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님덜 반갑슴! 15cm손목 보유자 난민이임. 오늘은 마이크로 브랜드 시계를 리뷰해보려고함. 잼나게 읽으시길!

◈MKII KEY WEST

-시계명 : key west

-케이스 사이즈 : 39mm

-러그 투 러그 : 47.5mm

-두께 : 14.5mm

-무브먼트 : ETA 2893-2

-'MKII(엠케이투, 마크투)'는 빈티지 서브마리너의 오마주시계인 '나쏘'로 유명한 미국의 마이크로 브랜드임. 특히 나쏘는 빈섭을 잘 카피했다는 장점 덕분에 몇년전 시갤에서도 잠깐 후끈후끈핫핫했었음. 당시의 나는 이쁜시계는 갖고싶은데 돈이 없는 학식이었음. 그래서... 유명 브랜드의 시계는 도무지 살 수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마이크로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호구스럽게도 베젤에 깊은 찍힘과 다이얼에 어마어마한 먼지가 앉은 개똥엉망상태의 나쏘를 거금 130을 주고 샀었음ㅠ...

(이거시 mkii nassau '나쏘')

-그래도 뭐 당시에는 넘 맘에 들어서 시계방 가서 먼지도 쏙 빼내고 잘 착용했었슴. 결국 시갤에 착샷올렸다가 방간이라고 욕먹고 뽕빠져서 팔긴했지만 나쁜시갤럼덜..암튼 MKII는 나쏘 이후로 또 핫한 시계를 만들었음. 그게 오늘 리뷰할 '키웨스트'임. 키웨스트는 'project GMT'라는 이름으로도 많이 알려졌었는데 이름답게 펩시or코크베젤에 gmt핸즈를 달고 나왔음. 암튼 바로 그 시계임. 비싸고 생각보다 마감 별로고 디자인 카피한 바로 그 시계...8_8

◈신박한 다이얼

-첨 이 시계를 봤을때 느꼈던 생각은 '다이얼이 왜이렇지????' 였음. 막 좋아서 '왜이렇지??ㅎㅎㅎㅎ' 가 아니라 '이뭐이런게 다있지??' 라는 느낌... 사진으로 보면 gmt베젤이 가장 인상적으로 보일지 모름. 그런데 실제로 보면 빛 방향에 따라 다이얼의 변화가 심하다는것을 알 수 있음.

-위의 두 사진은 손을 조금만 돌려서 빛이 비치는 방향을 바꿔서 찍은 사진임. 그런데.... 첫번째 사진에는 금색 프린팅이 뚜렷핫게 보이는 반면 두번째 사진에는 검은 바탕에 야광인덱스만 둥둥 떠다니고있음. 금색의 프린팅이 빛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금색에서 완전히 보이지않을만큼 검은색이 됨. 주로 빛이 직광으로 비칠때 금색 인덱스가 보이고 측면으로 비칠때 검게 보임. 그래서 처음 이 시계를 봤을때 프린팅이 지워진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던거임.

-무슨 이유로 다이얼을 이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불호라고 생각함. 시계가 빛을 받아서 막 이쁘다가도 특정각도에서만 보면 민둥민둥한 머머리가 돼버림ㅠ 물론 지금은 이 다이얼이 익숙해져서 별 생각은 없음. 하지만 만약에라도 이 시계를 사진으로만 보고 뽕맞아서 비싼돈 주고 덜컥 구매한 사람이 있다면 크게 후회할 수 있다고 생각함. 시계 비쥬얼에서 가장 큰 부분을 담당하는 다이얼이 휙휙 사라지니깐.... 

