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울나라 조이드 팬들 사이에서 환상의 생물 취급받던 길베이더

조이드 한참 모으던 때에는 돈이 없어서 & 구할 길이 없어서 못사고

지금은 뽕이 빠질 대로 다 빠져서 그냥 저런 놈도 있었지 하고 잊고 있었는데

마치 황금같은 주말에 문 두드리면서 좋은 소식 드리겠다며 내미는 파X대처럼

갑자기 몰려든 길베이더뽕에 급기야 플미까지 얹어서 지르고 말았다

얼마에 샀냐고는 묻지 마라 ㅅㅂ

토미라는 상표가 붙은 조이드 있는데 이거 짝퉁인가요?(실제발언) 하는 꼬꼬마들에겐 믿기지 않겠지만

여튼 이 거대한 놈의 부품 수는 고작 60개(기어박스 및 폴리캡 제외), 런너 수 8장이 전부.

왼쪽 위에서 두 번째 줄의 거대한 몸통부품 하나가 MG만하다고 하면 믿으쉴?

여튼 만들면 이렇게 된다

작중에서도 초대형 조이드 중 하나라서 이 상태에서 길이만 60cm 높이 22cm.

이 거체를 고작 AA 건전지 하나로 움직이려니 보행속도는 조루 수준

처음 나올 당시에는 그래도 두 개였는데 일본 완구 관련 법령이 바뀌었다나 뭐라나

꼬리 끝에 붙은 작은 날개가 딱 토르나기 좋게 생겼는데 실제로 저거 토르났단 사람 자주 봤음

동체 기어박스 말고 등짝에 발광용 건전지 2개가 따로 들어가는데

이걸 켜면 날개와 눈깔에 불이 서로 번갈아가며 반짝거린다

이딴 덩치가 마하 4.0으로 날아다니며 미친 뇌신 매드썬더의 등짝을 뚜따하고 다녔으니 공화국 얼라들이 지릴 만도 하다

80년대 아동용 완구치고는 꽤나 악마적이고 사악해보이는 세숫대야

지금 봐도 정말 보스급 이미지에 걸맞는 실루엣이다

원래 부실한 조이드 콕핏 중에서도 가장 부실한 편

계기판 조종간 뭐 이딴 거 없고 그냥 엉덩이 걸쳐놓을 자리만 대충 있다

파일럿은 물론이고 캐노피도 딱히 고정기믹이 없음

멋진 디자인과 작중에서 쩔어주는 카리스마를 자랑하고

토미 조이드 신판 전개 당시 전혀 복각이 안 된 관계로 

한 때 무려 기백만 원대에 거래되는 등 인기가 좋았지만

사실 제품 자체는 별로 대단한 물건은 아니다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 기어박스는 레드혼 등 중대형에 쓰이는 놈을 거의 그대로 달고 있고

작동기믹도 기껏해야 보행기믹 빼면 빔스매셔 회전과 개나소나 다 하는 발광 정도가 전부

기믹의 충실함과 디테일 등 상품성만 갖고 따지면 

아무리 잘 봐줘도 울트라사우르스나 매드썬더보다 한 수 아래

그럼 왜 샀냐고 묻는다면 그냥 웃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