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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19,20회-비극의 중심에 선 하은중과 시청자 제대로 울린 김재원

일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09.02 23:54:25
조회 607 추천 26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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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한국 드라마 사상 이런 드라마는 없었다.

친아버지를 못 알아보고 잡아넣기 위해 혈안이 된 아들과 자기 자식인줄 모르고 죽이기 위해 눈에 불을 켠 아버지.

원수의 아들을 유괴해 키우고 급기야 그 아들을 사랑하게 된 양아버지와 피칠갑을 하고도 자신이 죽으면 슬퍼할 양아버지가 걱정돼 이 악물고 버티는 아들.

지극히 자극적이고 충격적이며 막장스러운 소재를 가지고 이처럼 먹먹하고 안쓰럽게 그리고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드라마가 있을까.

 

 

스캔들은 매 회가 긴장감의 연속이고 시청자들의 심박수를 무자비하게 올려놓는 드라마다.

하건영의 죽음과 함께 시작된 비극은 하명근이 장은중을 납치해 하은중으로 만들고 금만복이 장태하의 아들 장은중이 됨으로써 그 전조를 알렸다.

공기찬 살해사건과 제우스 소송 건을 계기로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고 각자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속고 속이는 과정을 반복하던 그들은, 아들이 친아버지를 잡기 위해 그리고 친아버지가 아들을 죽이기 위해 덫을 놓고 미끼를 던지다 급기야 친아버지가 아들을 폭행하고 총을 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출생의 여부는 물론이요 얼굴조차 모르는 아버지는 아들을 죽이지 못해 안달을 하고 아들 자신도 모르는 비밀을 술술 털어놓으며 아들을 극심한 혼란에 빠뜨린다.

감옥에 보내기 위해 기를 쓰고 잡으려했던 사람이, 사람 죽이는 것쯤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지금 눈앞에 총구를 들이댄 이 사람이 내 친아버지라니... 그리고 위험에 빠질까봐 수갑까지 차고 같이 가자던 양아버지가 실은 나를 유괴한 유괴범이라니... 내가 살인자의 친아들이요 유괴범의 양아들이라니...

 

 

입에 거품을 물고 아들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며 넌 제물이라 소리치는 태하를 바라보는 은중의 눈에 서서히 차오르던 눈물은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고 은중의 앞에 놓인 비극적 운명에 공감하며 하염없이 눈물짓게 했다.

초점 없는 눈으로 총에 맞은 부위를 확인한 뒤 태하를 바라보며 망연해져가던 은중의 모습은 자신에게 씌워진 잔인한 운명의 굴레 앞에 속절없이 무너질 앞날을 예고하는 듯 해 처연하기까지 했다.

은중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며 같이 장태하를 잡으러 가자던 명근의 모습은 그 옛날 건영과 함께 수갑을 찼던 장면과 오버랩되며 그가 은중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명근이 은중을 진짜 자신의 아들로 받아들였음을 보여주었고 이는 예고된 비극의 한가운데 놓인 아버지와 아들의 슬픔을 배가 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명근의 도착과 함께 은중에게 날아든 총알은 지금까지 은중을 지탱하게 해주었던 진실과 그를 버티게 해주었던 현실을 뒤집고 깨부수는 계기가 되었고 결코 원치 않는 선택의 기로에 서는 신호탄이 되었다.

 

 

그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른 사람의 손에 의해 열린 판도라의 상자를 넘겨받은 하은중.

세상에 부모를 선택해 태어나는 자식은 없지만 은중처럼 기막힌 인연의 부모를 가진 이도 드물듯 하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며 불행의 씨앗들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것처럼 태하가 저지른 원죄는 결국 돌고 돌아 아들인 은중까지 불행의 늪에 빠뜨렸다.

자신밖에 모르는 안하무인 살인마에 눈앞의 자식도 알아보지 못하고 죽이겠다며 길길이 날뛰는 청맹과니 친아버지를 바라보던 은중의 눈빛은 절망 그 자체였고 키워준 양아버지의 정체를 깨닫던 그 순간의 은중의 모습은 충격과 혼란스러움의 다름 아니었다.

납치를 당하고 총을 뺏기고 두 손이 결박되어 꼼짝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태하를 쥐락펴락하며 아슬아슬하게 줄다리기를 하는 은중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고 태하를 통해 알게 된 진실 앞에 망연자실하며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던 그의 두 어깨는 보는 이들의 감정을 극한으로 몰아갔다.

급기야 태하가 쏜 총에 맞은 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서히 꺼져가던 은중의 공허하고 슬픈 눈빛은 지켜보는 이들의 눈에서 눈물을 쏟게 했다.

 

 

하은중의 아픔이 마치 자신의 아픔인 듯 연기와 실제 모습의 경계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완벽하게 하은중에 몰입한 김재원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토를 달수 없을 만큼 뛰어난 연기는 보는 이들의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였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차곡차곡 쟁여둔 내공을 하나하나 뽑아내 하은중의 아픔에 동화돼가는 모습을 보며 김재원이 비로소 믿고 보는 배우가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작품을 끝낼 때마다 조금씩 성장하던 김재원은 스캔들의 하은중을 통해 그 성장의 성과를 보여주었고 미처 그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했던 사람들로 하여금 배우 김재원을 재발견하게끔 만들었다.

 

 

이제 드라마는 반환점을 돌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스캔들의 기획의도가 단순한 복수가 아닌 복수 그 이후의 삶과 상처와 극복에 관한 이야기이듯 죽을 만큼 힘들고 아픈 성장통을 겪은 뒤 세상과 화해하는 모습이 주로 보여 질 것이다.

너무나 충격적이고 처절한 현실와 맞서 그 자신을 추스르고 복잡하게 엉킨 인연의 실타래를 풀어나갈 은중의 모습을, 은중이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것보다 몇 배는 더 아프고 힘들 그러면서도 은중의 감정선을 놓치지 않고 그와 함께 걸어갈 김재원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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