며 폭풍 썰 풀어 놓고

의심으로 마무리 ㅋ

간만에 데쓰노트 펼침미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