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픽/오메가버스]노매력 오메가 안나 2

ㅇㅇ(59.13) 2014.07.30 22:03:28
조회 2798 추천 145 댓글 35

오메가버스 세계관.
안나 오메가, 엘사 알파.
나이 많은 무매력 오메가 안나가 알파 엘사 키잡해보려는 이야기
안나 말투가 욕이 많고 약간 아저씨 느낌.
이번 편은 엘사 시점.







[... 우성이라는 것은 유전자가 선택하는 성질 중 선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결코... 사람이 생각하는 우월하다의 기준과 다릅니다. 예를 들어....역사적 미의 기준... 현대....]



몇 번이고 돌려본 유명한 교수의 우생학 강의다. 백 명이 넘는 학생이 강의를 듣고 질문을 한다. 열성 오메가라서 인기가 없다든가, 동생은 우성인데 자신은 열성이라든가. 교수는 친절하게 유전적인 우성과 열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잘생김과 못생김, 체향의 강함과 약함, 이것들과 결코 동일하지 않다고 대답한다.
어떤 학생은 희망적 이야기로 느꼈는지 울기까지 한다.


[많은 분들이 자신이 알파가 아니어서 재능이 없거나 아름답지 못하다고 생각하시지만, 여러분의 인생은 자신이 어떠한 성향이냐가 아니라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부디 여러분께서 자기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감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교수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동영상이 끝났다.
창을 바라본다. 불투명 유리로는 낮과 밤만을 알 수 있다.


'저 교수님은 날 보고 아무런 반응이 없으실 수 있을까?'


자신의 미래와 타인의 히트 사이클 사이에는 직접적이지 않으면서 복잡한 실이 엉켜있다. 동영상을 한 번 더 보려는데 노크 소리가 들린다. 아마 얼마 전에 아렌델씨가 자물쇠를 열어놓고 나갔을 때 들어온 아이일 것이다. 문틀이 고무로 막혀도 약간은 흘러들어오기에 쉽게 맞출 수 있다. 우성이라서 그런지 나는 내 알파향이 강한 만큼 타인의 체향에 민감했다. 소리를 죽이며 침대에 앉았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재앙의 아이였다.
어머니는 나를 낳다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로 돌아가셨다.
아기였기에 금방 입양되었다. 히트사이클이 없는 불임부부였다. 초등학교 때 첫 알파향이 났을 때, 내 앞에서 양어머니가 히트사이클을 겪었다. 쇼크를 받은 채로 멍하니 서 있다가 양아버지에게 혼났다. 파양되었다.
두 번째 입양 때는 남매가 있었다. 속옷이 자주 없어졌고 금방 파양되었다.
마지막 입양은 오래갔다. 양부모는 베타였고 그들의 아들은 이미 결혼하고 독립해서 큰 문제가 없었다. 아들의 아내가 문제였다. 아들 부부는 결국 나 때문에 이혼했다. 파양되면서 수도원에 있기로 했다.


'가정 파괴향'


수도원 아이들이 지은 별명이다. 딱이지 않은가.


쾅쾅, 눈동자만 굴려 문을 바라본다.
쾅! 발로 찬듯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저 아이를 어디서 만났는지 기억이 안 난다. 아렌델씨가 왔던 날에 처음 봤다.


안나 아렌델. 스캔들이 없어서 유명한 사람.


그녀를 생각하면 저절로 미소가 나온다. 며칠 전에 처음 뵀을 뿐인데 이렇게 그립다. 내 인생에서 그 정도로 오메가 체향이 없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옅은 수준이 아니라 무성향에 가깝다. 베타조차 자신의 체향을 가지고 있는데 말이다.


잡지를 펼친다. 인터뷰와 같이 실린 사진에는 그녀를 중심으로 개성 강한 모델들이 가득해서 평범한 것이 튄다. 어깨가 굳은 채로 웃어서 자신감이 넘치기보다 비웃는 것처럼 보인다.
인터뷰도 평범하다. 같이 일한 모델들 나열이라든가 일을 잘한다는 얘기뿐. 오히려 아렌델을 설명하는 이야기는 다른 모델들의 인터뷰다.


