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주 위원(이하 정)="요즘 잘해도 너무 잘해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이재원(이하 이)="운도 따라주는 것 같고, 일단 자신감도 많이 있고, 아프지도 않고. 3박자가 잘 맞는 것 같아요. 기술적으로 한두 개 변화를 주기는 했는데, 그게 잘 맞아 들어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연습량도 꾸준하게 많았고. 이런 부분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정="기술적으로 변화를 줬다는 게 어떤 거죠?"
이="방망이 그립을 바꿨어요. 절실함도 생기니까. 방망이 스타일을 바꾸고 또 바꾸고. 다 바꿔봤어요. 방망이가 생긴 게 전부 달라요. 다 똑같이 보여도 방망이 그립이 다른데. 옛날에는 뭉툭한 걸 썼어요. 홈런 타자들이 많이 쓰는 일반적인 스탠다드라고 하거든요. 지금은 그걸로 바꿨거든요. 그러면서 손목도 잘 먹는 것 같고. 여러 가지로 다 바꿨어요."

정="진짜 그래요? 선수들은 타격감이 좋을 때는 공이 수박만하게 보인다고."
이="사실 수박만하게 보인 날은 한 경기밖에 없었어요. 그날은 진짜 수박만하게 보인 게 사실이에요.(웃음) 나머지는 아닌데."

정="그럼 참외처럼?(웃음)" 
이="네. 다 비슷하게 보였고요. 그날 만큼은 정말 공이 수박만하게 보였던 것 같아요. 시즌 초반 대타로 많이 나가서 \'대타왕\'이라고 불렸어요. 대타왕보다는 솔직히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는 말을 듣고 싶었어요. 작년 같은 경우는 솔직히 나갔다, 안 나갔다 하면서 제 자신이 약간 마인드 컨트롤을 잘 못했던 부분이 있었어요. 그러나 올해 같은 경우는 그렇지는 않고요. 올해 만약에 나갔다, 안 나갔다 해도 작년에 경험이 있으니까 준비 잘 하려고요."

정="기록을 찾아보니까 세 경기 빼고 다 나왔더라고요. 꾸준한 출장이 확실히 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거겠죠?"
이="그렇죠, 아무래도. 타석에 많이 들어가는 게 도움이 많이 되는 거죠. 타석에 들어가는 시간 외에는 집중하지 않으면 돼요.(웃음) 계속 집중할 수는 없는 거니까. 사람이 긴장 안하고 있을 땐 안하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딱 할 때 그 집중력만큼은 누구보다 좋다고 생각해요. 주위에서도 집중력이 좋다고 얘기해요."

정="본인만의 마인드 컨트롤 하는 방법이 있어요?"
이="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한데, 사실 그 경기의 흐름을 잘 읽어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초반에는 좀 약간 넋 놓고 있을지언정 그 흐름이나 기회가 오면 상황을 읽는 거죠. 그 순간 투수가 뭘 던지는가를 확실하게 알고, 딱 집중해서 무조건 친다는 생각밖에 안 해요. 대타는 성공 확률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에 무조건 친다라는 생각밖에 없어요. 어차피 못 쳐야 본전이니까요."

정="방망이를 좀 가볍게 했다고 들었거든요?"
이="남들보다 크게 가볍지는 않아요. 보통이긴 한데. 근데 제 덩치에 비해서는 더 무거운 것일 수도 있어요. 방망이를 무거운 걸 쓰면 빨리 끌고 나와야 돼요. 그런데 대타로 나설 때는 무거운 것을 쓰면 아무래도 실패할 확률이 조금 더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 제가 아직 확신을 못 가져서 무게를 못 늘리는 거죠."

정="바꿀 생각은 아직은 없고요?"
이="지금 상황으론 아직 없어요. 그리고 홈런 욕심도 지금은 없고. 일단 타격코치님 말씀도 지금 상황에서는 안타 하나가 중요하니까 한 타석, 한 타석 절실하게 들어가라고 하거든요. 버리지 말라고, 절대. 큰 스윙도 하지 말고. 그렇게 절실하게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늘릴 순 없고. 그리고 제가 자리를 좀 더 잡고 하면 그때는 좀 방망이를 긴 것 쓰고 무게도 살짝 늘려보고 싶어요. 그런 욕심은 있어요."

