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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상당하니 바탕화면으로 써도 적당할 겁니다.
물론, 스타워즈에 정통하면 더 의미있겠죠.
이 글은, ■■ 스타워즈 시리즈, 스타워즈 갤러리 기초 안내문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arwars3&no=17905) 에 대한 보충 설명본입니다.
[스타워즈 시리즈, 스타워즈 갤러리 기초 안내문] 글에서 저는 클래식 삼부작을 설명할 때 '고전적이다'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인문학적, 영상학적 분석을 했을 때 '고전성'이 느껴지기에, 그런 표현을 사용한 것인데, 이 분야에 관심이 있지 않으면, 과연 '고전성'이 도대체 무엇인지 어리둥절 할 것입니다. '고전성'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애매모호한 말이니까요.
그러하기에, '고전성'에 대해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고전'이라는 단어를 파고들기 보다는, 스타워즈 에피소드4, 5, 6가 가진 고전적인 면모가 무엇인지 훑어보는 방식으로 서술하겠습니다.
('고전이란 무엇인가?'는 교수들도 난해하게 느끼는 주제인데, 일개 인문학도인 제가 그런 주제를 파고든다는 것부터가 말이 안되죠)
일단, 영화적 고전주의를 알아야 합니다. 영화계에서 '고전적이다'라는 말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알아야한다는 것이죠.
'고전주의'라는 말이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명확하게 '고전주의란 ○○이다!' 식으로의 단정적 서술은 불가능합니다. (적어도 현재 저의 능력으로는요) 하지만 여러가지 예시를 통해 대략적인 뉘앙스는 알 수 있죠.
첨부된 그림을 봐주세요.
현대의 고전이라 불리우는 '대부2'와 21세기 할리우드식 블록버스터의 대표작인 '트랜스포머3'의 이미지입니다.
(의도적으로 서로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고른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상반된 느낌이 들어야 정상입니다)
두 이미지간의 차이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간단히 정리하자면,
대부2 : 통일성, 수려미, 안정성, 균형성, 아날로그, 필름
트랜스포머3 : 화려미, 매끈함, 자극적, 인공적, 디지털
대부2는 1974년작입니다. 그 당시에는 CG기술이 없었으므로, 실제로 만들거나 존재하는 것들을 이용해서 촬영할 수 밖에 없었죠. 그 한정된 창작환경에서 아름다움을 이끌어내기 위해 구도, 조명, 자세, 배치 등등을 섬세하게 조율하게됩니다. 이는 저절로 전통적인 미학과 접촉하게 되며, 필름영화 특유의 흐릿함이 더해져서 마치 르네상스 시대의 회화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죠.
트랜스포머3는 2011년작입니다. 사실상 CG기술이 완성된 시대에 나온 작품입니다. CG가 주는 현란한 움직임에 집중하다보니, 화면의 전체적인 구도, 혹은 화면 내에서의 사물들의 배치에 신경을 덜 쓰게 됩니다. (대신 CG가 주는, 끝내주는 볼거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영상미학에 있어서 대부2가 가진 면모를 '고전성'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대부2'가 너무 옛날영화라서 가깝게 이해하기 어렵다고요? 최근에 나온 작품 중에선 '다크 나이트 (2008)'가 '고전적 영상미'에 가까운 영화니, 한번 찾아서 보시길 바랍니다.
영상에 있어서 '고전성'이 풍기면 영화는 사실적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영화가 '재현극'이 아니라 '생중계'가 된다는 것이죠. 이 지점이 클래식 삼부작과 프리퀄 삼부작을 나누는 지점입니다. 골수 스타워즈 팬들이 열광하는 지점이기도 하고요.
이야기에 있어서 '고전성'이라는 것은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냥 소설과 고전명작소설의 차이를 생각하면 됩니다.
좀 더 깊게 파고들면, 이야기에서의 '고전성'이라는 것은 세심함이 밑에 깔려있습니다.
