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복잡한 맘에 갤 들락대며 하고픈 말은 많았지만
어차피 대답없는 메아리. 혼자 뻘짓 의미없어서 말았는데
오늘은 갤주가 직접 나타났으니 나도 말좀 할께.

이렇게 직접 글 싸줘서 고마워.
그치만 기분은 여전히 좆같다.
솔직한 얘기 해줬으니까
나도 니 글 읽고 든 생각 솔직히 얘기할께.
댓글로 달려고 했는데 넘 길어져서
너 읽기 편하라고 따로 올린다.

논란 시절 니가 찻집에 올렸던
장황한 자기 합리화와 변명으로 포장된 애매한 사과문 기억나?
난 그게 오버랩 된다.
오늘 니가 힘들게 말 꺼낸건 너무 잘 아는데
이번 일에서 팬들이 화난 포인트를 정확히 알기는 하는 거야?
아님 모른척 은근슬쩍 넘어가는 건지?

어떻게 그런 부분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없고
니 글의 요지는.
너네도 힘들지만 우리도 지금 무지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
그러니까 우리 한번만 이해해줘.
이제 다 해결됐으니까 앞으로 잘해보자.
이거 같아.

너네도 힘들거란거 알지만
니 글 보고 더 심란해.
포인트를 모르는거 같아서 알려준다.

니들 사이에 아무리 문제가 있었다 한들
당사자 없는 회의를 거친 일방적 퇴출 통보는 비겁한 처사였다.
일방적 ㄴㄴ... 중간 전달 과정에서 착오등등... 이런 말장난은 하지 말자.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런 해고 과정은 일반 회사로 치면 노동청에 신고당할 감이야.
니네가 제대로 된 조직사회 경험을 안해봐서 그런거냐.
아님 마인드가 원래 그런거냐.

십년 세월, 니 말마따나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고생했는데
그런 고생스런 시간을 함께 한 멤버를 퇴출시킬 땐
떠나는 사람을 위한 마지막 무대,
그리고 그 시간을 함께한 팬들에게도
작별할 자리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생각까지 셋트로 했었어야지.

인혁이형 욕먹는건 도저히 보기 힘들어 이런 글까지 싸면서
박하나한텐 왜 그런 기본적인 예의와 배려가 없었는지 여전히 아쉽다.
남아 있는 갤주들 평소 성격 보면
본인들이 같은 일 당한다면 절대 가만히 안있을것 같은데?
두번도 아니고 한번만.
딱 한번만 입장바꿔 생각해 보지 그랬어.

그리고 사과 나눌 일 있음 당사자들끼리 직접 해라.
중간에 레이지만 힘들게 하지 말고.
사과 대상이 엄연히 실재하는데
누굴 통한 사과란 건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본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언젠간 꼭 해라.
괜한 자존심 같은거 내세우지 말고

니 말대로 레이지가 돈같은거 신경도 안쓰고
좆같으면 바로 그만두는 성격이라 치더라도
자식새끼 생기면 상황이 아무리 좆할애비 같아도 바로 못 그만둘 수도 있는거다.
이간질 하는 건 아니야.
자기 시선에서 보이는게 전부가 아닐 수 있으니 단정짓지 말란 얘기다.

마지막으로
니가 말한 <정확히 고마워할 대상> 에
이번 일로 상처받고 떠난 팬들이 제외됐다곤 생각하진 않을께.
그렇게까지 편협하진 않을꺼라 믿어 본다.

이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떠날 사람은 떠나라. 안잡는다>
<남은 사람들이 진짜 팬>  이딴 생각 하지 말고
언젠가 다시 정 붙이고 돌아올 팬들도 잊지말고 기억해 주길 바란다.
그 사람들도 너네의 빛나는 한 순간을 함께 했던 사람들이니까

말이 많았다.
앞으로 여러모로 더욱 성숙한 갤주들 되길 바래.
지켜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