[회사 책상 위에 널린 게 루이비똥과 구찌인데 포니를 입는 사장.]
[회사 모델들이 결혼할 때마다 사회자를 해서 회사 망하면 웨딩홀에 취직할 수 있을 거예요. 제 네 번째 결혼 사회자도 맡기기로 했어요]
[눈썰미? 흐음, 적어도 누가 누구에게 마음이 있는지 같은 건 전혀 없어요. 애초에 필요 없어서 발달하지 않은 것 같아요.]
[크리스! 나도 동감. 사장님을 마음에 두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을 리가! 거기다 서른 살이 넘고 나서는 애들 후원하고 밥 사주고 다녀요. 50살 먹은 경쟁 잡지사 사장도 안 하는 짓을 하고... 저러다 혼자 늙어 죽을 것 같아서 동창 입장에서 안타까워요.]


같이 찍었던 모델들의 말은 가차 없기에 더욱 재밌고 흥미롭다.
그들은 언제가 안나 아렌델이 친구나 비즈니스로는 좋은 사람이라 말하지만, 연인이거나 배우자로는 추천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입을 모아 말하니 신뢰할 수 있다.


[오죽하면 기사들이 톱 모델이 누군가와 만난다고 미행하다가 아렌델이랑 나오면 일 얘기하러 나온 거구나 하고 그냥 집에 가잖아요.]
[섹스 스캔들이 아니라 트레이딩 스캔들로 찍지, 아마.]
[섹스 스캔들 하니 생각나는 건데 저번에 오랜만에 안나랑 나랑 한스랑 술 같이 마셨거든? 술 마시는 내내 외로워~ 나랑 결혼해줘~ 사귈래~하던 애가 2시가 되니까, 졸려, 집에 갈래....라면서 나가는 거야. 따라가 봤는데 진짜 집에 가서 몸 딱 씻고 숙취 제어약 먹고 야채주스 갈아 마시고 이빨 닦고 자기 방 들어가더니 문 닫고 자 버리더라.]
[워커 홀릭?]
[오메가 본능보다 귀소본능이 더 쎈가 봐.]


잡지의 인터뷰는 난입한 아렌델이 그들을 막았기에 더 이상의 건질 이야기는 없었다.
다른 잡지에서 종종 아렌델과 친한 배우나 모델이 인터뷰하면 거의 이런 식이다.


나는 잡지 종이에 코를 댄다. 매혹적인 붉은 꽃잎을 가진 카멜리아 꽃에 향이 없듯, 그것에서는 아무것도 맡을 수 없다. 그리고 실제 만났을 때도 그랬다. 안나 아렌델이라면 내게서 알파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철컥, 자물쇠가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점심식사에요. 아침 먹은 그릇 주시겠어요?"
"네, 원장선생님."
"아렌델씨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인테리어 공사가 끝나서 오늘 저녁에 퇴근하면서 데리러 온다는군요."


원장 선생님이 빈 그릇을 들고 나가 문을 잠근다. 저녁이 되면 나의 카멜리아 꽃이 오는 것이다.


점심은 평범하게 감자 샐러드와 수프였다. 다 먹고 나서는 식곤증이 나서 잠이 들었다.


꿈에 있는 곳은 내 방이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파양된 양부모의 2층짜리 집. 1층에서 다들 화기애애하게 술을 마시고 있었다. 끼익 거리는 소리. 내 위에 올라탄 올케가 군침을 삼켰다. 손가락을 뜨겁다. 미끈거린다. 싫다. 미끈거리는 감각이 정말로 싫다. 싫어. 제발....!



끼릭끼릭, 쇳소리에 깼다. 눈을 깜빡이며 주변을 둘러본다. 어둡다. 늦은 시간 인 것 같다.
문을 봤다. 누군가 서 있다. 깜짝 놀라 경보벨에 손을 뻗으려 했지만 놓쳤다. 낮에도 났던 향이다.


"그냥 못가요... 멋대로 날 발정 내놓고 혼자 떠나는 거예요...?"


상대의 손에는 절단기가 들려 있었다. 그것으로 자물쇠를 잘라버린 모양이다. 서스펜스 영화 같다는 생각을 하며 가만히 있었다. 웃긴 얘기지만 도망갈 상황이 안될 때는 가만히 있는 편이 죽을 위협을 받지 않는다.


