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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트(Rust)의 현주소: 집단 환각과 불안한 입지

루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6.24 02:17:51
조회 64 추천 1 댓글 0

약 2주 뒤 발표될 전술핵 예시입니다.

아래 글은 그동안 제가 작성해 놓은 걸 합친 수준밖에는 안 되요.

ㅎㅎㅎ


최근 프로그래밍 언어 생태계에서 러스트(Rust)는 '메모리 안전성'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스트에 대한 장밋빛 환상이 과도하게 퍼지면서, 그 이면에 존재하는 불편한 진실과 한계점, 그리고 커뮤니티 내의 특정 심리적 경향들이 간과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글은 러스트 언어 자체의 기술적 측면과 이를 둘러싼 커뮤니티의 현상들을 비판적으로 고찰하여,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러스트 언어, 과연 유일무이한 대안인가?


러스트는 메모리 안전한 언어로 알려져 있지만, 자바(Java), 파이썬(Python), 루비(Ruby), 크리스탈(Crystal), 지그(Zig) 등 이미 많은 메모리 안전한 언어들이 존재합니다. 특히 네이티브 바이너리를 생성하는 언어들과 비교했을 때, 러스트의 입지는 생각보다 견고하지 않습니다.

성능, 메모리 사용량, 생산성 측면에서 러스트는 항상 최적의 선택이 아닐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그(Zig)**는 성능과 메모리 사용량 면에서 러스트보다 우수하며, **크리스탈(Crystal)**은 생산성 면에서 러스트를 앞섭니다. 러스트가 이들 언어에 비해 명확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그 활용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임베디드 및 리눅스 커널, 러스트의 딜레마


러스트 커뮤니티는 러스트가 C/C++을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바이너리 크기 문제는 러스트의 광범위한 채택에 심각한 걸림돌이 됩니다.

  • 임베디드 분야: 러스트로 만든 바이너리는 C로 만든 것보다 훨씬 커집니다. 이는 메모리 제약이 심한 임베디드 기기에 러스트 적용을 어렵게 만듭니다.
  • 리눅스 커널: 리눅스 커널에 러스트가 도입되는 것을 러스트 커뮤니티는 환영하지만, 현재 러스트 코드가 커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 미만에 불과합니다. 러스트 바이너리의 큰 크기는 리눅스 커널의 범용성과 확장성을 저해할 수 있어, 커널 개발자들이 러스트 사용을 신중하게 접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커널의 핵심 대체가 아닌 제한적인 가능성 탐색에 가깝습니다.

러스트로 만든 rg 유틸리티가 C로 만든 grep보다 약 21배 큰 바이너리 크기를 가진다는 사실은 러스트의 고질적인 크기 문제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는 러스트 표준 라이브러리인 libstdABI 버전을 준수하지 않아 동적 링킹의 장점을 살리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경우 libstd정적 링킹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임베디드와 같은 경량 환경에서 러스트의 채택을 어렵게 만드는 핵심적인 요인입니다. min-sized-rust와 같은 노력들이 있지만, 이는 비정상적인 컴파일 옵션을 사용하거나 러스트의 장점을 포기해야 하는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서버 분야: 기존 강자들의 아성


서버는 24시간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므로, 안정성과 생산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C/C++이 메모리 문제로 취약할 수 있지만, 자바는 이미 안정성과 생산성, 그리고 개발자 수급 용이성을 바탕으로 기업 서버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기존에 잘 작동하는 자바 서버를 러스트로 교체할 경제적, 기술적 유인은 매우 낮습니다.

신규 서버 개발 시에도 C/C++, 자바, 고(Go) 등 기존의 검증된 언어들이 우선적으로 고려됩니다. 특히 자바보다 성능이 좋으면서도 생산성이 뛰어난 **고(Go)**는 서버 개발에서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러스트는 생산성이 떨어지고 개발자 수급이 어렵다는 점에서 기업의 신규 서버 프로젝트 언어로 선택되기 쉽지 않습니다.


