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시발 글 쓰다가 다 날라감 헝...

그래도 난 의지의 한국이니니 다시 쓸거야.

대부분 3번 이상 교차 검증한 내용들이라 틀린 건 적을거라 믿고 싶은데

혹시 알던거랑 다르거나 틀린 내용 잇으면 말해주면 고칠겡.

주갤럼들이 흥미있어할만한 내용들만 가볍게, 대신 어느 정도 지식이 있다고 가정하고 풀어 쓴 글이니

조금 더 진지하게, 쉽고, 지루한 내용을 원하면 블로그 링크 참조.

http://blog.naver.com/nerdboy19/221167998836

일단 이게 홉임.

후물루스 루풀루스라는 식물에서 자라는 암꽃을 주로 얘기하는데

수컷은 꼬추달린 식물답게 씨앗을 가지고 있는데, 이 씨앗이 맥주에 들어가면 맛이 없어져서

교배용으로만 쓰이고 보통 재배할때는 암꽃만 재배함.

"그러면 암꽃 수꽃 어떻게 구분해서 재배하나요?" 할 수 있는데

홉 나무의 재미있는 특성 중 하나로 "암수딴몸식물" 이라는 특성이 있어서

암꽃 수꽃이 각각 다른 나무에서 자람.

그래서 암꽃이 자라는 나무만 남겨두고 수나무는 다 쳐버리는 것.

너무행.

홉의 내부는 이렇게 생겼는데, 다른건 다 걸러도 되고 저기 루플린 글랜드(샘) 이라는게 중요함.

내부에는 레진과 에센셜 오일이 들어있는데

레진에는 쓴 맛을 내는 알파-애시드가 들어가있고

에센셜 오일에는 홉의 향을 내는 여러가지 물질들이 들어가있음.

에센셜 오일은 또 뭐로 뭐로 이루어져있는데

여기서 기억해둘만한 이름은 산화된 탄화수소 중 알코올인 리날로올과 게라니올

그리고 황으로 이루어진 티올 내부의 4MMP 라는 성분임.

리날로올은 시트러스, 게라니올은 꽃, 4MMP는 열대과일 향이 나는데

이런 향이 나는 성분들이 복잡하게 섞이면서 홉만의 독특한 향을 만드는 것임.

재미있는게 유럽 홉에는 4MMP라는 성분이 존재하지 않고

신대륙 홉에는 4MMP가 빵방 터지는데

그래서 신대륙 홉은 엄청 트로피컬- 하고 유럽 홉은 허벌하기만 한 것.

또 홉의 성분 중 재미있는게 있는데 바로 황임.

홉의 아주 적은 성분을 구성하고 있는, 비유하자면 운동장 내부의 축구공 정도의 수준인데도

역치가 굉장히 낮아서 물에 아주 조금만 들어가도 감지가 된다고 함.

내가 본 글에 의하면 정밀한 기계가 감지 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양을 물에 투여해도

훈련받은 소믈리에들은 황의 캐릭터를 감지 할 수 있다고 할 정도.

이 황은 이름 답게 원래는 꾸리꾸리한 향만 내는 물질이고, 그렇다고 믿어져왓었는데

2010년 이후로 황 내부 티올이라는 성분이 재발견되어서 굉장히 흥미로운 성분이 되었음.

이 티올이라는 성분이 잘 뽑히면 열대과일 향이 뻥뻥 터지게 되는데

동시에 황 특유의 고양이 오줌, 양파 같은 향도 존재하게 되어서

민감한 사람들은 이런 양파즙같은 냄새를 맥주(특히 모자익 홉 맥주)에서 느낄 수 있다고 함.

이런 경향은 특히 여자가 민감하다고 하며, 홉의 최고 권위자인 오레건 대학의 교수는

모자익 맥주를 마실 때 마다 이런 꾸리꾸리한 향을감지 할 수 있다고 하네.

그저 열대과일 폭탄으로 느끼게 해주는 내 코에 감사해야지.

어쨋든 이런 성분들이 각기 달리 존재해서 홉마다 다른 캐릭터가 느껴지는건데

어떤 홉이 어떤 향이 나고, 어떤 홉은 어떤 성분이 풍부하고 이런건 블로그에 적어놨으니 참고하셈.

여기는 간단히 몇 개 인기 있는 아로마/듀얼 펄포즈 홉들 위주로만 설명할게.

비터링 홉은 알파 애시드 수치가 높아서 쓴 맛을 내는데만 쓰는 홉인데

워리어, 매그넘, 너겟 등의 이름을 기억해두고 나중에 맥주 마시면서 홉 빌 찾아보는데 있으면

얘네 캐릭터는 굳이 찾지 않아도 괜찮음.

1.캐스케이드 : 1세대 이파를 구성한 C자 홉 중 하나. 시트러스, 플로를, 스파이시, 파이니.

2.센테니얼 : 1세데 이파를 구성한 C자 홉 중 하나. 플로럴, 시트러스, 자몽 향이 특징.

