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ㄴㄴㅎㄱㄱ) 171220 밀레니엄 소년단 밤공 후기 (스포)

ㅇㅇ(125.186) 2017.12.22 17:00:02
조회 2294 추천 30 댓글 28
스포일러 주의 내용을 확인하시려면 스크롤 해주세요.
만두이미지

viewimage.php?id=39b5d527f1d72a8b&no=29bcc427bd8477a16fb3dab004c86b6f858e30ebd71dc50728db242c6f02c137fcd81562b3bc536ee7e6198e087afbc178048da94151bce9dab027590495


밀레니엄 소년단 자첫 후기.

내용보다는 감상 위주의 짧은 글이 될 거야. 스포와 개취 주의!

오랜만에 후기 쓰려니 떨리는데(?) 문제 있으면 지적해줘!


일단 나바발은 전직 냥감이고...

화케이에 대차게 치여서 화왕동우도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천사냥감횽의 나눔으로 꿀자리에서(!) 자첫을 하게 됐어. 너무 고마워 :D


캐슷은 이미지 대로. 화왕을 제외하고는 전부 자첫인 배우들이었는데 다들 너무 잘하더라!

시놉조차 읽지 않고 아무 내용도 모르는 상태로 봤는데 생각보다 혼미하고(?), 생각보다 밝고, 생각보다 어두운 극이었어.

초반과 중후반의 분위기 차이가 좀 큰 것 같아.


먼저 트리거 워닝을 해보자면...

극 중 학교폭력, 가정폭력, 집단강간(암시) 및 방조, 자살 등...의 내용이 있어. 힘든 횽들은 피할 것.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건, 극 외적으로, 극장이 많이 작은 데다가 무대를 창고(비품실)처럼 꾸며놓은 탓인지 좀 답답하고 불안했어...

그리고 심장박동기? 라고 해야 하나 병원에서 들을 수 있는 삐- 소리가 오래 나는 장면이 있고, 큰 소리로 놀래키는 장면도 있으니 나처럼 소리에 민감한 횽들은 주의.


극은 1999년(아마도)부터 2017년 현재까지, 등장인물들의 고등학교 시절부터 서른다섯까지의 시간을 다뤄. 그 시간을 지나면서 변한 것과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 일까?

시점이 계속 바뀌고, 나레이터도 바뀌고, 시간선을 왔다갔다 해서 (자석과 비슷한 느낌? 이라는 생각을 잠깐) 조금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어.

몇몇 장면은 아직 이해를 못해서 계속 생각 중이긴 하지만...ㅎㅎ


자첫이었던지라, 세세한 내용보다는 기억에 남는 장면 위주로 써볼까 해. 아마도 동우 위주의 장면.


제일 재밌었던 건, 아무래도 청소씬.

네 친구들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 답게, 많이 웃고 많이 떠들고 초반의 밝은 분위기에서 정점을 찍는

뭐가 대사인지 뭐가 애드립인지도 모르겠지만 되게 정신없고 재밌었어ㅋㅋㅋ 객석에 난입까지 할 줄이야

그리고 비눗방울 총 갖고 노는 화왕동우가 귀여워 (중요) (feat. 내 길을 찾은 것 같아)


제일 울컥했던 건, 동우의 술주정.

"엄마가... 바빠!" 조금 어린아이 같이 느껴지는 외침. 명구가 술만 마시는 동우에게 뭐가 그렇게 힘든지 말이라도 해봐, 라고 하자 나온 동우의 대답.

객석에선 잠깐 웃음이 터졌지만, 나는 차마 웃을 수가 없더라. 아직 어린 나이잖아. 열 여덟, 가족과 친구가 세상의 전부일 때.

엄마가 바쁘다는 건 아이한테 할애할 시간이 없다는 뜻이고, 무관심이란 때론 폭력과 같으니까. 그런 생각이 스쳐지나갔어.

"엄마는... 슬퍼하느라 바빠." 어릴 땐 자신 때문에 슬퍼하는 엄마를 봐야 하고, 커서는 누나 때문에 슬퍼하는 엄마를 봐야 하는 동우의 마음은 어땠을까.

친구들에게로 도망쳐서야 좀 살 것 같다는 말. 그러나 그 도피처의 이면이 지옥임을 이때의 동우도, 나도 알고 있으므로...

그리고 도마뱀에 대한 이야기. 도마뱀은 꼬리가 잘려도 다시 나는데, 그럼 잘린 꼬리는? 없던 것이 되나? 그건 아니잖아. 그럼 사람은 어떻지? 사람은 잘라낼 수가 없는데...

나는 이게 상처에 대한 이야기처럼 들렸어. 사람은 상처가 나도 다시 낫지만, 때론 곪고 때론 흉터로 남고, 상처는 없었던 것이 되지 않으니까.


제일 큰 반전은, 동우가 지훈을 밀지 않았다는 사실.

