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know better : 마법을 숨기지 않고 사는 말괄량이 엘사(유모의 엉덩이를 얼린다는 가사가 있는 걸 보면)와 말괄량이 안나. 유모 어쩌구 하는 걸 보면 국왕 부부도 숨길 생각이 없는 것 같음. 공식적으로 딸려 있는 pv는 없다고 알고 있는데 아무튼 안나가 갓난아기일 때부터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유창하게 언변을 구사할 수 있게 될 때까지의 삶을 다루고 있음. 이 노래가 있을 적의 시나리오에 엘사가 안나를 상처입히는 에피소드가 아예 없었든지 또는 해당 사건이 발생하기 전 시점인 것으로 보임. 만약 해당 사건 전의 노래라고 가정한다면 프로즌 본편과는 달리 엘사와 안나가 적어도 10대 초반일 때 발생한 사고일 것이라고 추측함. 그리고 유모한테도 거리낌없이 마법을 사용했다는 걸 볼 때 spring pageant나 life’s too short에서 나오는 예언은 없는 세계선인 것 같음. 예언이 있는데도 국왕부부가 자기 자식을 이렇게 키우는 거 가능…? 아니면 국왕 부부는 숨기려고 하는데 엘사가 말을 안 들었나?

Spring pageant : 마법을 숨기고 있던 엘사와 트롤들의 예언. 노래 부르는 어린이가 princess Elsa will be our queen! 나는 엘사 공주님이 너무 좋아. 라고 말했던 게 인상깊었음. 맨 끝에 There she is!라는 대사가 프로즌 본편의 엘사 도주 장면과 겹치는 듯함. 근데 이 노래 배경 설정이 축제 장면이 아니라 연극 연습이었던 걸 고려하면 도주씬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음.

More than just the spare : 안나의 자아성찰.

You’re you : 이건 안 들어봐서 모르겠다.

Life’s too short : 얼음성에서의 자매싸움. 예언이 언급되는 걸 보면 spring pageant와 같은 세계선 같음. 엘사는 자기가 얼음성에 사는 걸 굉장히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음. 눈의 여왕으로서 사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 보임. 아렌델을 얼린 게 고의인지 아닌지는 판단하기 어려움. 안나가 장갑을 주면서 아렌델로 돌아가자고 할 때 엘사의 반응이 ‘나는 못 한다’가 아니라 ‘날더러 다시 새장 속으로 돌아가라고?’였던 걸 보면 마법에 대한 통제력은 본편보다 우수한 것 같고 원한다면 당장 녹이는 것도 가능한 것 같음.

방금 검색하다가 렛잇고 이후 시나리오에서 엘사의 행동원리는 공포이고 이전의 엘사의 행동원리는 복수였다는 문구를 찾았어. 렛잇고 이전 시나리오 버전 엘사는 강력하고 복수심에 가득찬 여자였대. 그 때 시나리오 상 렛잇고는 왕국에서 쫓겨난(exiled) 후에 부르는 노래였다고 하고. 렛잇고 작곡 시점이 위 삭제곡들의 작곡 시점과 어떤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면 분석하기 참 좋을 텐데 잘 모르겠더라구.

하 진짜 아무튼 프1이 최고존엄이었어. 프2는 안나와 엘사의 새로운 머리스타일과 옷이 참 마음에 들었고 into the unknown이랑 show yourself 정말 좋고 엘사가 노크 타고 달리는 것도 좋았지만 스토리는 내 취향이 아니었음ㅠ

그리고 all is found에 나오는 10편의 단편들의 기조를 보면 엘사는 무슨 그리스로마신화 영웅 무용담의 등장인물인 것처럼 마법적?으로만 묘사되는 것 같더라… 하긴 뭐 엘사의 일상이나 고민을 묘사하기엔 공식에서 밝힌 바가 별로 없으니 어쩔 수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