과거, 아직 소설이 없었던 고대 그리스에선 연극이 유행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도 연극을 통해 여러번 굴려졌고, 그 유명한 희곡 '오이디푸스 왕' 도 이 당시에 만들어졌죠.
희곡은 '연극'이기 때문에 각 배우들에게 할당하는 배역이 모두 합리적이고, 개성적이며, 아름다워야 했습니다. 자본을 앞세워서 만드느라 몇몇 인물들이 이유를 알 수 없는 행동을 하거나 중간에 사라지는 블록버스터 영화와는 달리, 모든 인물에 세심한 정성을 들여야했죠. 더군다나, '볼거리'로서의 역할보다는 '이야기'로서의 역할이 크다보니 각본에 더 신경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해서 우리가 잘 아는 '고전희곡'들이 탄생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이 찬란한 유산들이 몇 천 년을 살아남아 현대에 도달하게 되는데, 현대인들은 이를 두고 '고전'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4, 5, 6는 이 여러가지 것들을 종합할 때 '고전적이다'라는 표현을 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아직도 스타워즈 팬들에게 있어 복음서와도 같은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은 영화사 전체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고전'이죠.
'고전주의'를 중심으로 글을 서술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CG와 디지털 기술로 중무장한 요즘 영화들을 비판하는 투가 되어버렸습니다. 서술투와는 반대로, 볼거리로서 역할하는 요즘 영화도 존중받을 가치는 있습니다. 존중 받을 가치가 없고서야 사람들이 그 비싼 티켓값을 지불하면서 영화를 보러가진 않겠죠.
그러나, 대다수가 알다시피, 볼거리에만 충실한 영화보다는 그 이상을 보여주는 영화가 더 뛰어나 보입니다. 골수 스타워즈 팬들에겐 클래식 삼부작이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고요.
전공자가 보기엔 너무나도 부실한 내용의 글입니다만, 변론하자면, 이 글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쓴 글입니다. 축약의 과정을 거치다보니 조금은 왜곡된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그러려니 하고 이해해주세요;;
※ 스타워즈 에피소드4, 5, 6 에 대한 '전반적인' 평론은 전문평론가의 글로 대체합니다.
(클래식 삼부작에 대한 영화 평론 3토막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arwars3&no=18647 )
※ 스타워즈 에피소드7의 필름 촬영에 대하여
스타워즈 에피소드7에 대한 정보가 흘러나오질 않아 스타워즈 팬들은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요즘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촬영장 사진들이나 의상 사진들을 공개하는게 정상인데, 스타워즈 에피소드7은 도대체 무엇을 만드는지 도저히 알려주질 않으니, 스타워즈 팬으로서 사막 한 가운데를 걷는 느낌이죠.
그나마 다행스럽게 여기고 있는 것은, 에피소드7을 35mm필름 카메라로 촬영한다는 것입니다. 일반인들이 보기엔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영화를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라면 '필름'으로 찍는다는 것의 깊은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는, 컴퓨터와 연계되면 거의 모든 것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름 카메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촬영분 확인'만 하더라도, 디지털 카메라는 손쉽게 찍자마자 확인할 수 있지만, 필름 카메라는 그렇지 않죠. 게다가 필름은 복사와 편집이 번거롭습니다. 필름 자체의 상영관도 얼마 남아있지 않아서, 디지털로 변환하는 작업을 해야 전세계 배급이 가능합니다. 전세계 필름 카메라 회사들이 디지털 카메라 회사들에게 밀려 파산할 정도로 필름에 대한 애호가 줄어든 지금, '필름촬영'은 모험에 가깝습니다. 그런데도 '필름촬영'을 선택한 이유는, 아무래도 클래식 삼부작이 가진 '고전성'의 부활을 위해서일 것입니다.
일부 스타워즈 팬들이, 사유없는 오락영화를 많이 만든 경력 때문에 J.J. 에이브람스를 신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걱정은 접어도 될 것 같습니다. (J.J. 에이브람스도 영화와 영화사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익힌 사람입니다. 너무 불신하진 마세요)
이 글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되었으면 합니다.
스타워즈의 화려한 도약을 꿈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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