내 머릿속에선 동우가 확신범이었거든... 모든 상황이 그렇게 보였어.

"죽여버릴 거야." 이 대사 하나를 극 내내 곱씹고 있었으니까.

자신을 잊어버린 (척을 하는) 지훈을 내버려 두는 것도 그렇고, 어딘가 냉담한 태도도.

그래서 지훈이 스스로 뛰어내리는 장면은 나에게 가장 큰 반전인 동시에... 가장 큰 불호야.

왜냐면, 지훈은 미이의 사건에서 '가해자'이니까. 그때 지훈은 그래서는 안됐으니까.

직접적인 가해자들은 소년원에 갔다지만 그들을 방관한 지훈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계속 죄책감을 안고 살았다, 그런 건 면죄부가 될 수 없어.

동우 역시 마찬가지야. 미이는 이미 죽었고, 아무도 미이를 대신해서 가해자를 '용서'한다고 말할 수도 없고 말해서도 안돼.

차라리 동우가 지훈을 밀었다고 한다면 마음이 덜 불편했을 것 같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녹음기에 남은 지훈의 목소리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녹음기를 귀로 가져다 대던 동우의 표정.

죽여버릴 거라고 했던 사람을 살리기 위해 12년을 보내고, 또 5년을 지나 찾아온 과거의 음성을 듣는 순간 동우의 심정이 어땠을지 차마 상상도 가진 않지만 그 표정으로 조금이나마 엿본 것 같은 기분.



기억은 어떻게 변할까. 그 순간 행복했었다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는데, 기억은 어떨까. 모든 걸 알고 난 후, 과연 그것을 정말 행복으로 기억할 수 있을까.

사람의 마음은 너무 복잡해서 마냥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전부 용서할 수도, 그렇다고 상처를 지울 수도 없는데.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서 동우는 어떻게 됐을까.


열린 결말처럼 아무런 답도 주지 않고 상처(어쩌면 이미 아물어서 흉터로 남은)만을 보여주고 끝나는 극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

한번 더 보면 생각들이 좀 정리가 될까? 아무튼 자둘은 하게 될 것 같아. 지금은 너무 동우만 기억에 남아서 다른 애들 이야기도 다시 보고 싶기도 하고.


덧붙이자면 극이랑 별개로 화왕 애배인 횽들은 한번쯤 보면 좋을 거야...ㅎㅎ

분량도 많고, 동우가 의상을 굉장히 다양하게 입고 나오고 (코트, 의사 가운, 교복, 정장...), 비눗방울 쏘는 화왕동우가 귀여워(중요하니까 두번 쓴다)


내용이 좀 정신없지... 후기를 쓰다 날리는 바람에 좀 늦어졌는데 혹시 나눔러횽 기다리고 있었다면 미안해ㅠㅠ 그리고 다시 한번 고마워!


+가장 큰 반전은 따로 있었다... 동우 누나 이름이 미희가 아니라 미이라니... 올리기 전에 빼먹은 내용 있을까 싶어서 불판 봤다가 댓보고 당황해서 수정함


