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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성우진 / 후기

the아무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7.13 14:15:33
조회 13914 추천 84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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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미츠하는 익히 잘 알테니 굳이 안넣음.


 1. 들어가며
 원래는 볼 생각이 없었음. 내가 눈새도 아니고 무슨 부귀영화 누리겠다고 굳이 가겠나. 그런데도 가게된 건 느갤 시사회 후기 평이 '미츠하가 그나마 들을만 했다'는게 미심쩍은것도 있고, 애매하게 '별로라던데?'하며 까는것보다는 '별로더라'하고 제대로 까고 싶어서. 물론 가까운 영화관에 조조 상영이 있었던 것도 있고.

 다만 내가 막귀에 가까워서 상대적으로 평이 후한건 양해바람. 그러니까 혹시라도 이거 보고 극장 가는 우는 범하지 말기를.

 * 논란 방지와 작성 편의상 존칭은 생략하겠음.

 2. 배우들의 연기
 타키역의 지창욱은 목소리 자체는 옵티컬이랑 달라서 그렇지 최악은 아녔음. 잘 어울렸다는 의미까지는 아니고, 판권 싼 극장판에 개그맨 데려와서 더빙한 것 보다는 나았다는 의미임. 타키-타키랑 타키-미츠하 상태도 나름 목소리 톤을 다르게 하려고 조절은 한 것처럼 보였음. 
 근데 연기 톤이 일정치가 않음. 어쩔때는 짭 김장 느낌도 나게 잘 하다가, 어떨때는 그냥 국어책 읽다가 막 들쭉날쭉임. 비율로 치면 5:5? 6:4? 정도. 나레이션이랑 비슷한 독백부는 꽤 괜찮았는데, 산 타면서 등장하는 방백 비슷한 씬들은 죄다 국어책. 특히 황혼 씬에서 미츠하랑 주고받는건 최악. 거기서 감정이 고조되어야 하는데 되려 감정이 짜게 식음. 눈 감고 목소리 분위기만 보면 내가 tvN 틀어놨나 하는 기분임.

 미츠하역의 김소현은 더 별로. 연기가 괜찮았다는 느낌 드는게 20% 안팎? 지창욱처럼 목소리톤 조절까지는 힘들었던지 말투로 미츠하-미츠하, 미츠하-타키 구분하는데 그 차이가 굉장히 미미함. 이젤 옆 책상 걷어찰때만 어조가 좀 박력있어보이고 나머지는 뭐 그냥저냥. 독백은 상황이 더 안좋아서, 대부분의 독백 방백이 국어책 읽기 수준. 거기서 그 '이.런.마.을.싫.어.요'가 나옴. 특히 극의 후반부는 스토리상 미츠하가 끌어가야 하는데 연기력이 딸려서 후반부 전개가 완전 무너짐. 눈 감고 목소리만 들어보면 투니버스 막이래쇼에 인피니트 등장씬 느낌. 차라리 실사판 연기를 시켰으면 2배는 더 잘 했겠다 싶음.

 요츠하역의 이레양은 긴 대사도 없었고 대사량도 많지는 않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좀 어려움. 다만 적어도 맡은 분량에서는 '플라워링 하트' 핑크머리 여주 아역보다도 오히려 연기 괜찮았던것 같음.

 3. 성우들의 연기
 그렇다고 성우들의 연기가 훌륭했냐 하면 그것도 아님. 개개인별로 따로 딴건지는 확실치 않은데, 워낙 퀄들이 들쭉날쭉이라 거의 각개전투 느낌. 예를 들어 사야카역의 박지윤은, 3인방씬에서 소수 씬에서는 미츠하랑 비슷하게 아마추어틱한 느낌이 들었음. 단순히 감독이 원하는 '자연스러운 소리'때문에 성우 쪼를 빼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사야카는 팬 더빙 느낌으로 뭔가 엉성했음. 그 외 다른 성우들도 그간 해온게 그렇게 많을텐데도 그냥 대사치기에 바쁜 느낌.

 비교되는 예를 들자면, 하이큐 볼 때 구자형이 팀 주장으로써 외치는 말들은 마음 속에 울림이 있었음. 근데 이건 그냥 잘 조교된 보컬로이드들같은 느낌? 십 년도 더 전에 XTM에서 감독이 대본 던져두고 '캐릭터 해석은 알아서 하세요'라고 했다던데, 뭐 그런 경우가 아니었을까 싶음.

 사투리의 경우 쓰는 캐릭터는 충청도 사투리로 쓰더라. 은혼에 현경수의 사카모토 다츠마 느낌. 그마저도 단역 세 명만 사용. 개인적으로는 어줍잖게 사투리 쓸거면 차라리 안 쓰는게 낫다고 보는 사람이라, 그거에 대해서 깔 생각은 없음. 이건 번역쪽에서 까야 될 문제이니.

 4. 번역
 일단 스탭롤에 번역가가 없다. 명색이 스탭롤인데 번역가 이름을 기사 보고 알아야 되나? 느갤 보니 올 초 개봉한 자막판에서 쓴 강민하 작가/번역가의 판본을 그대로 갖다 썼다던데, 듣고 있으면 티가 확 남. 굳이 손을 댔다면 '알바' '초딩'같은 단편적 단어정도? 다만 스탭롤에 빠진거 보면 어쩌면 더빙판 작업에는 아예 참여를 안한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듦.
 - 사족이지만 녹음 엔지니어도 안 써놨다. 연출가 본인이 콘솔 만진게 아니라면 적어 주는게 예의일텐데. 요즘은 지상파 음악프로도 음악 세션들 짤막하게나마 표기해주는 시대에.

