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올드들 플레이하는거 봐서 알겠지만 반응속도라던가 기본기가 한숨이 나올만큼
떨어진 선수들이 많아 차재욱도 솔직히 그런 수준이 아닐까 염려했었다.

내가 지금까지 스타보면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 3개만 꼽으라고 해도 차재욱의 결승전
마지막 경기 승리 후 손을 머리 뒤에 두른 후 눈을 감고 그 순간을 음미하는 모습은 빠질 수 없을 것
같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그렇기에 오늘 차재욱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면 가슴이 아플 것 같았는데 오히려 기대 이상으로 꽤 날이 서 있었다.

초반 중앙과 오른쪽 길을 동시에 교란하는 전략부터 시작해서 러쉬 실패후의 확장 타이밍,
그리고 가장 좋았던 것은 시즈탱크의 거리 감각이었다. 초반 중앙 루트에서의 탱크 배치도 적절했고
(마인이 없었던게 문제였긴 했지만) 5시를 공략할 때도 시즈가 무리해서 들어가지 았았고
1시 부근 멀티에서 상대의 공격을 버틸 때도 시즈 탱크의 위치가 아주 적절했다.
우리 요환이가 저 만큼만 했으면 플토전 승률이 30% 는 더 올라갔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지만 문제는 현재 맵이 밸런스가 양극화 되어버려 출전할 기회 자체가 많지 않다는 것.
테테전을 하기에는 요새 테테전 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고 플토가 유리한 맵에 나올만큼
실력이 대단하지는 않다.

어쨌건 앞으로 어느정도 활약을 기대해도 될만큼 오늘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