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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공개된 후 하은중의 행동

ti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09.12 15:52:57
조회 937 추천 36 댓글 10

 

 

충격적인 비밀이 공개된 후의 하은중의 행동과

그에 대한 이 드라마의 묘사 방식에 대한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는구나.

다들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정말 여러 측면으로 볼 수 있겠구나 싶다. 그래서 나도 내가 본 각도에서 짧게 얘기해 보려고.

 

확실히 낯선 묘사 방식이었다.

나도 21회 보면서는, 이건 뭐지? 뭐지? 응? 왜 저러지? 아는건가? 아닌가? <- 내내 이러고 있었음.

그런데 분명 그걸 의도했단 생각이 들어.

이 드라마 제목이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이다.

제목 대로, 그리고 게시판 보면 이보다 더 막장 장면 안나왔으면 좋겠어요 하는 반응들이 더러 있는걸 보면

정말 정말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이지;

(문득, 장태하가 인터뷰 한 후의 이 드라마의 세계에서는 얼마나 많은 가십이 난무할까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파;;)

 

이런 사건의 한가운데에 놓인 하은중의 반응은 뭐랄까,

우리가 보아오던 다른 출비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보이는 반응과는 다른 어떤 감정의 '심연'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그게 뭘까? 울부짖는 것. 하명근에게 따져 묻는 것. 다른 누구에게 토로하는 것. 술 마시는 것. 담배 피우는 것.

가슴에 빨간 약을 바르며 가슴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것?

사실 우리는 최근에 오면 올수록 강해져 가는 감정의 묘사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저런 것들로는, 차원이 다른 이 충격과 극단성과 부도덕함과 그것이 주는 두려움,

이토록 잔인한 운명이라는 것이 이 사람에게 드리우고 있는 어두움을 표현해 내기 부족할 것 같아.

그래서 이 드라마는 직접적인 묘사를 뒤로 미루는 방식으로 그걸 끌어내려 했다고 본다.

나같은 시청자가 어? 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지? 하면서 두려운 마음을 갖고

극 안의 세계를 지켜보게 하는 것, 그걸 의도한 듯함.

 

하은중이라는 캐릭터의 매우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비극 영웅의 면모라고 전에 썼는데...

비극을 보면, 극 안의 세계에 있는 사람들 중 누구도 비극 영웅의 내면과 의도와 고통을 직접 설명받는 사람이 없어.

 

영웅은 독백을 할 뿐이다. 햄릿의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라는 대사 역시 독백.

관객은, 자신에게 향하는 대사가 아닌 독백을 훔쳐 들으면서 영웅의 내면이 이렇구나 더듬어 나갈 뿐이다.

즉, 관객은 훔쳐 보는 입장에 있지. 그 거리가 바로 비극 남주의 특별함을 더 돋보이게 한다고 난 생각함.

과거 비극의 독백은 무진장 길지만(햄릿도 상당히 수다스러움;) 

영상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현대적인 극에서 같은 방식으로 하면 상당히 깰 것이므로

(생각해 보시라. 바다를 향해 여러 문단의 대사를 쏟아내는 하은중을!;;)

이 드라마는 관객과 은중의 간극을 통해 뭔가 설명하기 힘든 두려움, 극단성, 나아가 숭고미를 자아내려고 한거라 봄.

 

사실 관객과 은중 사이에만 그런 거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아미와 은중 간에도 있지. 은중은 아미에게 아미에 대한 자신의 남다른 감정을 고백하긴 했지만,

충격적인 비밀에 대한 자신의 마음속 고통에 대해선 설명해 준 것이 없다. (물론 아미 앞에서 넘 아프게 울긴 했다만;)

아미도 추측만 하고 있을테지?

 

참 재미있는 것이, 이 드라마가 비탄에 빠진 은중을 다시 관객 앞에 공개하는 방식.

은중이 홀연히 떠나고 난 다음, 다시 은중을 화면에 등장시킬 때엔 아미를 매개로 하고 있어.

아미가 은중의 핸드폰을 발견하고, 문자를 보게 되고, 편의점 위치를 가늠해 그곳으로 떠나고,

은중을 발견하게 되고, 은중이 제법인데~ 하는 표정으로 아미를 맞고,

은중이 아미에게 밥을 내주고, 잠자리를 내주고, 한 밤을 지난 후에야

은중이 비몽사몽 간에 두 아버지의 대화를 들었고 그것 때문에 입원기간 내내, 그리고 지금도 혼란에 빠져 있음을 알게 하고,

녹음 파일을 확인하고 비탄에 빠진 그를 훔쳐보게 하고 있음.

 

아미는 시청자가, 혹은 카메라가, 은중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개가 되고 있다.

카메라가 이 순간의 은중에게 참 조심스러워.

아미를 앞세워 그곳에 데려다 놓고서야 은중의 모습을 중계하게 되었음. 

간만에 은중의 모습을 포착한 후에도 한참이 지난 후에야

어둠 속에서, 그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의 은중을 찍는 데에 성공하게 된 것임!

흑흑 은중씨!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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