3.콜럼버스 : 1세대 이파를 구성한 C자 홉 중 하나. 앞 두 홉이 요즘 사장된 것에 비해 부드러운 비터를 낼 수 있어서 아직도 사랑받음. 특히 트릴리움이 콜럼버스 성애자. 후추, 카레 향이 난다고 함.

4.시트라 : 요즘 주가 최고인 홉. 시트러스, 열대과일, 멜론, 라임, 구스베리, 리치 등의 향이 난다고 하며 유명한 맥주로는 수도수, 좀비 더스트, 포트 포인트 페일 에일, 쥴리어스(얜 시트라 싱글은 아니지만 메인이긴 함) 등이 있음.

5.모자익 : 시트라랑 같이 주가 톱인 홉. 언탭드 APA/IPA/DIPA 상위 10개씩 뽑았는데 이 중 70%가 모자익 홉을 쓰고 있더라. 모자이크 처럼 예술적으로 다양한 향이 난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음.블루베리, 귤, 파파야, 망고, 파인애플 등의 향이 남.

6.사츠 : 독일의 전통있는 노블 홉 중 하나로 현재는 체코에서 더 유명함. 사츠의 기원이 된 자테크 지방에는 700년된 사츠 홉 밭이 존재한다고 하네. 허브, 플로럴 한 향이 특징.

7.갤럭시 : 시트라 모자익 뒤를 바짝 따라가고 있는 인기 신대륙 홉. 패션 프룻, 열대과일 등 독특한 향이 매력적임.

맥주에 홉을 넣는 방법은 몇 가지 존재하는데, 대표적인 3가지 방법도 설명해줄겡.

우선은 맨 위 사진처럼 그냥 통으로 넣어버리는 방법이 있고

제일 아래 사진 처럼 펠렛으로 만들어서 넣는 방법이 있고

요즘 유행하는 방법으로 루플린 파우더라는 걸 쓰는 방법이 있음.

신선한 생홉을 넣으면 다른 애들은 따라오지 못하는 신선한 맛과 향을 부여 할 수 있ㄷ는데

이 점 빼고 생홉 쓰는건 단점 투성이임. 보관, 운송 힘들고 맥주에 식물 맛 배일 수도 있고.

그래서 펠렛 홉이 제일 대중적인 방식인데, 저렇게 홉을 캡슐처럼 만들어 둔걸 넣는거임.

생홉의 단점을 다 보완해줘서 좋은 녀석임.

마지막으로 루플린 파우더는 2012년 쯤에 개발된 물건인데

저기 위에서 설명한 루플린 샘만 따로 추출해서 가루로 만든 것.

다른 방식으로 내는 홉 향은 절반의 양만 써도 낼 수 있다고 하며

엄청나게 호피한 맥주를 만들 때 유용하다고 함. 트릴리움 / 아더 하프가 유명한 루플린 성애자들.

홉을 넣을 때 보일링에 관한 것도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맥주를 만들 때 보일링이라는 과정을 거침.

정말 이름 그대로 맥즙을 한시간 정도 끓이는 과정인데

이 때 시작하자마자 홉을 넣으면 홉이 가열되어서 알파-애시드가 이성질화해서

아이소 알파 애시드로 변함. 이 과정에서 단백질이랑 합성하면서 탄닌이 생겨 쓴 맛도 생기고

맥주에 안티-박테리아 버프도 줘서 잘 안 썪게 함.

대신 이러면 오일들이 홀라당 다 날라가버려서 맥주의 풍미는 안남게되는데

그래서 맥주에 향을 넣고 싶으면 거의 다 끓었을 때 넣거나 불을 끄고 나서, 혹은 드라이 호핑이라고 하는 기법을 씀.

반대로 이 때는 맥주가 뜨겁지 않으니 쓴 맛은 생성되지 않겠지?

드라이 호핑은 발효 할 때 발효조에 홉을 집어 넣는건데

요즘 제일 선호되는 방식임. 한 번으로는 부족한지 두 번 하기도 하는데

그런 애들이 요즘 유행하는 ddh 시리즈들.

다양한 홉의 캐릭터를 느끼는 법 : 트릴리움 혹은 힐팜 처럼 싱글홉 맥주 많이 만드는데 가서 꼬미수 시전하면 된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그럴 수는 없으니

추천하는건 그냥 신선한 이파들 챙겨 마시면서 인터넷에 홉 빌(홉 레서피)를 검색해보는 것임.

무슨 무슨 홉이 들어간 것을 볼 수 있고, 운 좋게 싱글 홉 맥주가 신선하게 들어오면 홉 캐릭터를 오롯이 느낄 수도 있고.

이번주에 수도수 새 배치 들어온다고 하니 시트라 홉이 궁금한 친구들은 꼭 마셔보기를.

또 홉에 대해 궁금한거 잇으면 말해주면 찾아서 블로그에 추가하고 답글도 달아줄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