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다른 드라마 제목을 검색하다가
가1족끼리 왜2이래랑 호3텔리1어 쓴 강은2경 작가가 10년 전에 했던 공개 특강 내용을 그대로 타이핑한 글을 읽게 됐는데 거기에 지영수 감독님에 관한 부분이 인상깊어서 갤로 퍼왔어
순정반 생각이 번뜩 나는 거 있지ㅋ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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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오!필승 봉순%영’ 때 만난 지영수 감독 얘기를 좀 하려구해요. 그 전까지는 내가 작가로서 겪은 아픔 때문에, 고민 때문에 작업들을 해왔다면 ‘오!필승 봉순%영’ 이후의 작품은 행복에 대한 화두를 갖게 된 거에요.

지영수 감독은 데뷔작으로 저를 만나게 된 건데, 그 분이 성격이 참 좋으세요. 입술을 많이 움직이지 않고 말을 하시는 분이라 처음에는 시니컬한 분인 줄 알았는데 어느 날 ‘나는요.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이 드라마를 보는 딱 그 한 시간만이라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씀을 하더라구요. 사실은 제가 그 당시에 좀 쉬고 싶었어요. 너무 달려왔다는 생각에... 그런데 감독의 그 말에 끌려서 드라마를 하게 됐어요.

그 분은 다른 신인 감독들하고는 정말 달랐어요. 다른 감독들은 첫 작품을 기념비작 내지는 자기를 각인시키기 위해서 어떤 욕심들이 앞서는데, 이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화두가 행복이었어요. 제가 기획회의를 하고 대본회의를 하고 힘들게 싸움을 걸면 그 감독은 그러세요. ‘강작가님은 그러면 행복해요?’(웃음) ‘오!필승 봉순%영’은 제가 정말 힘들게 작업했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감독에게 ‘나 못 해요.’라는 말을 해봤어요. 한 번도 드라마를 하면서 못한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정말 못하겠다고 했더니 감독이 ‘이거 안하면 행복해질 거 같아요?’ 그러더라구요.(웃음)

일단, 나는 못한다고 얘기를 하고 영화를 보러 갔어요. ‘슈%렉2’를 보러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30～40분을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바로 제 앞에 앞 선에서 매진이 된 거에요. 표가 없다는데 갑자기 그 앞에서 눈물이 막 나는 거에요. 아마 그 여직원은 너무 놀랐을 거예요. ‘슈%렉2’ 표가 없는 게 저렇게 슬픈 일일까하고.(웃음)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고는 본 게 무슨 재난 영화였는데 보는 내내 울었어요.

그 날 밤에 감독하고 만나서 ‘내가 너무 창피했다.’고 얘길 하고 그 때부터 즐거운 작업을 시작했죠. 작업을 하는 내내는 즐거웠어요. 포스터에 사인을 해서 서로 교환을 하는 게 있었는데, 거기에 이렇게 적었어요. ‘제 인생, 최고로 행복하고 고마웠던 드라마였다.’

= 원문 출처는 http://blog.nav⭐+er.com/e⭐+ek⭐+ky/100⭐+05644256
= 뒤에 감독님 얘기 조금 더 있긴한데 순반갤이랑 안 맞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은 안 퍼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