상대는 환하게 웃으며 자기 옷을 벗었다. 아까보다 훨씬 강한 오메가의 향이 난다. 내 손을 끌어 자기 가슴에 댄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어차피 오메가들은 내 손 가지고도 혼자서 잘하니까.


더운 공기를 내뱉으며 방안을 습하게 만든다. 내 손을 물고 빨면서 멋대로 절정 가고 멋대로 좋아한다. 나는 그저 얌전히 차가운 눈으로 그것들을 바라볼 뿐. 그리고 시간이 맞으면 말리러 들어와 주겠지.


"또, 뭐하는 짓이야! 자물쇠까지 따고!"


거봐, 역시 왔어.
잘 모르는 소녀가 내게서 떨어졌다. 흐트러진 옷을 정돈해 주다가 내 손을 보더니 휴지를 찾아 닦아 준다.


"돈 많으면 다야?", 알몸의 소녀가 비틀대면서 말했다. "넌 나이도 많으면서 돈 많으니 이쁜 알파 사겠다는 거 아냐! 씨발, 내가 가난해서 그런 거냐고! 손가락 하나 넣어주는 게 그렇게 힘드냐고!"


오메가들이 생각하기 그렇겠지. 알파는 잃는 것도 없으면서 왜 안 해주냐고. 뿌리 깊은 혐오감이 올라온다.


"야! 너! 박'은'거든 박'히는'거든 강간은 강간이야!"


화낼 줄 아네?
안나 아렌델이 씩씩대면서 소녀를 삿대질했다.


"네가 엘사에게 물어보긴 했어?! 선택권 준 적 있어?! 존중하긴 했어?! 새파랗게 어려서 혈기 왕성한가 본데! 이 강간범! 범법자야!"


아렌델씨는 차마 때리진 못하는지 주먹을 꽉지고 부들부들 떤다.
뒤늦게 온 원장님이 소녀를 끌고 나갔다. 시야에서 사라지자 아렌델씨는 크게 한숨을 쉬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의외네요..."
"뭐가?"
"큰소리 못 치는 성격인 줄 알았어요."


내 머리카락을 마구 헝클어뜨린다.


"잡지가 내 성격의 전부인 줄 아니? 약간 과장한 면도 있어. 방금 상황은 누구나 화낼만한 거야. 너도 그냥 화내고 반항해. 그러다 상대가 다치든 네가 고소를 당하든 내가 다 돈 대줄 테니 이제 네 권리를 포기하지 말렴."


이때까지 나를 쉽게 만진 사람은 없었다. 나를 무시하지 못하면 무서워하거나 소유욕을 드러냈다.


"정말로 그래도 돼요?"
"최소한의 자기 보호는 당연한 거야.


그들은 언제나 내가 강자라 말했다. 내 말 한마디에 약자가 죽는다며 내 입을 다물게 했다.


"어어, 울지마, 이런, 이제 괜찮으니까... 저기..."


지금이라도 당신을 만나서 다행이에요.
이 말을 끝으로 나는 정신을 잃어버렸다.










우울한 씬 싫다.........
다음편 만약 쓰면 존 나 엘사가 안나를 살살 긁고 갈구는 거 쓰고 싶다...
주위사람이 장난의 의미로 안나를 하찮게 다루는거 존잼.





덧. 중간에 카멜리아 꽃이 나오는 데 이거 동백꽃임.

덧덧. 중간에 히트사이클이 없는 불임 부부인데 엘사의 알파향에 히트사이클이 왔다고 했잖아, 
        엘사향이 너무 쎄서 히트사이클이 온 거.. 공짜 치료 잼.



