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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노와 소화의 비담/덕만 러브러브 프로젝트]

비담비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12.11 19:14:20
조회 2495 추천 17 댓글 39


요즘 우린 좀 웃는 게 좋은 것 같아서 쓰는 뻘글. 심심한 잉여들만 읽으시오.

<스승문노와 양엄마 소화가 함께하는,
비담과 덕만 러브러브 프로젝트>

 

Roun1 . 각자 키워 서로의 이상형으로 만들기

갓난 비담과 덕만을 데리고 만난 문노와 소화.

문노, 함께 아이들을 키워 미실에 대적할 왕재와 왕후로 만들자고 소화에게 제안한다.

그러나 소화 냉랭하게 아이들을 따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담이 누구의 아들입니까? 아무 여인에게 반하여 정착하겠습니까?

진지제처럼 천하 난봉꾼이 되거나 미실처럼 뭇 여인을 품어,

덕만이 마음고생 시키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습니까?]

하여, 결국은 따로따로 키우되 비덕이 만나면서부터 연애까지 협동하기로 다짐한다.

그 때, 갓난 비담이 덕만의 얼굴을 만진다.

문노가 근엄하게 소화에게 선언한다. [덕만이는.. 비담이가 찜.한 겁니다.]

 

그러나 정작 홀애비로 비담을 키우며 문노는 쉽지 않음에 좌절한다.

어린 놈이 자꾸만 졸졸 따라다니는 통에 연애는 개뿔, 사생활마저 없다.

자고로 사내가 딴생각이 많아질 때에는 무조건 몸을 움직여 열기를 날려야 하는 법이다.

하여 엄하게 문노와 비담의 무술은 최강으로 강고해져 간다.
그 와중에 틈틈이 이상형을 주입시킨다.

[예. 스승님. 제 이상형은 얼굴이 희고 청순한,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여인입니다.]
밤마다 문노는 비담의 머리맡에서 주문을 외운다. 
[이상형을 만나면 무조건 윙크해라, 윙크해라..윙크해라...]

소화 역시 팍팍한 솔로 생활을 버티면서도, 덕만에게

쌍꺼풀 푹 진 남자도 매력있다, 까무잡잡한 남자가 제격이다..며 세뇌를 시켜가고 있었다.
그리고 역시 밤마다 머리맡에서 주문을 외웠다.
[이상하게 못되고 포악한 놈을 만나면.. 그 놈에게 고맙다고 말해라, 말해라....]

그러나 결정적으로 스토커 칠숙에게 발목을 잡혀 덕만을 놓치고 만다.

이 때부터 덕만의 연애 프로젝트에 조금! 차질이 생긴다.

남장을 하고, 지나치게 씩씩해지더니, 너무 많은 꽃미남에 둘러싸이게 된 것이다.

 

과연 문노, 소화의 일생의 프로젝트는 이렇게 좌절되는가..할 무렵,

하늘의 뜻이 비담과 덕만에게 있어 덕만의 첫정인인 유신이 하필,

비담이 잠든 동굴로 덕만을 데려와 둘은 운명적인 첫만남을 갖게 된다.

저도 모르게 주문에 걸려있던 비담은 덕만을 보자마자 사내임에도 찡끗 윙크를 해버리고 만다.

덕만 또한  주문에 걸린 그대로 [고맙다]고 말하게 된다.

오, 쌩얼에 남장인데 윙크해준 건 병맛같은 네가 처음이야...
죽이려했는데도 고맙다고 말해준 놈은 네가 처음이야...이렇게 상큼하게 낚인 건 좋았으나,
 “덕만 공주 만들기”에 똥끝이 타,  둘은 일로 인연을 쌓아간다.


Roun2. 다크비담 오리만들기, 석녀덕만  사랑에 눈뜨기.

문노가 덕만과 소화도 찾을 길 없이 약재상 노릇이나 하며, 늙어가는 세월을 한탄하던

그 어느 날, 비담은 자기가 목숨도 구해주고, 틈틈이 가서 시간을 보낸 아이가 덕만이며,

그 아이를 따라 세상으로 나가고 싶다고 문노에게 말한다.

문노, 눈물이 시큰하도록 감격했으나, 어금니 꽉 깨물고 내색하지 않는다.

[그 아이가 공주이기 때문이냐?]

[아닙니다. 공주가 그 아이이기 때문입니다.]

아싸! 문노는 은근슬쩍 비담에게 그 아이를 보고싶다하여,

첨성대 착공식 빌미로 가마에 탄 덕만을 먼 발치에 본다. 예상 그대로 커 주었다.

그러나 이쯤 되면 신분 차이는 물론이고,

자신의 패션센스, 연애스킬 부족으로 타고난 옴므파탈이 꽃거지가 되어있는 것에 좌절한다.

이놈의 시커먼 피부와 구제옷, 똥머리가 새삼 가슴아프다.

