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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가 당신의 적이 될 것입니다

Fractal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18 23:51:04
조회 87 추천 6 댓글 4

어제 개념글 복습하다가 무서운 왕비가 엘사 괴롭히는 썰? 이런 거?라는 글을 보고 떠오른 거야



디즈니 월드는 현실과 비교했을 때 사람들의 천성이 좀 더 선하게 묘사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좀 더 편협하고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현실에서의 인간성을 디폴트로 놓고 프1을 시작해 보자구.


아렌델 일반 국민들이 알기로 선대왕 루나드는 노덜드라와의 화친을 원하였으나 노덜드라 측의 선빵으로 무력분쟁이 벌어졌고 그에 휘말려 사망한 거지? 그리고 아그나르의 왕비 이두나는 노덜드라 출신이지? 북유럽 노르웨이 쪽이 배경이니까 어느 정도까지 해당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 한 왕실은 왕족들끼리만 결혼하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들었어. 그냥 공작가는 자격미달이고 어떤 공작가문이 방계 왕족씩은 되어야 비로소 혼인 상대로 쳐주고, 가장 좋은 혼처는 타국 왕족. 이런 식으로 말이야. 그런 왕실의 혼사이고 더군다나 오직 한 명 뿐인 직계 왕족/왕의 혼사인데 뜬금없이 노덜드라 출신에다 뒷배도 없는 여자가 왕비가 된 거지. 뭐 노덜드라는 무력분쟁 이후 정령들의 힘에 의해 출입금지구역이 되어 버렸으니까 (노덜드라 전역이 마법의 숲에 해당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또 실제로 이두나의 가문이 노덜드라에서 가장 유서깊은 가문들 중 하나라고 하니 대충 왕족이라고 둘러댈 수 있었을지는 모르지. 근데 무려 노덜드라 출신이잖아. 모국이 강제쇄국상태라 왕비로서의 지지기반도 전혀 없고. 아무리 왕과 트루러브 하는 사이라지만 지지기반이 약할 것 같아. 왕이 죽고 못 사는 데다 일단 왕의 생명의 은인이니까 두고는 보는데 뭐 하나 잘못하기라도 해봐라 하고 가자미눈 뜨고 쳐다보는 거야.


그런 상황에서 엘사가 마법을 타고났어. (사실 8세 때 왕성폐쇄하기 전에는 엘사더러 마법을 숨기라고 한 적이 없다고 알고 있는데 그럼 오며가며 귀족들이 엘사의 마법을 목격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숨기란다고 숨겨졌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해) 아그나르가 평범하게 타국 왕족 또는 자국 방계 왕족이랑 결혼해서 태어난 애라면 모를까 하필 노덜드라 출신 왕비의 자식이 마법을 타고났네? 아렌델 사람들 안그래도 마법에 배타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는데 왕비 이제 큰일났네? 이런 상황이라면 이두나는 엘사가 마법을 쓰지 못하도록 교육하겠지. 갓난아기 때부터 마법 발현되면 심하게 혼냈을 것 같아. 그야 아기는 말이 안 통하니까 물리적으로 훈육할 수밖에 없잖아. 그리고 ‘평범한’ 안나가 태어나기까지 이두나는 피마르는 시간을 보낼 거야. 아그나르는 별 말 안 하겠지만 내심 엘사가 마법을 타고난 게 당혹스러울 거고. 마법을 타고나는 건 노덜드라에도 없는 일이니까.


엘사는 마법만 빼면 아주 뛰어난 르네상스형 천재니까(원작 영화 정황상 그런 것으로 추정) 어쨌거나 왕위 계승자로서 길러지기는 할 것 같아. 그리고 부모님 말씀에도 순종적인 소녀라서 말을 알아듣게 되고부터는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지. 마법은 감정에 의해 촉발되는데 말 못하는 아기 때부터 가혹하게 훈련받으면 능숙하게 조절할 수 있을 거라고 봐. 공식 동화 피셜 엘사는 악몽을 꾸면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마법을 발현할 수 있다는 이유로 악몽을 꾸는 것조차도 통제할 수 있었으니까 안나로 트리거되는 트라우마만 제외하면 완벽한 통제를 보인다고 봐야겠지. 그리고 아직 안나 트라우마도 발생 전인 데다 아직 어려서 마법도 어리니까 잘 통제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엘사가 마법을 숨기도록 교육받기는 했지만 안나는 동생이니까 부모님이 일단 알려주기는 하겠지. 안나는 엘사의 마법을 아주 좋아하고, 엘사는 작은 안나를 아주 많이 사랑하고, 여기서 모든 문제가 발생하는 거야. 일단 이두나도 정상적인 안나가 태어나줘서 정신적 안정을 조금 찾았고 엘사도 마법으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으니 좀 유해졌겠지. 안나가 엘사더러 마법을 보여달라고 조르거나 엘사가 안나에게 마법으로 장난감을 만들어준다거나 하는 것도 타인으로부터의 비밀이 지켜진다는 전제 하에 제한적으로 허락해줄 것 같아.


그러다가 ‘그 사건’이 발생하는 거야. 안나 헤드샷 사건.


“공포가 당신의 적이 될 것입니다”라는 말은 파비가 엘사에게 한 말이지만, 실은 이두나에게 정말 필요한 조언이었던 것이야…




비인간적인 훈육을 통해 마법 통제를 배운 엘사는 대관식에서 안나가 몰아붙여도 자제심을 잃지 않을 것 같아. 감정 통제에도 훨씬 능숙할 거고(멘탈이 바스러져 있는 탓에 깨질 멘탈이 없음) 자존감이 원작 이상으로 바닥을 칠 테니까. 안나가 공개적인 장소에서 사자후를 내질러 모욕을 준 거나 다름 없지만 속이 상하려다가도, 안나가 저렇게 화내는 것도 당연하지, 나는 화 낼 자격도 없지 하는 생각이 바로 드니까 푸시시 식어버리고. 그냥 연회장에서 나가 버리든지, 어쨌거나 여왕 일은 해야 하니까 더 이상 아렌델 왕실의 위엄을 실추하지 않도록 건조하게 “너무 흥분했구나, 안나. 진정하렴.” 정도의 코멘트만 할 것 같아. 그리고 한스와 안나의 결혼 건에 대해서도 동생이 걱정되기는 하겠지만 자신이 안나를 걱정할 자격은 있나 하는 생각 때문에 그 마음은 옆으로 치워 두고 여왕으로서 “그 문제는 차후에 서던 제도 왕실과 협의해야 할 것 같구나.” 정도만 말할 것 같아…


와…… 써 놓고 보니 엘사 진짜 잔인한 언니다.


대관식 이벤트가 끝난 후 안나가 좀 진정했을 때 (아마 한 일주일 정도는 울면서 방 밖으로 안 나오려고 하지 않으려나…) 불러서 자신의 비밀 얘기해줄 것 같아… 이 이후로는 중구난방으로 생각 나서 써서 올리기는 좀 그렇네. 나중에 정리가 되면 올릴게


아무튼 좀 더 다크하고 정치적이고 정신병리적인 프로즌이 보고 싶어서 써 봤어. 나는 이런 거 좋아하거든. 절망과 갈등과 고통이 깊을 수록 대단원에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가 강렬해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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