 그 때문인지 대사들이 죄다 입에 안붙음. 한국어는 한국어인데 억양은 한본어같은 느낌? 김승준이 미국판 '토요타 코롤라' 한국어 나레이션 맡은거 들으면, 말은 한국어인데 약간 LA타운스러운 느낌 드는 그런거처럼. 작중 예로 들면, 오쿠데라 선배의 찢겨진 치마도 스커트라고 그대로 직역한다던지. 그나마 영미쪽 작품이 아니라 '그녀가 말했어' '그가 말했어' 이런 번역투는 없어서 다행일지도.
 좀 다른 얘기긴 하지만, TV 예능 '언니들의 슬램덩크'의 홍진경편에서 장진 감독이 '내가 쓴 각본은 보통 입에 쫙 붙는데' 하던게 생각남.

 앞에서 말한 사투리건을 좀 더 얘기하자면, 작중에서 인물들이 사투리를 안 쓸거면 작중 일기장에 '사투리 금지'를 다른 멘트로 바꿔줘야 하는거 아닌가? 이거랑 비슷하게, 내용은 동일한데 화면에 뜨는 자막이랑 실제 치는 대사가 표현이 다른 것도 몇 건 있었고. 예를 들면 (작중 등장한 표현은 아니지만) 화면에는 '단어장'이라 써져 있는데, 음성으로는 '보카책'이라 말하는 것 같은 그런 거.

 그 외 고유명사는 대부분 원판 그대로. 그나마 '쿠치카미자케'는 상황에 따라 '입으로 빚은 술' 정도로 번역했던거로 기억하는데, 무스비는 그냥 무스비. 타겟을 일반인쪽으로 잡았으면 좀 더 풀어서 표현하면 어땠을까 싶지만, 무스비를 무스비라 번역한 것도 무스비. 

 5. 연출
 녹음은 그럭저럭 잘 했지만, 죽었다 깨어나도 좋은 더빙 연출가라고는 할 수 없음. 뭐 처음 해보는 일인데 잘 하면 그건 천재긴 하겠지만.

 일단 다행히 입길이 자체는 맞음. 다만 입모양은 맞추기를 포기한 듯. 예를 들면 요츠하가 '고-하-ㄴ' 하는 장면은 '밥-먹-어'로 그냥 직역해서 대사 침. 입모양에 대해서 고민은 해 봤는지 의문. 

 전체적으로 든 느낌은 일본 그림과 정서에 한국식 연기를 끼워맞추려는 부단한 노력의 결과물로밖에 보이질 않음. 차라리 지브리 '가구야 공주'같이 그림체가 소위 말하는 '덕후식'이 아닌 작품에서 그런식의 연출을 했으면 또 모를까. 이건 어떻게 보면 주인공만 리얼충인 덕후 타겟 영상물인데, 여기에 그네들이 생각하는 '자연스러운 더빙'을 끼워맞추려고 하니 안 어울리는게 당연하지. 일전에 모 예능에서 성동일씨가 '연극 톤으로 TV 드라마 연기했다가 몇 년간 출연을 못했다'고 한 일화처럼, 각 분야별로 필요한 연기가 조금씩은 다르다고 하는데 이걸 캐치를 못하네. 업계 외 관계자인 황석희 번역가가 왜 그런 코멘트를 달았는지 생각은 해 봤는지.

 개인적인 사족으로는 전철이나 대피 안내방송들도 전부 일본투 직역이라 불만. 그쪽에서 말하는 자연스러운 더빙이려면 코레일/서울교통공사식의 안내문구나 다급한 느낌의 안내방송이 우리 정서에 맞지. 대피하라고 그렇게 침착하게 말하는건 NHK와 같은 일본 방송 정서 아닌가?

6. 수입사
 빌런 등장. 전국민 공개 오디션 드립 없이 연예인 더빙 했으면 '미캐가 또' 수준으로만 욕 먹고 말았을텐데, 괜히 일만 크게 벌려서 상황을 개떡같이 만들어 놓음. 작품 퀄만 보면 대표이사라는 양반이 야부리만 안 털었으면 무난하게 망했을 영화가, 관객을 나치로 보는 실책으로 크게 망하게 될 듯. 물론 나같이 '개돼지' 관객이 많으면 또 모를 일이지만.

7. 총평
 - 더빙이 '대사를 한국어로 읽어주면 다'인줄 아는 사람들이 만든 졸작.
 - 조로리는 차라리 마케팅 이유라는 명분이라도 있지, 이건 가만 있어도 만 단위로 관객 들 영화를 제 손으로 망쳐놓음.
 - 자막판 성공 요인인 덕후를 잡으려면 네임드 전문성우를 써서 퀄을 올렸어야 했고, 일반인들을 타겟으로 한거라면 좀 더 일반인 정서에 맞게 만들었어야 했는데 이건 이도 저도 아님.
 - 다른 사람들도 지적한 거지만, 차라리 배리어프리용 나레이션과 홍보대사정도만 지창욱씨가 맡았으면 그냥 무난한 망작이 되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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