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상필,

그만 해.

그러면

지금까지의

봉변은

모두 없어지는 거야.

그만,

그만.

봉상필은

변호사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

나 변호사 맞다.

무는

법을

제대로

실행하기 위한

보조 수단일 뿐이지.

말하자면,

합법과 불법의

경계 위에 있는

사람인 거야.

아무리 변호사입네

떠들고 다녀도

내가 보기엔 넌

법 좀 아는

깡패 새끼일

뿐이야.

하지만

어머니와

외삼촌을

가족을

모두 죽여버린

원수 앞에서

이성을

지키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

원래

가족을 죽인 원수와는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법,

이라고 하니까.

대체 뭘 하려는 걸까?

아내도 죽고

회사도 그만 두고.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

아니,

그 반대야.

이젠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어.

더 잃을 게

없으니까.

마지막에

봉변이 우형사의

상주가 된 건

더 이상 지킬 게 없어서

자기 자신조차

내던질 수 밖에 없었던

한 인간에 대한

애도였다고 생각해.

봉변에게

하변이

필요한 건

그래서, 라고

생각해.

지켜야 할 게 있는 사람과

더 잃을 게 없는 사람.

지켜야 할 사람이 있는 한

사람은 사람답게 살려고 노력할 수 밖에 없지.

하지만

더 잃을 게 없는 사람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파괴하려고 해.

또

다른 한편으로

다른 사람에게

발목이 잡히는

빌미가 되기도 하지.

(적어도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말할 거야.)

차판이 가족을 만들지 않는 이유?

도 아마 거기 있겠지.

그래서 내가

가족을 만들지 않는 거야.

하지만

그 약점 때문에

사람은

사람의 마음을 잃지 않고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거지.

울 들마가

말하고 싶은 건

결국

그 얘기가

아닐까?

재이와의 관계가

결국

복수의 발목을

잡을 거라고 예상하는

차판에게

봉변은

말해.

오히려

그 반대라는

생각은 안 들어?

앞으로 당신 계획에

가장 큰 허점이 될 거야.

나와 하재이를 

예상하지 못했던 거.

봉변 덕분에

하변은

자신과 가족을

모두 지켰고,

그리고

잃어버린

가족까지 되찾았어.

어쩌면

미래의 가족까지.

그러니까

하변은

봉변의

깃대가 될 거야.

어디로 펄럭이든지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힘들 때 누군가 곁에 있다는 건

참 든든한 일입니다.

법.으.로.

결국

법이라는 건

사람을 위해

있는 게

아니겐뉘?

(짤 하나 올리고 간다는 게...참...징하게 길었다.

길어서 힘든 자...그냥 가고,

여기까지 읽어 준 너 댕댕이...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