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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즉위 초모바일에서 작성

명워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9.17 23: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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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을제대등 사라질 때 나중에 다시 나오겠지 했는데 끝까지 안나왔었지... 그래서 한번 써봄 이번건 양이 작아서 대본 형식 아니야






덕만은 짜증스럽게 두루마리를 내려놓았다. 공주로 돌아와 황실의 일원이 된지 십 년도 되지 않은 덕만이었지만 눈 앞의 조서는 한 눈에 봐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형편없었다. 모두 최근 들어 관리로 임명된 자들의 결과물이었다. 덕만은 시야에 들어온 다른 두루마리를 집어 펼쳤다. 깔끔하고 간단하지만 필요한 내용만 축약되어 있는 훌륭한 조서였다. 지난 이십 년간 황실을 장악해왔던 미실 일파의 것이었다.


"하아..."


깔끔한 조서를 보고나니 머리가 더 지끈거려 덕만은 머리를 짚었다. 조정에 인재는 부족하고 할일은 산더미같았다. 정확히는 덕만 자신이 쓸 수 있는 인재가 부족했다. 아무리 비담이 미실 일파를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미실 일파를 온전히 믿을 수는 없기 때문에 그들에게 맡길 수 있는 일은 제한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덕만이 뽑은 새로운 관리들에게 일을 맡기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덕만은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 두루마리를 짜증스럽게 밀쳐냈다.


"폐하, 상대등 용춘공 드셨사옵니다."

"드시라 하라."


문이 열리고 용춘이 두루마리를 가지고 들어왔다. 용춘은 덕만의 좌측에 앉아 두루마리를 내밀었다. 굳어진 표정을 풀고 덕만이 물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예부에서 올라온 조서입니다."


덕만이 두루마리를 펼쳤다.


"갈수라는 학자가 한다사군에 학당을 세운다고 합니다. 학당이 세워지면 나라에서 지원을 해주는 것이 관례인지라 폐하의 재가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요..."


덕만은 곁에 놓인 붓을 들어 조서 끄트머리에 \'성조황고\'라는 호를 적어넣었다.


"갈수라는 자는 한다사군의 토착귀족입니까?"

"아닙니다. 사실은... 을제공의 제자로, 서라벌 출신입니다."

"을제공이요?!"

"예, 폐하."


덕만은 문득 떠오른 생각에 다시 물었다.


"을제공은 요즘 어찌 지내는 지 아십니까?"


한때 덕만을 죽이려 했던 을제인지라 용춘은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그러나 반짝이는 덕만의 두 눈에 마침내 입술을 뗐다.


"기력이 쇠하긴 하였으나 아직은 후학을 양성하고 공부를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을제공의 후학은 조정 경험이 있는 자들이 많지요?"

"아무래도 평생을 조정에 있었으니 그럴 것이옵니다."

"......용춘공께서 을제공께 출사를 부탁드릴 수 있겠습니까?"

"예? 허나, 을제공은 나이가... 게다가 폐하를 죽이려 했던 죄가 있사온데 어찌...!"

"부탁드리겠습니다. 꼭 을제공을 모셔와 주십시오."


월천대사에게 일식 날짜를 부탁했던 그때처럼, 간절하면서도 희망을 가득 품은 눈빛으로 덕만은 재차 용춘의 시선을 붙잡고 말했다.




보름 후, 용춘은 마침내 을제를 데리고 인강전에 들어올 수 있었다. 몇 차례에 걸친 설득 끝에 얻어낸 결과물이었다. 하얀 수염이 명치까지 내려온 을제는 용춘의 부축을 받아 힘겹게 꽃살문을 넘었다. 기대에 찬 눈으로 을제가 들어온 모습을 본 덕만이 자리에서 일어나 을제와 용춘을 맞았다.


"오셨습니까. 을제공, 용춘공."

"예, 폐하."


용춘은 담담하게 예를 취했지만 을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 모습에 잠시 긴장한 덕만이 다시 말했다.


"어서 앉으세요."

"예."

"폐하."


을제를 부축한 용춘이 그를 이끌고 의자에 앉으려 하자 을제가 덕만을 불러 용춘의 발길을 막았다. 을제가 가녀린 팔뚝으로 용춘을 밀치고 덕만의 앞으로 엎드렸다. 그 모습에 덕만의 얼굴은 더욱 굳어졌다.


"신을 용서하지 마시옵소서. 신은 하늘을 볼 수 없는 죄인이옵니다. 선대왕을 제대로 보필치 못하여 폐하를 지키지 못하였고, 잘못된 생각으로 천명공주님을 승하케 하였으며, 폐하를... 죽이려 하였사옵니다."


늙은 쇳소리로 한 마디 한 마디 토해내는 을제의 말을 굳은 표정으로 듣고 있던 덕만은 시선을 내리깐 채 차갑게 말했다.


"용춘공."

"예, 폐하."

"나가계세요."


북풍한설처럼 차디 찬 덕만의 말에 잠시 머뭇거리던 용춘은 몸을 돌려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덕만은 깊은 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았다.


"앉으세요."

"폐하."

"짐은 이미 명을 내렸습니다. 이 무슨 무례랍니까!"


딱딱하지만 위엄이 잔뜩 든 덕만의 말을 듣고서야 을제는 고개를 들어 천천히 덕만의 곁에 놓인 의자로 가서 앉았다. 덕만은 정면을 응시하고 말했다.


"우선, 공께서 착각하시는 것이 있는 것 같아 알려드리겠습니다."


덕만은 고개를 돌려 을제를 봤다.


"용서는 왕의 몫이지 신하의 몫이 아닙니다."

"!!"


