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 심한 우울증에 빠져 자신을 미워하고 혐오하는 사람이 아닌 한, 우리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자기를 실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 노력의 결과로 얻어진 자신의 모습에 만족해 하며 스스로를 가치 있는 존재라고 여길 때, 그리고 이러한 자신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주변 사람들에게 드러내어 칭찬과 찬사를 받게 될 때, 우리는 행복감을 느낀다. 이렇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일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타인도 사랑하고 존중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자신의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진정으로 성숙한 자기 사랑일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자기 자신을 사랑한 나머지 자기도취에 빠져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르는 미숙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자기중심적이며 자신을 실제 이상으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과대 평가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건방지고 오만하게 행동한다. 또한 지나치게 자기자랑과 자기과시를 하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칭찬하고 찬양해 주기를 기대하고 요구하며,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이용하고 자신에게 헌신할 것을 요구하는 등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사람들은 주변 사람에게 불쾌감과 혐오감을 주게 되어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고 따돌림을 당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좌절감과 분노감을 자주 느끼게 되어 부적응적인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처럼 자기도취와 자기중심성이 성격 특성으로 굳어져 부적응적인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를 '자기애성 인격장애'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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