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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지의 힘은 무의식에 비해 무척 약하다 이걸 깨달아야한다.

쇼우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0.09 03:08:22
조회 219 추천 0 댓글 2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엔 크게 3가지가 있다.

첫째, 무의식의 작용이다.
둘째, 의식 속에서 이루어지는 자유의지.
나머지가 외부적 조건이다.

이 셋 모두 중요하지만 주어진 외부적인 조건하에서 인간의 생각이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무의식이다. 자유의지는 무의식에 비해 매우 약하다.

사람이 스스로는 자유의지에 따라 의식적으로 행동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은 무의식이 시킨 것일 가능성이 크다.

이것을 보여주는 좋은 우화가 하나있다.

바그다드의 교외에 사는 한 노예가 주인의 심부름으로 시내에 물건을 사러가다가 길에서 죽음의 신을 만났다. 너무 놀란 나머지 이 종은 주인의 심부름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주인한테 되돌아와서 자초지종을 얘기한 후 한마디 덧붙였다. "저는 지금 죽음의 신을 피해 사가랴로 떠날 생각입니다. 지금 사가랴를 향해 출발하면 오늘 저녁 해질 무렵엔 사가랴에 도착할 수 있을 겁니다." 노예의 말을 들은 주인은 크게 노했다.
 "신이라는 자가 약속을 어기다니! 내 노예를 적어도 바그다드에서는 잡아가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바그다드에서 너를 잡으려고 하다니! 너는 지금 사가랴로 떠나거라. 네 말대로 오늘 저녁 해질 무렵까지는 도착할 수 있을 거야" 말을 끝내고서 주인은 즉시 천상으로 올라가 죽음의 신을 만났다. 주인이 따지자 이번엔 신이 크게 외쳤다. "무슨 소리야, 놀란 건 내쪽이야. 나는 오늘 해가 지면 그를 사가랴에서 잡기로 되어 있었는데 낮에 바그다드에서 그를 만났으니 얼마나 놀랐겠어."

이 우화는 짧지만 여러 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첫째. 자유의지에 따라 행동한 것도 알고 보면 무의식이 시킨 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노예의 자유의지는 철저히 무의식 속에 있는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였다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노예의 무의식은 컴퓨터에 내장된 프로그램이고 노예의 자유의지는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실행 프로그램인 것이다. 노예 자신이 통째로 컴퓨터인 것이다.

둘째. 애착이나 집착이 꼭 세속적인 부귀영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노예의 의식은 \'삶\'에 애착을 갖고 있지만 노예의 무의식은 \'죽음\'에 집착하고 있다. 이렇게 의식과 무의식이 서로 반대되는 것에 애착을 가질 때 노예의 마음엔 갈등이 생기고 이 갈등이 바로 고(苦, Duhka)라는 점이다.노예는 의식 속에서 자신이 살기를 원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생각마저 잠재의식이 만들어 낸 것이다.

셋째. 그렇다면 삶과 죽음 중 어느 쪽이 진정 노예가 원하는 것인가하는 점이다. 도돼체 노예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가 생긴다. 이쪽도 노예가 아니고 저쪽도 노예가 아니다. 갈등하는 자가 노예라고 해도 문제가 해결되는건 아니다. 갈등하는 자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는 계속 남는다. 노예의 \'자아\'가 분명치 않은 것이다. 이때의 자아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에고가 아니고 불교적 자아를 말한다. 사실 이 우화에서 무아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에 잠재된 번뇌망상의 무의식이 있는 한 고를 면할 길이 없다. 일시적으로 어느 순간 기쁨이 있고 행복을 느낀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마음속에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래서 불교에서는 일체개고라고 하는 것이다. 잠재된 번뇌망상의 무의식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갈등이 없을 것이다. 무의식적으로도 갈등이 없다라..이 얼마나 높은 경지인가? 적어도 생각과 마음은 일치할 것이다. 생각은 이러한데 도저히 마음은 그에 미치질 못하는경우를 우리는 얼마나 많이 접하는가? 금연을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금연이 되어야한다. 그러나 그 누가 금연에 성공하는가?

불교에서는 의식과 무의식이 하나로 통합되어 순수의식만 남는 일이 가능하다고 설한다. 순수의식만 남아 갈등 없이 평온한 상태를 열반적정이라고 한다. 열반에는 현세에 이룰 수 있는 유여열반과 죽은 뒤에 다다를 수 있는 무여열반이 있다. 이 열반적정에 이르는 길이 팔정도이고 육바라밀이다.
이 수행을 통해 잠재의식과 무의식속에 있는 업, 즉 프로그램을 지우면 자아의식에서 벗어나게 되고 자아의식에서 벗어나면 집착이 없어지므로 자유로워지고 해탈의 자유가 생긴다. 이렇게 자유로워진 사람은 더 이상 번뇌망상의 육도윤회에 매여 태어나는 일이 없다. 즉 오온이 공인 줄 알면 고통 고난의 윤회의 질곡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반야심경의 첫구절에 잘 나타나있다.

윤회에서 벗어난다는건 더이상 육도윤회의 간난신고의 상태로 태어나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것은 우리가 물질의에 의존하지 않고 초월적 의식으로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런 일이 가능한지는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의식과 생명이 같은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물질적인 몸을 갖지 않고서도 생명현상을 나타낼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물질에 의존하지 않고서 초월적 의식으로 존재하는 것도 상상은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인공생명을 생각해볼수가 있다.

인공생명은 바로 불교의 무아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왜 이말을 하냐면, 불교인들사이에서도 윤회와 무아설을 서로 연결시켜 이해하지못하는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종갤이나 철갤에서도 윤회를 한다면서 어떻게 무아를 설정할수있느냐고 묻는데, 이는 윤회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컴퓨터의 인공지능을 생각하면 쉽겠는가? 인공생명도 생명이라고 받아들인다면 물질계와 분리된 생명의 존재가 가능하다는 것이 된다. 물론 인공생명도 컴퓨터라는 하드웨어가 있어야 생명현상을 구현할 수 있지만 물질로 된 몸이 생명의 존재를 위한 필수조건이 아니라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사람의 경우 물질로 된 몸이 흩어지더라도 의식은 남아 다른 방식으로 남아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해주기 때문이다.

다음은 생명의 정의.
1. 생물은 세포로 이루어져있으며 세포속에는 유전자가 있다.
2. 대사작용을 한다.
3. 생물은 자극에 대해 반응한다.
4. 생물체는 항상성을 유지한다.
5. 자기 복제 또는 생식작용을 한다.
6. 적응과 진화를 한다.

이중 유기물질로 구성된 생명체의 존재가 필수적인가 하는 문제는 깊이 따져보아야 한다. 물질로 된 몸을 갖지 않고서도 생물체의 여섯 가지 특성을 갖는 어떤 존재가 있다면 이를 무엇이라고 부를 것인가? 물질로 된 몸 없이 컴퓨터상에서 생명현상을 나타내는 존재를 인공생명이라고 부른다. 컴퓨터 바이러스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다. 컴퓨터바이러스는 물질이 없이 생명의 6가지 정의를 모두 만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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