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당신들이 기다리던 사람이예요 라고 한마디도 안했지만

다급한 크락션 소리만으로 현창의 냄새를 맡았던 건가?

고개를 돌린 그들이 우리쪽으로 다가왔음

이 시점에서 깨알같은 기억마저 끄집어내보자면

배재는 몬가 수줍수줍하면서 걸어오고 권태는 되게 발랄한 걸음으로 통통거리면서 오고

쌀은 되게 쿨하게 차속의 우리 얼굴을 하나하나 쳐다보며 걸어오고

돼니저는 돼지같이 걸어왔음

내 옆에 앉아있던 총대가 그제서야 창문을 내리고

누가 배재팬 아니랄까봐 수줍어하며 안녕하세요를 했지

그러자 배재의 얼굴은 환하게 펴지고 권태현은 역시나 발랄하게 안녕하세요호↗를 외쳤어.

그렇게 우린

팬과 연예인이 조공을 전달하기 위해

절대로 만나선 안되는 장소(아파트 단지 중간 4거리 횡단보도 위)에서

만나선 안되는 시간(연습중이기도 ㅎㅆ고 처음 예정과는 너무도 달라진 ㄷㄷㄷ)에

만나선 안되는 사람(돼니저)를 포함하여 만나게 된거임

여튼 아... 이런 장소에서 조공품 전달이라니라는 생각을 했지만

우리는 차에서 내려 다시한번 허니지와 어색한 인사를 했어(지인님 컴백 ㅜㅜ)

그 와중에 왠 중고딩 남학생 둘이 허니지를 알아보고 다가와서

"우와, 팬이에요" 라고 반갑게 외치더니

신호등 신호가 바뀌자 마자 건너가버림

하아... 쿨시크!!

어색하지만 그 자리에 서있던 6명 모두 행복해지려던 찰나,

돼니저 ㅅㅂㄴ이 총대를 쳐다보며 재수없는 목소리로

여긴 어떻게 오신거예요? 라고 묻더니

배재를 보며 니가 주소 알려줬어?라고 하는 거임

그 순간 우리는 뭔가 잘못된 걸 깨달았지.

그제서야 아까의 배재의 행동이 수줍음이 아니라 무언가 겁먹음이 아니었을까 걱정하게 되었고

너랑 직접 연락한거야? 하니까 안그래도 하얀 배재얼굴이 하얘지면서

아뇨 제 친구랑....(말줄임) 을 하는 걸 보고

이 일을 주도했던 총대마저도 얼굴이 하얘지며 멘붕의 기운이 ㄷㄷㄷ

그러거나 말거나 매니저것들 그러는 거 한두번 본 거 아닌 나랑 디자인 총대는

그 어색한 장소에서 어서 벗어나기 위해서 차에서 물건을 내리기 시작했음

돼니저는 자꾸 어디서 오신 거예요?라고 물으며 우리가 디씨요라고 대답해도 괜히 고나리질을 하고 가오를 부리는 동안

한쪽에선 순진하기 그지없는 배재와 총대는

서로 서로 뭐가 그렇게 고맙고 미안한지 계속 미안하다 고맙다 인사를 하고(ㅋㅋㅋ 이건 진짜 눈으로 봐야되는데ㅋㅋㅋㅋ

기록해두고 싶은 귀여움임 둘다 인사인형처럼 계속 꾸벅꾸벅거림   배재 ㄱㅇㅇ 총대 ㄱㅇㅇ)

디자인 총대와 나는 차에서 하나하나 박스를 내렸고

쌀은 과자부스러기를 나르는 개미떼를 관찰하는 듯 흥미로운 눈으로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고

(니들이 자꾸 재밌다니까 무리수 드립 치고 싶잖아ㅋㅋㅋ)

선물 박스가 늘어날때마다 권태는 우와~ 우와~를 발랄하게 외침(오늘 권태현 컨셉은 발랄함인듯 ㅋㅋㅋ)

물론 배재도 박스가 늘때마다 우와 우와를 외쳤고

또 꾸벅거리며 고맙습니다를 되뇌임 ㅋㅋㅋㅋㅋㅋㅋ 배재 기여워

박스를 내리고 선물에 대해서 설명을 하긴 해야 하는데

장소가 너무 어색하고 그래서 어째야 하나 하고 있는데 우리한테 잊혀진 돼니저가 또 고나리를 시작함

어디 팬클럽이세요?

(아까 디씨라고 했잖아 시발아)

이번엔 오셨으니까 어쩔수 없지만 이렇게 개인적으로 연락하고 오시면 안돼요

앞으론 매니저 통해주세요
(앞으로는 없어!! 있어도 넌 안통해)

제건 없나요?

(뭘 더 처먹게!!

라고 하고 싶었지만 비굴하게 크리스피 도넛이 매니저님꺼예요라고 예쁘게 말함

난 아니고 총대가 ㅋㅋ)

글로 써서 얌전해보이지 아주 아주 재수없는 말투였음

글고 제일 기분 나빴던 거!!!

선물 다 살펴보더니 쌀보면서 XX팬이 제일 낫네!! 이러는 거임ㅅㅂ

(돼지새끼 구워먹어버릴라)

근데 돼니저 그러는 거에 비해 쌀이랑 권태는 형이어서 그런지 별로 신경안쓰는 눈치였음

그냥 박스 하나 하나 나올때마다 신기한 듯 쳐다보면서 기뻐했음ㅎㅎ

여튼 도저히 그 상황에서 하나하나 설명할 수 없을 거 같아 그냥 이건 재현씨거, 이건 태현씨거, 이건 지용씨거 하면서

선물을 나눠줌 ㅜㅡ

글고 총대가 모의고사 프린트한걸 꺼내 주니까

돼니저가 또 고나리함

그거 뭐 여기서 적는거예요?

(아무렴 횡단보도에서 적게 하겠냐?)

아니...그냥 읽어보시라고... 라고 총대가 겨우 대답하고

나중에 몰래 배재한테 모의고사 풀고 인증하는 법 설명하는 것 같았음

만남편은 여기까지 하고,

헤어짐과 개인적인 감상은 다음 글에서 쓸게^^

다들 기다리는 것 같아서ㅋㅋ

하아... 5분을 나노단위로 쪼개 쓰려니 힘듬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