러스트에 대한 '집단 환각': 과장된 홍보와 논리적 오류


러스트 커뮤니티의 홍보 방식은 때로 과장과 왜곡을 통해 '집단 환각'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Zero Cost Abstractions: C 언어도 'Zero Cost Abstractions'이지만, 러스트만이 특별한 것처럼 홍보됩니다. 이는 다른 시스템 언어의 존재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평가절하에 가깝습니다.
  • Segmentation Fault 없음? 패닉은? 러스트는 Segmentation Fault 대신 panic이 발생하여 애플리케이션이 종료됩니다. 이는 세그멘테이션 폴트가 없다고 해서 '프로그램이 죽지 않는다'는 환상을 심어주는 말장난에 불과합니다. 프로그램의 안정성은 언어 기능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머의 역량에 달려있습니다.
  • Result 타입은 새로운 개념인가? 러스트의 Result 타입은 try...catch...finally나 C 언어의 errno와 비교했을 때 새롭지 않고 오히려 불편할 수 있습니다. 기존 에러 처리 방식의 장점들을 간과하고 러스트만의 특별한 기능인 양 포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통일된 개발 환경이라는 환상: Cargo 중심의 툴체인이 러스트의 장점인 것은 맞지만, 이것이 '유일한 방법'은 아닙니다. **에이다(Ada)**와 같은 언어도 alr(Alire)과 같은 현대적 패키지 매니저를 통해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정 툴체인의 성공이 언어 자체의 기술적 완벽성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 메모리 안전성 강조의 이면: 러스트가 메모리 안전성을 강조하는 것은, 자바, 루비, 파이썬 등 수많은 다른 메모리 안전 언어들이 특별히 이 점을 강조하지 않는 것과 대조됩니다. 러스트의 마땅한 존재 이유가 없어서 메모리 안전성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러스트 소유권, 정말 혁신인가? C/C++ 개발자의 시선


러스트의 핵심 기능인 '소유권(ownership)' 시스템은 컴파일 시 메모리 오류를 방지하는 강력한 장점입니다. 하지만 이 개념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C/C++ 개발자들은 수십 년간 RAII(Resource Acquisition Is Initialization) 원칙과 **스마트 포인터(std::unique_ptr, std::shared_ptr)**를 통해 자원의 소유권과 생명 주기를 관리해왔습니다.

러스트의 위대함은 이러한 기존의 고민과 아이디어들을 바탕으로, 컴파일러가 엄격하게 검증하고 강제하는 정교하고 안전한 소유권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C++에서는 개발자가 올바른 패턴을 사용할 책임이 있다면, 러스트는 이를 시스템적으로 보장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숙련된 C/C++ 개발자에게 러스트의 소유권은 '새로운 개념'이라기보다는, **'이미 실천하던 원칙들을 컴파일러가 더욱 엄격하게 강제하고 자동화해주는 시스템'**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나르시시즘적 방어기제: 왜 이런 주장이 반복되는가?


러스트를 둘러싼 과장된 주장과 비판에 대한 방어적인 태도는 **'집단적 나르시시즘'**과 그 **'방어기제'**라는 심리학적 렌즈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나는 완벽한 언어를 사용한다 → 고로 나는 우월하고 특별하다"는 자기애적 투사가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향의 사람들은 러스트를 모든 문제의 해결책으로 이상화하고, 비판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한 자'로 평가절하합니다. 이는 기술적 논점 대신 "열등감 때문에 비판한다"며 비판자의 의도를 공격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인신공격의 오류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가장 큰 비극은 이러한 맹목적인 숭배와 공격성이 건설적인 비판을 통한 성장의 기회를 차단하고, 그 기술 생태계 자체를 병들게 한다는 점입니다.


결론: 현실을 직시하고 건강한 기술 문화를 지향하며


러스트는 특정 사용처, 특히 성능과 보안을 동시에 요구하는 대규모 서버나 클라우드 환경에서 자바보다 빠르면서도 자바만큼의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는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습니다. C/C++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을 컴파일 시점에 방지하는 능력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그러나 러스트가 모든 프로그래밍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 언어는 아닙니다. 불편한 학습 곡선, 떨어지는 생산성, 거대한 바이너리 크기, 그리고 제한적인 활용처는 여전히 러스트가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소프트웨어 시장의 99%는 여전히 C/C++, 파이썬, 자바, 자바스크립트 등 메이저 언어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러스트의 장밋빛 미래만을 맹목적으로 기대하며 인생을 허비하기보다는, C/C++, 자료구조와 같은 보편적인 컴퓨터 과학의 원론적인 지식을 탄탄히 다지는 것이 훨씬 현명합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는 각기 다른 목적에 최적화된 도구이며, 서로의 경험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성숙한 개발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러스트에 대한 집단 환각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할 때, 비로소 건강한 기술 발전이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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