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자들이 결정론을 주장할 때 흔히 씨부리는 것이 과학자가 어쩌구, 과학현상이 어쩌구 저쩌구다.

그 와중에, 엔트로피의 법칙, 만유인력의 법칙 등등을 씨부리면서 그게 우리의 행동을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이런 법칙들은 결정론을 증명하는데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엔트로피의 법칙을 거스를 수 없다. 하지만 엔트로피를 거스르지 않고도 수많은 행동이 가능하다.

우리는 중력의 법칙을 거스를 수 없다. 하지만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지 않고도 수많은 행동이 가능하다.

이처럼 저러한 법칙들은 우리의 행동을 한 가지로 결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저러한 법칙에 따르면서도 여전히 수많은 선택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무식한 자가 중력으로 마음의 광적인 상태를 설명할 수 있다던지, 무생물에 적용되는 법칙으로 생물의 행동을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하자. 그는 대단히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저런 법칙의 적용아래 있다는 개념과 그 법칙이 오직 하나의 결정된

행동을 낳는다는 얘기는 전혀 다른 것인데 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무식함의 발로인 것이다.

한가지 더, 어이없는 주장을 살펴보자.

"특정 뇌자극이 특정 행동을 유발한다 -> 우리의 행동은 외부로부터 유발된 자극으로 결정된다."

앞의 문장이 뜻하는 바는 뇌신경에서 운동신경으로 통하는 연결이 있다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의미하지 않는다.

뒷 문장을 주장하려면 뇌자극은 우리 뇌의 내부에서는 유발될 수 없고 오직 외부로부터만 유발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저렇게 주장하는 것은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의 무릎쪽을 쳐서 발을 들어올리게 한 다음 니 발은 오직 나에 의해서만 결정된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

만약 내부에서의 유발하는 뇌자극이 외부로부터의 자극으로부터 결정된다고 주장하려면 뇌신경을 건드리지 않고도 항상 동일한 뇌자극을

유발하는 외부자극을 설계해야 할 것일 뿐만 아니라, 그 외부자극이 없을 때는 동일한 뇌자극이 발생하지 않음을 보여줘야한다.

또한 이것을 모든 인간에게 (적어도 2명이상에게) 동일하게 적용됨을 (즉 뇌신경을 건드리지 않는 동일한 외부자극이 동일한 뇌자극을 유발하며

그런 외부자극이 없을 때는 동일한 뇌자극은 발생하지 않음을) 보여줘야 됨과 동시에, 이렇게 외부에서 결정되지 않는 뇌자극은 인간에게

존재하지 않음 또한 보여줘야 한다.

이것이 소위 필요충분조건이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지도 못하면서 저러한 실험결과를 두고 인간의 자유의지에 의한 행동을 부정하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개인간의 견해차이의 문제도 아니요, 단지 논리적 사고력의 결핍을 의미할 뿐이다.

물론 저들 무식한 자들의 심정은 이해해줘야한다. 자신의 판단에 책임지기 싫고 모든게 결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자신은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여기고, 과학이 그들의 구세주가 되기를 기다리는 것일테다. 하지만 그런 일은 영원히 일어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