ㅎㅈㅇㅇ) 밀소단 보러오세요

ㄷㅈㅇㅇ) 화왕동우 보러오세요



출처: 연극, 뮤지컬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30

고정닉 1

2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131099 일반 [냥갤] 저시인지 거시인지 그시인지 암튼 오늘의 줍깽이 [36] 독거돌멩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3 3071 218
131098 일반 [워갤] 큰 요안녕 네하 짤모음 [4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2305 145
131097 일반 [연뮤] 구해주세요! 여기 9등신 왕자들이..(feat.난쟁이 영업글) [19] ㅇㅇ(175.211) 17.12.22 3965 105
131096 일반 [믹갤] 이창윤센세이션에 대해(엄청 늦은 새벽이라 안볼지도 모르지만) [1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1725 44
일반 [연뮤] ㄴㄴㅎㄱㄱ) 171220 밀레니엄 소년단 밤공 후기 (스포) [28] ㅇㅇ(125.186) 17.12.22 2294 30
131094 일반 [주갤] 私도 현재 日本にあります! [43] LTE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4228 15
131093 일반 [러갤] 171222 뮤뱅중퇴 케이 수정 예인 프리뷰 [19] 러블리즈인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1909 37
131092 일반 [T갤] 171126 고양팬싸 지효 4p by.SKY_현상소 [14] 아그거뭐였지그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3146 48
131091 일반 [멍갤] (푸들) 새벽에 추억팔이 -하나- [8] 뭉치아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2538 65
131090 일반 [동기] 새줍결말 [9] 5363(118.39) 17.12.22 3253 25
131089 일반 [주갤] 어제 포도봉봉이 먹은 것들을 봐줘 [14] 포도봉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2790 8
131088 일반 [기음] 크리스마스 케이크 부쉬 드 노엘 만들었다 [21] 닥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4123 31
131087 일반 [러갤] 171222 뮤직뱅크 출근길 예인 Preview [20] Caffyei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1801 41
131086 일반 [황갤] 겨울 촬영은 너무 춥고 힘들것같아서 안타까웠는데 말이야... [27] 금사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3056 45
131085 일반 [워갤] 킹 레몬먹는거 과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커여워ㅠㅠㅠㅠ [44] ㅇㅇ(117.111) 17.12.22 4360 245
131084 일반 [카연] 신과 함께 죄와 벌 본 만화 [68] 윤선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9781 184
131083 일반 [K갤] [DUGOUT Dream] KIA 타이거즈 김윤동 [20] 토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5112 74
131082 일반 [동기] 일상 [5] 지랄조(112.220) 17.12.22 2046 32
131081 일반 [박갤] 김공 과질 [30] ㅇㅇ(114.204) 17.12.22 2712 141
131080 일반 [믹갤] 수민이 움짤 올려달라고 해서 [26] ㅇㅇ(107.15) 17.12.22 4692 71
131079 일반 [기음] 베트남에서 먹은거 [23] 불충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5611 29
131078 일반 [냥갤] [오묘하도다]해먹.원목식탁.사료나눔합니다 [13] 박사이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2181 32
131077 일반 [기음] 여러가지 먹은것들 [13] 파랑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3518 12
131076 일반 [냥갤] 2교대 공장아재........오늘도 산책냥.... [32] 변희재듣보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5310 162
131075 일반 [T갤] 171126 고양팬싸 정연 4p by.섬소년의 정연일기 [14] 아그거뭐였지그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2440 39
131074 일반 [냥갤] 트레이너로 전직한 춘장이 [24] 짜잔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4100 154
131073 일반 [걸갤] 1/7 카르파쵸 실사 [17] Mer加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2346 13
131072 일반 [토갤] 스압) 붕괴3 브로냐 겨울컨셉 만들어봄 [43] 회로터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3898 61
131071 일반 [카연] 지쳐 쓰러지면 되돌아가는 내삶이 초라해 보인대도 [26] 매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10435 38
131070 일반 [냥갤] 크리스마스에 사진찍으러 가출할꺼다! [30] 동구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4348 107
131069 일반 [T갤] 네이처컬렉션2018캘린더(800명)실사 [35] 동갑내기아기맹수채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2177 57
131068 일반 [냥갤] 사이좋은 사형제 [6] 불쌍한자취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2297 43
131067 일반 [러갤] 171222 뮤뱅출근 떠기 프리뷰 [16] 러블리즈인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1767 40
131065 일반 [워갤] 녤 씽크네이처 미니캘린더 스캔&뉴 영상움짤 [61]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2708 269
131064 일반 [주갤] 벌꿀술 양조 1년차의 벌꿀술 만드는 법 가이드 - 1 [16] [헤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18046 35
131062 일반 [이갤] 아부지가 어무니 이어폰만드셨다 [25] SuiCa3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4845 70
131061 일반 [애갤] [미국 웹코믹 번역] Blindsprings Chapter 1 (개정판) [15] Redu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2680 24
131059 일반 [워갤] 171217 팬콘 사진 찍어온거 봐 [81] ㅇㅇ(175.223) 17.12.22 4783 367
131056 일반 [더갤] <<굿지원>> 171216 KBS 드립공작소 8pic [19] 올데이굿데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2942 20
131055 일반 [냥갤] 오랜만에 로라사진 [5] 로라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2198 37
131054 일반 [믹갤] 너라고- 나라고 비하인드 컷 [19] ㅇㅇ(117.111) 17.12.22 1194 41
131053 일반 [시갤] 시계 뉴비들을 위한 시계 추천(유익) [21] 뉴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4417 14
131052 일반 [워갤] 옹 편지 읽는거 과질 직캠ㅇㅇ 꽉채우고 포잇ㅠ [9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4162 397
131051 일반 [주갤] 주갤 형냐들 안녕? 술 리뷰 한번 읽고 가 [5] 하라로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3340 12
131050 일반 [시갤] 기추했어여 [15] 말린문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1761 22
131049 일반 [더갤] 보컬조 록현 혁진 태호 움짤 보고가세요~~ [36] Roc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776 24
131047 일반 [주갤] 인싸놀이 [11] 마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2579 10
131046 일반 [프갤] 나카무라 신스케의 ppv 부킹을 알아보자.jpg [1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2.22 1735 22
131044 일반 [비갤] (개념재업) 비트코인 / 알트코인 호재 악재 정보글 (스왑) .txt [67] 마셀(223.38) 17.12.22 35086 42
131043 일반 [팬갤] 그간의 도르신 사진 [15] ㅇㅇ(121.175) 17.12.22 1240 3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