너희들 댓글 모두 고맙다, 사실 어제 올리고 확인을 좀 늦게 했는데 댓글이 한가득이라서 감동 먹음 

추천 비추천

145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공지 음란성 게시물 등록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163] 운영자 14.08.29 167255 509
공지 설국열차 갤러리 이용 안내 [2861] 운영자 13.07.31 439691 286
1123622 오후갤먹 ㅇㅇ(223.38) 12:54 8 0
1123621 잠이깬 거시애오 ㅇㅇ(223.38) 05:44 8 0
1123620 격하게 밤샌 다음날 [1] ㅇㅇ(222.233) 00:07 28 0
1123619 일요일이야 ㅇㅇ(110.47) 06.01 11 0
1123618 이거 몬가 떠난 설쥬미와 설갤 같음 [4] ㅇㅇ(110.47) 06.01 43 0
1123617 눈이 퀭~ [1] ㅇㅇ(110.47) 06.01 14 0
1123616 안줌 술버릇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1 27 0
1123615 엘사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1 20 0
1123614 오타쿠짓하다 발견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1 57 1
1123613 구케엘 이제 디아블로4 하냐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1 26 0
1123612 안나는 평생 공주하고 엘사는 여왕하자 [1] ㅇㅇ(223.38) 06.01 31 0
1123611 맨날 카멜레온 같이 아이피 바뀌더니 ㅇㅇ(223.38) 06.01 18 0
1123610 설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1 19 0
1123609 설...하... [1] ㅇㅇ(211.234) 06.01 15 0
1123608 왜 6월임 ㅇㅇ(221.143) 06.01 13 0
1123607 엘산나 언제까지 애틋할거야 ㅇㅇ(223.38) 06.01 20 0
1123606 아 미친 6월 첫글을 잊다니 ㅇㅇ(110.47) 06.01 17 0
1123605 6월첫글 차지해 ㅇㅇ(223.38) 06.01 17 0
1123604 이러다 뽀뽀할거같음 [5] ㅇㅇ(110.47) 05.31 71 11
1123603 정신 차리니까 벌써 금요일 ㅇㅇ(223.38) 05.31 16 0
1123602 엘산나갤입니다 ㅇㅇ(223.38) 05.31 17 0
1123601 맛점해러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1 26 0
1123600 내 5월 어디감 [1] ㅇㅇ(106.101) 05.31 20 0
1123599 하 혐퀘 [1] ㅇㅇ(211.234) 05.31 21 0
1123598 5월도 안녕 ㅇㅇ(223.38) 05.31 19 0
1123597 5월 마지막의 첫글이노라 ㅇㅇ(110.47) 05.31 18 0
1123596 능력 혐오하는데 능력 없는건 싫은 엘사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70 5
1123595 아 맞다 쥬미들아 인스타펌글 올릴 때 조심해 [1] ㅇㅇ(110.47) 05.30 69 3
1123594 누가 이거 1이 안나고 2가 엘사랬는데 [2] ㅇㅇ(110.47) 05.30 58 0
1123593 설갤만큼 엘산나에 진심인 커뮤가 있냐 [1] ㅇㅇ(223.38) 05.30 40 0
1123592 모든 삶이 엘산나야 ㅇㅇ(223.38) 05.30 30 0
1123591 우중충한 날엔 빠와가 있는 노래를 들어야 해 [3]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41 0
1123590 설갤 덕분에 글도 써보고 [1] ㅇㅇ(223.38) 05.30 32 0
1123589 크으 이틀만 견뎌 ㅇㅇ(223.38) 05.30 20 0
1123588 그래서 대체 왜 목요일에는 다들 없는거임??? [2] ㅇㅇ(112.157) 05.30 38 0
1123587 핵정전의 목요일 ㅇㅇ(112.157) 05.30 20 0
1123586 설하 [1] ㅇㅇ(106.101) 05.30 21 0
1123585 소설이란걸 써본게 설갤이 처음인디 [3] 설갤러(221.145) 05.30 50 0
1123584 크윽 늦었다 [1] ㅇㅇ(223.38) 05.30 25 0
1123583 첫글접수 ㅇㅇ(110.47) 05.30 20 0
1123582 고요한밤 설갤러(118.43) 05.29 19 0
1123581 막글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9 20 0
1123580 코피 철철철 ㅇㅇ(110.47) 05.29 22 0
1123579 저 밑에 새의상 [1] ㅇㅇ(223.38) 05.29 34 0
1123578 후 빡센 오늘이었따 [1] ㅇㅇ(223.38) 05.29 28 0
1123577 엘사가 사라지는 꿈꾸는 안나 [2] ㅇㅇ(223.38) 05.29 46 0
1123576 설하 [1] ㅇㅇ(115.138) 05.29 18 0
1123575 오늘 유익한 악몽을 꿈 [2] ㅇㅇ(211.234) 05.29 3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