주변에 십화랑이 쫙 깔렸는데...과연 비담이가 덕만이의 시선을 끌 수 있을까?
약재상과 지도책만들기, 염종에게 삥 뜯어서는 감당이 안되는 일이었다.

때마침 소화까지 재회하여 서라벌 어딘가 소화가 있음을 알게 된다.
국선으로 컴백해서 소화도 찾고, 비담이도 환골탈태시키리라.

 

국선으로 되니 때맞춰 화랑들의 비재.

비담이 은근히 제 출생의 비밀을 알 수 있도록 붉은 봉투를 삼한지세 밑에 끼워놓고,

유신만 신뢰하는 척 비위를 살살 긁은 후에

비재에 입고나갈 보라색 새 옷을 머리맡에 놓아둔다.

다음 날 비재장에 역시나 상큼한 새 옷으로 비담이 등장을 하고,

약간 화내는 척하며 덕만을 돌아보니, 놀랐지만 역시나 새 패션이 마음에 드는 듯 싶다.

 

[비담이 누구 아들인지 아시지 않습니까!]

비담이 자리를 떠나는 것을 내다보고서 소화가 문노에게 오케이 신호를 한다.

[들었습니다. 이제 덕만과 혼인할 수 있었다는 ‘운명’이 뇌리를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어찌 이런 생각을 다 했는가?]

[삼각관계, 출생의 비밀, 운명적인 사랑.. 이쯤 해줘야 절절해지요.]

문노는 새삼스레 소화라는 조력자를 되찾은 것이 뿌듯해지고 있었다.

소화는 삼각관계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자고 한다.

덕만과 유신의 첫사랑을 끌어들여 양쪽을 후끈 달구자는 것이다.

문노는 유신만을 신뢰한다, 소화는 덕만에게 바위같은 사내가 딱이다 맞불을 켜고,

때마침 유신이 영모와 혼인하는 일대 사건으로 둘 사이에 일대 변화를 기대했으나..

쩝, 눈물만 닦아주는 것으로 쫑났다.

 

그러나.. 삼한지세라는 의외의 복병 덕분에 문노는 세상을 뜨게 되고,

메밀밭에서 비담에게 최고의 무기를 건네준다.

화랑비담! 자고로 신국의 공주에게 화랑만한 로망이 없다.

그리고 유지로 네 측은지심을 일깨운 게 덕만이다.

덕만을 모시는 화랑이 되라며, 도장을 꽝꽝 박는다.

이로써 비담은 완전 오리비담으로 개과천선한다.

문노 프로젝트는 ‘완성’이었다.

 

화랑 비담이 설레인다며 눈빛으로 레이저를 쏘아도 덕만은 별 감흥이 없다.

어쩌면.. 소화의 매의 눈이 번뜩였다.

비담의 연애 스킬이 너무 떨어져 덕만의 마음을 흔들지 못하는 건가?

마침내 후원에서 덕만의 손을 잡자, 소화는 근심과 우려가 뒤섞여 바라보았다.

저 우왁스러운 손짓은 분명.. 훈련받지 못한 것이다.

이래서야 다음 진도로 나갈 수는 있는 것인가, 대체 문노공은 무엇을 가르친 거야...

결국 비담이 떠나고 난 후, 소화는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문노공. 어찌 비담은 손만 잡고서 이대로 가 버린단 말입니까?

덕만이 이러다가 꽃다운 시절 다 지날 판입니다.]

소화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탄식했다.

문노가 구름 아래로 내려다보며 네이놈! 일갈을 했으나 하늘에서 달리 방법이 없었다.

 

헌데, 프린세스께서 이쯤되어 왕 프로젝트에 돌입하신다.

혼인 따위는 아오안, 스스로 왕이 되겠다는 것이다.

연애라인 뚝 끊기고 문노와 소화가 답답해하던 와중, 소화까지 킬하여,

구름 위에서 문노와 상봉하였다.

두 사람의 절대 프로젝트는 아직도 미완이다.

그런데..허거덕.

의외로 미실새주의 죽음으로 덕만이 비담을 안아주는 일대 사건이 일어났다.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 쫑날 줄 알았는데 역시 연애는 예상과는 달리 흘러가는 법.
한참 흥미진진항 문노와 소화
 사이에 덜커덕 칠숙공이 갑자기 끼여들었다. [소화!] 여전히 절절했다.

[예. 오신 거 압니다. 어찌 그리 이상한 최후를 맞으셨답니까. 가오 빠지게..]

하더니 문노와 소화는 다시 비덕 내려다보기에 집중했다.

한 눈을 잠깐 판 탓인지 갑자기 지상세계는 10년이 훌쩍 넘어,

애들은 꽃다운 미모가 확 시들고 연애라인은 당췌 알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소화는 사량부령의 유니폼과 헤어스타일에 큰 불만을 토로하며

저러면 서브남주밖에 못한다,

덕만이가 반말을 찍찍 하는 걸 보니 비담에게 털끝만한 관심도 없다며 신경질이었다.