정="\'좌완 킬러\'라는 별명이 유명했어요. 사실 어떻게 보면 \'좌완에는 엄청 강한데 우완에게는 그만큼은 아니다\'라는 말이기도 하잖아요."
이="제가 그 말을 듣기 싫어했던 게 사실이에요. 반쪽 선수밖에 될 수 없기 때문에 듣기 싫었죠. 요즘에 제가 그렇게 말을 하니까 주위에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걸 조심스러워 하시더라고요. 언론에서도 계속 좋게 말씀해주시니까 조금씩 희석돼가고 있는 느낌이랄까."

정="우투수를 공략하기 위해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이="일단 상무에서 2년 동안 풀타임 뛰었던 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1군이랑 2군이랑 어떻게 보면 그렇게 큰 차이도 많지 않아요. 마음가짐의 차이가 크다고 봐요. 투수들의 제구와 변화구가 좋다는 차이가 있긴 한데. 그래도 지금은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들어가죠. 상무에서 경기할 때 느낌 그대로 지금 들어가고 있어요. 그때 약간 데자뷰 현상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 느낌이 들어서. 계속 그런 느낌으로 가져가려고 하고 있어요."

정="느낌을 가져가기 위해 당시 동영상이나 그런 걸 보나요?"
이="사실 만날 보는데 도움은 안 되더라고요. 그냥 보게만 되는 것 같아요. 솔직히 우연찮게 기회가 찾아온 것 같아요. 제가 준비는 많이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제가 그걸 무조건 해야겠다 그런 게 아니라 감이 좋다 보니까 기회가 온 것 같아요. 계속 안타를 치다 보니까 어느새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어, 이런 느낌 상무에서와 비슷한데\' 이런 느낌이 계속 들더니 지금은 약간 여유가 생긴 것도 있고. 근데 저 말고도 두산에 있는 민병헌 선수도 그런 느낌이 아니었을까요? 제대하고 나서부터 바로 잘했잖아요. 그런 느낌이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정="작년에 저는 이재원 선수 인터뷰가 기억에 있어요. 왜냐하면 이재원 선수가 직접 \'저 팬들에게 한 마디해도 돼요?\' 이랬어요."
이="아, 맞다." 

정="기억나요, 이제? \'제가 할게요, 해볼게요\' 이러면서 \'왜 팬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어요?\' 하니까 \'저를 알려야죠\'라고 했어요. 그때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 한 거였어요?" 
이="사실 대타 이재원은 들어봤는데, 얼굴 봐도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누구지?\' 라는 인식이 컸어요. 제 이름 석자를 확실하게 모르시더라고요. 제 얼굴 보면 \'아, 누구다\'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주고 싶어서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아요."

정="이제는 어떤 것 같아요?"
이="지금은 확실히 좀.(웃음) 많이 알아봐주세요. 진짜.(웃음) 댓글도 많이 찾아보고. 제가 좀 보는 스타일이라.(웃음)"

정="SK 팬들이 엄청 칭찬하고 이러잖아요."
이="그렇죠. 잘하니까 많이 칭찬도 해주시는 것 같아요. 못할 때는 아쉬운 적이 많았죠." 

정="댓글 꼭 본다고 써야 되겠다. 그러면 팬들이 더 좋은 말을 많이 써주겠지. 그런 데에서 영향도 좀 받나요?"
이="크게 영향은 안 받아요. 그냥 안 좋은 글 있더라도 순간 \'아\' 이럴지 몰라도 크게 좌우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정="성격은? 남의 말에 많이 귀를 기울이는 편이에요? 아님 내 스타일대로 쭉 밀고 가는 스타일이에요?" 
이="중간 지점에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아니다 싶으면 확실하게 아닌데, 그렇지 않은 경우는 약간 남의 말도 귀를 기울이는 것 같아요." 

정="지금은 누구 말을 제일 잘 들어요?" 
이="기술적으로는 아무래도 김경기 코치님과 정경배 코치님 말씀을 많이 듣죠. 코치님이 안 좋을 때 짚어주시는 게 되게 좋아요. 제가 계속 좋을 순 없잖아요. 조금씩 안 좋은 점이 있으면 바로 바로 탁 집어서 얘기해주시니까. 좀 안 좋을 것 같으면 다시 또 제자리로 돌려놔주시고. 그런 부분에서 많이 도움이 돼요."




베프님 댓글 다 찾아보신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경기코치니뮤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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