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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글 쬐금 가져옴

So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7.17 00:08:54
조회 1746 추천 39 댓글 8

개념글 정주행하다가 화랑비담x낭도덕만이 너무 좋아서 조각글 쬐금 가져왔어. 미실이 비담을 버리지않고 키웠다는 설정기반이야ㅏ



1.비재


"비담랑 승!"


풍월주의 손이 번쩍 올라가고,연무장은 환호성과 절규에 가득찼다. 잔뜩 들떠 연신 비담랑을 외쳐대는 무명지도와 짓밟힌채 바닥에 쓰러진 유신에게 달려가는 용화향도의 낭도들.비담은 손등으로 흐르는 땀을 눌러닦았다.이번에도 저의 승리였다.이번에도.


어머니 미실의 뜻으로 화랑이 되어 무명지도를 이끈 이래 그는 단 한번도 비재에서 져본적이 없었다. 매번 승리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제 상대들이 너무나 약했으니까. 늘 설렁설렁,느슨하게 다른 화랑들에게서 그는 승리를 취해왔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승부에 임하니 결과에도 큰 감흥이 없는 것은 인지상정.


헌데 이번은 달랐다. 쾌감으로 심장이 두근거려왔다.누군가의 반응이 보고싶어 미칠것만 같아서, 비담은 제 팔을 잡아올리며 승리를 외치는 풍월주를 무시하고 연무장으로 뛰쳐들어오는 낭도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용화향도. 이번에 잘게 밟아준 유신랑이 이끄는 낭도들. 우르르 몰려와 혼절한 유신을 부축하려는 낭도들 사이로 찾던 이가 보였다. 가느다란 선에 계집같은,아니 '계집'낭도가.


덕만,덕만,덕만. 그는 입안으로 연신 이름을 되내었다. 커다란 눈에 가득 물을 머금은채 그녀는 저를 쏘아보고있었다. 하,하하. 비담은 큭큭웃어보였다. 그 당당한 얼굴이 이렇게 일그러지는걸 보니 심장이 간질거렸다. 제 화랑이 이길거라 굳게 믿었나보지, 백만 스물둘! 백만 스물셋! 얼마나 멍청한 수련인가. 안색이 하얗게 변한 덕만은 손을 떨고있었다.애처롭게도.비담은 부러 유신에게 가는 그녀앞을 가로막았다. 덕만의 키가 제 가슴께 쯤 오는 탓에 그는 기꺼이 허리를 숙여 소곤거렸다.  


"재능없는 것들은 노력이 뭐든 해결한다 믿지,정말 멍청하게도."


나지막히 귓가에 속삭여주자 단번에 반응이 나타났다. 덕만은 입술을 꾹 깨물며 시선을 피했다. 순간 입술에 맺힌 핏방울이 유혹적이어서 비담은 눈을 껌벅였다.뒷목이 뻐근했다. 울먹이는 표정에 든 충동적인 생각을 실천하기도 전에 그녀는 그를 밀치고 달려나갔다.


"유신랑,유신랑!"


그대로 비담은 얼굴을 굳혔다. 남은건 뛰쳐가는 뒷모습과 미약하게 머무른 향기뿐. 하.유신랑,유신랑,유신랑. 그놈의 유신...! 유신을 외치는 덕만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돌아 연무장을 빠져나갔다. 기분이 좋았던 것도 아주 잠시였다. 속부터 잔뜩 뒤틀리는 느낌에 비담은 애꿎은 검을 부수어질듯 쥐었다.



2.비담랑과 공주님


공주님, 하고 낮은 목소리가 귓가를 간질였다.부드럽게 그녀를 뒤에서 껴안고 비담이 속삭이고있었다. 팔이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폭 안겨있는 그녀가 사랑스럽다는듯이 그는 웃었다.

"공주님,저는 당신의 사람입니다."

 -그리고,너도 내 것이야. 달큰하게 말하는 목소리에는 미묘한 뒤틀림이 담겨있었다.그녀는 최대한 몸을 움츠리지않으려 노력하며 고개를 올렸다.제게 충성을 맹세한 이후로 그는 변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차근히 조심스래. 문제가 있다면 그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담긴 속마음을 그녀가 짐작할수있다는 것이었다. 덕만은 그게 싫었다. 하나같이 소름끼치는 소유욕과 집착으로 범벅된 마음을 생각하는것이 싫어서.


'내가 이 금수같은 사내를 잘 다룰수있을까?'

그의 어두운 눈을 바라보면 속 깊숙히 숨겨진 집착이,생글거리는 표정에는 비틀림이,가끔 손을 미약하게 쥐었다 폈다 하는것은 상대방의 핏줄기를 가늠하고있다는 것이 그녀에게는 적나라하게 보여졌다.지금 이순간도 그녀는 제 두려움을 숨기려 애쓰고있었다. 미약하게 떠는 손등에 비담의 손이 겹쳐졌다.

갑작스러운 접촉에 차마 숨기지못한 떨림이 그대로 튀어나왔다. 눈가가 붉어졌다. 제 뒤에서 어깨너머로 저를 지켜보고있을 시선이,그 자체가 모두 공포스러웠다. 차오르는 눈물을 덕만은 꾹꾹 눌러삼켰다. 약해 보여서는 안된다.약해보여서는... 



3. 남장한 덕만낭도와 이미 다 눈치챈 비담랑


허억.하고 덕만은 숨을 들이켰다.귀 끝까지 열이 올라갔다. 웃옷을 갑자기 벗어던지는 남자의 모습에는 면역이없었다.근육이 보기좋게 자리잡은 모습에 그녀는 애써 시선을 돌려버렸다. -워,원래 남자들은 다 이러나....요? 비담랑..?하하.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자 비담은 의아하다는듯 태연히 물어왔다. 왜 그래? 남자끼리.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치는 덕만을 똑바로 바라보며 그는 느릿하니 다가갔다. 등이 벽에 닿아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자 덕만은 어쩔줄 몰라 울상이었다. 당혹스러운 표정을 무시하고 그는 그녀의 옷깃을 잡아챘다.


"왜 안 벗어?"



4.필터링 없는 비담랑과 곤란한 덕만낭도


 "하...기다리는것도 정말 못할짓이네."

-그냥 덮칠까 비담은 낮게 중얼거렸다. 그는 노골적인 시선으로 덕만을 흝어내렸다.머리부터 발끝까지 안예쁜 곳이 없어서 자꾸 저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사실 그녀에게 지금 가장 곤란한 것은 온갖 말들을 필터링없이 내뱉는 그의 입이었겠지만.

"힉,미친..! 그런건 속으로 생각하라고! 아니 그냥 생각하지마!"

그녀는 몸서리쳤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미쳤어.미쳤다고 어쩌다 저런 놈한테 걸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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