문노도 문노대로 무공으로 훌쩍 날던 놈이 비단옷 입고 부채나 흔드니 게이인 줄 알거라며

야성도 없으니 뭘로 승부한다, 게다가 툭하면 눈물고이며 저는요? 하는 찌질함이라니...

하며 한숨을 쉬었다.

두 사람이 필생의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갔구나..하는 절망의 순간, 또 이게 웬걸!

갑자기 덕만이 비담이 만지면 가슴이 뛴다느니, 너에게 얼마나 기대고 싶었는 줄 아느냐라니
그야말로 급반전의 대사를 막 쏟아 부었다.

이게 지금 진심이야, 더 나이 들면 러브라인 끊길까 봐 급조하는 거야..

두 사람 모두 황당한 가운데, 급기야 덜커덕.

미실새주의 사당에 덕만이 찾아와 버럭 고백해 버리며 쌍방 확인의 순간이 강림했다.

Round 3. 쌍방 러브러브 대작전

 

하늘에서 내려다보던 두 사람이 침을 꼴깍 삼켰다.

어느 틈에 노총각으로 하늘에 입성하신 칠숙공마저 함께 흥미진진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새주께서 보시면 안될 텐데...] 문노가 걱정하자,

[새주께서는 사당에 달린 cctv로 이미 혼자 보시고 계십니다.]라고 칠숙이 귀띔했다.

이 정도 수절하고 참았으니..이 날 무슨 일이 나도 날 일이었다.

[근데.. 비담이가 알긴 아는 겁니까?] 칠숙이 문노에게 슬쩍 물었다.

[글쎄요. 그게...] 문노가 혀를 끌끌 찼다.

[허면. 문노 공은 제자가 초야인 지 아닌 지도 모르신단 말씀입니까?]

[사내끼리.. 그런 얘기를 어찌 합니까? 다만, 제가 홀연히 떠나거나

유곽에서 약속을 잡아.. 기회를 마련은 해 주었는데.. ]

이 때, 비담이 덕만을 부드럽게 안았다.

소화, 문노를 확 째려봤다. [초야입니다.]

 

세 사람, 침을 꼴깍 삼키며 미실 사당에서 일어나는 첫날 밤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얼굴들이 차차 불콰하게 달아올랐다.

[확실히.. 짐승 비담이군요.] 소화가 뺨을 만지며 속삭였다.

칠숙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러다.. 편전 회의에도 늦으시겠습니다.]

문노공은 아무 말도 못한 채, 아하. 어헛. 이런 감탄사만을 연발하고 있었다.

 

그 후, 비담과 덕만이 본격 달달 러브러브 모드에 들어가자

세 사람은 완전한 관전 모드로 돌입했다.

국혼이 발표되자 무슨 결승골 들어간 것처럼 서로 끌어안고 펄쩍펄쩍 뛰었고,

덕만이 춘추에게 [이러면서까지 비담을 곁에 두고 싶은 내 마음을 이해해 다오], 하자

체신 머리 없이 눈물을 흘려댔고,

덕만의 야장의 차림에 인디안밥 흉내를 내며 광분했으며

비담이 덕만을 침상에 눕혀놓고 그냥 나가자 에힛! 하고 탄식을 내질렀다.

Round 4. 비담의 난 그 후,

 

이렇듯 완전히 몰입하던 그 때였다. 누군가 울기 시작했다.

[그럼 뭐합니까. ..이제 비담의 난 아닙니까. 저놈들..불쌍해서 어쩐답니까...

으흑. 그냥 사랑 좀 하게 해주지..으흑.]

그러나 보니 칠숙 혼자 울고 있고, 문노와 소화는 어느새 벌떡 일어나

무엇인가를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다.

[뭘 하는 거요?]

[비담의 난이라면서요? 이제 준비를 해야지요.]

문노와 소화는 비담의 난이 일어나면 곧 하늘로 함께 올 비담과 덕만을 위한

러브하우스 준비에 돌입했다.

지상에서 뽕 뽑고 사랑하기는 글렀으니

천년만년 하늘 위에서 제대로 러브러브하게 도와줄 심산이었다.

[비담이는 닭이라면 사족을 못 씁니다.]

[덕만이는 책을 좋아하지요.]

[침상은 역시.. 퀸 사이즈겠죠?]

[이번에 초는 좀 줄입시다. 그냥 단번에 확 꺼지는 초롱불 같은 거 어떻습니까?]

[아예 2층으로 만들어서 우리가 가끔씩 방문할까요?]

[잠깐만..그러면서 두 사람이 은근슬쩍 같이 살려는 것인가?

소화. 내가 20년을 당신을 따라다녔소. 잊었소?]

이불은 무슨 색으로 할까요..하며 소화는 못 들은 척 했다.

 

하여, 지상의 일이 어떻게 흘러가든

결국은 문노와 소화의 품에서 천년, 만 년의 사랑을 완성시킬 비담과 덕만이라는..

그런 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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