예상치 못했던 덕만의 말에 내리깔고 있던 시선을 자신도 모르게 쳐올린  을제는 덕만의 두 눈동자를 보고말았다. 허수아비처럼 나약했던 진평제의 눈빛과도 달랐고 태양처럼 불타오르던 진흥제의 눈빛과도 닮은 듯 했지만 달랐다. 버려진 어린 호랑이처럼 불안하고 나약해보였던 전의 덕만의 눈빛과는 더더욱 달랐다. 산꼭대기에서 외로이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는 호랑이, 을제는 덕만의 눈이 그것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고독하지만 단단하고 떳떳한 두 눈빛이었다.


"예, 을제공께선 큰 죄를 지으셨습니다. 아버지를 제대로 보필하지 못해 성골을 버리게 하였으며, 감히 성골을 죽이려 했을 뿐 아니라 그조차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마침내 언니인 천명공주를 죽게 하였습니다. 그 죄는 결단코 용서하지 못할... 대죄입니다."


또렷했던 덕만의 검은 눈동자가 흐려졌다. 태어나면서부터 잔인했던 인생과 잠시 제게 단꿈을 꾸게 해주었던 천명의 죽음이 덕만의 눈가를 자극해 축축한 물기가 올라온 탓이었다. 그러나 덕만은 결단코 나약해보이지 않겠다는 듯 억지로 눈물을 참아가며 어금니를 깨물고 말을 씹듯이 뱉었다.


"나는 지금도 을제공이 밉습니다. 을제공을 보면 사경을 헤매던 언니의 얼굴이 떠올라서 견딜 수가 없어요. 당신의 눈을 마주하는 것이 힘들고, 어쩌면 평생토록 을제공을... 용서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찌 감히 용서를 바라겠습니까."


을제를 향해 고개를 저은 덕만은 말을 끝내고 마침내 그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을제 역시 덕만을 바로 보던 시선을 떨구었다.


"허나 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앉아있습니다."


물기를 걷어낸 건조한 목소리에 을제가 다시 고개를 올려 덕만을 보았다.


"언니와 나의 복수를 하기 위해 선택한 왕의 길이기에, 내가 선택한 나의 길이기에. 그 책임을 지기 위해 공보다도 훨씬 원망스런 미실의 잔당들을 매일 아침마다 보는 이 자리에! 이를 악물고, 허벅지를 꼬집어가며 앉아있습니다."


덕만의 시선이 을제의 이마 위로 칼처럼 꽂혔다. 그녀의 싸늘한 목소리가 을제의 안면으로 스며들었다.


"그러니 을제공께서도 책임을 지세요. 진흥대제와 아버지 진평제의 신임을 받고 그 측근이 된 책임! 쌍음이 태어나던 날 아버지와 어머니께 도움을 주지 못한 책임! 황제의 명을 받지도 않고 성골을 시해하려 한 책임! 그 책임을... 공의 남은 목숨으로 지십시오. 공의 남은 일생동안 공들여 키운 공의 후학들을 데리고... 황실과 조정에 헌신하십시오. 시골에 은거하여 죄인을 자청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나아가 신국을 지키는 것이... 그것이 공이 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일입니다."


을제의 시야에 담긴 젊은 여인의 차돌같이 단단한 검은 두 눈동자 위로 늙은이의 흐린 눈동자가 겹씌워졌다. 학당 안에서 글이나 읽고 제자나 가르치던 학자 을제에게 주름진 손을 내밀던 진흥제의 눈이었다.


\'그대는 책임을 지라. 어린 백성들이 굶어 죽어갈 동안 진골로 태어나 비단 옷을 입고 비싼 음식을 먹은 책임. 한 명의 백성이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 해가 진 후까지 일해도 살 수 없는 책 한권을 읽고 또 읽을 수 있는 행운을 잡은 책임. 변방의 군사가 살기 위해 정신을 잃어가며 창칼을 휘두를 동안, 안전한 월성에서 몸을 보한 책임. 그 모든 책임을 정계에 나와 신국을 지키고 황실을 보호하여 지라.\'


\'폐하. 폐하의 증손이 폐하의 자리에 서서 폐하와 같은 눈으로 폐하와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폐하, 신이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겠습니까? 신이 감히... 폐하와 같은 눈을 하고 폐하와 같은 말을 하는 당신의 혈족에게 충성을 다하여도 되겠습니까. 신은... 그리 할 수 있다면, 그리 해도 된다면 그리 하고 싶습니다.\'


을제는 천천히 일어나 의자 옆으로 섰다. 그 모습을 의아하게 바라보던 덕만이 다시 엎드리는 을제의 앞에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대등."

"신... 대등, 을제. 주군이신 폐하께 충성을 맹세하나이다. 얼마 남지 않는 일생, 폐하와 신국을 위해 바칠 것이옵니다."



어좌에 앉아 늙은 신하가 이마 아래 곱게 포갠 잔뜩 주름진 손을 내려다본 덕만은 아직 온기가 남은 을제의 충심에 고개를 끄덕였다. 을제의 뺨에서는 다신 흘리지 못할 것이락고 생각한 눈물이 진흥대제와 신국을 향한 충심을 담아 흘러내리고 있었다.
늙은 이가 피를 토하듯 온 힘을 다해 쥐어짠 한 마디 한 마디는 과연 덕만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일전에 그가 삭탈관직당하면서 조정에서 빠져나갔던 그의 후학들이 하나 둘씩 조정에 복귀하기 시작하였고 미실 일파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우게 되었다. 그로부터 일 년 뒤, 을제는 영원히 덕만의 곁에서 떠나갔다. 후학들에게 남긴 그의 마지막 유언이 자신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충심으로 황실을 지켜달라는 것이었기에 스승을 잃은 제자들은 전에 그러했듯 조정을 떠나지 않고  조정에 자리를 지켰다. 신국의 27번째 임금인 선덕왕 재위 2년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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