-검은색 다이얼은 아주 빤질빤질하게 빛나는 유광다이얼임. 만약 손으로 만져보다면 끈적끈적하지 않을까..? 싶은 그런 색감이라고 생각하면 됨. 개인적으로 유광다이얼을 그닥 좋아하지않지만 이시계는 잘 어울리는것 같음. 베젤도 빈티지한 알루미늄이고 스틸 대부분이 무광브러쉬마감이라 블링블링할 구석이 별로 없거든. 그래서 빤질빤질한 유광다이얼이 큰 포인트가 됀다고 생각함.

◈케이스

-스펙상 두께는 14.5mm임. 39mm의 작은 케이스 치고는 두께가 두꺼운편이라고 생각함. 하지만... 실물로 보면 스펙상의 두께가 맞나..? 싶을정도로 적절히 얇게 느껴짐. 이 부분은 mkii가 롤렉스의 오이스터 케이스를 적절히 잘 카피했다고 생각함.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시계는 케이스 실제로 케이스 옆면이 두꺼워보이지는 않음. 대신 롤렉스 다이버들처럼 케이스백이 톡튀어나와있음. 거기에 베젤높이와 돔글라스의 두께까지 스펙에 들어가니 14.5mm라는 두께가 나온것 같음. 난 워낙 팔이 얇아서 두꺼운 시계라면 질색을 하는편인데... 딱히 불편함 없이 잘 차고다닐 정도로 두께가 얇게 느껴짐. 

-리뷰를 쓰기위해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알게된건데.. 키웨스트와 전작인 나쏘의 두께가 14.5mm로 동일함. 보통은 데이트, gmt 핸즈등이 추가되면 두께가 두꺼워지는게 정상 아닌가?? 어쩌면 MKII는 나쏘를 제작 할 때 이미 GMT모델로도 만들 생각을 했던게 아닌가 싶음. 그래서인지 나쏘보다 키웨스트가 더 많이 오밀조밀하고 꽉꽉 들어찬 느낌이 드는것 같음.

◈브슬및 버클

-이렇게 옆면에 얇은 철판이 더해져서 나사로 고정한 브슬을 리벳브슬이라고 부른다고 알고있음. 빈티지 롤렉스 시계를 검색해보면 이런 형태의 브슬이 자주보이는데 딱히 기능적으로 특별한건 못느끼겠음. 그냥 하나로 이어진 3연브슬이고 좀 더 빈티지해보임. 난 빈티지한 디자인이 좋아서...엄...아주만족함. 실제로 브슬을 분리할 때 옆에 있는 나사를 돌리면 얇은 철판도 분리가 된다. 신기해따.

-이 시계에서 가장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부분. 버클임.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이중잠금버클임. 이런 형태의 버클은 보통 다이버시계에서 볼 수 있는것으로 알고있음. 그런데... MKII는 브슬을 열고닫는 방식까지 카피하려고 노력한것일까...? 세이코 중저가 다이버시계만 봐도 버클 좌우를 눌려서 편하게 분리 할 수 있음. 그렇게 편리한 버클을 놔두고... 이 버클은 손톱으로 쥐어뜯어야 열림. 이중버클도 손톱으로 뜯어열고, 버클의 넓은부분도 더 강한 힘으로 쥐어뜯어야 열린다. 여친이 한번 착용해보더니 버클 풀다가 손톱아프다고 잉잉했음. 착용감이야 뭐 전혀 문제없는데... 열고닫는 방식이 너무 혐임. 이거는 아무리 좋게 봐주려해도 좋게 봐줄 수 업따. 나쁜시계인거시다.

◈그 외...

-베젤은 60클릭 단방향베젤임. 과거 나쏘를 착용해 봤을때 느꼈던 클릭감이랑 똑같음. 큰 힘을 주지 않아도 벅벅벅 잘도 돌아감. 분명 시갤럼들중에 다이버 시계를 베젤돌리고싶어서 집에서도 차고댕기는 사람들이 있을것임. 내가그럼ㅎㅎ..ㅋㅋ..ㅈㅅ!  베젤에 상당히 힘을 주고 돌려야하는 세이코 다이버에 비해 아주 부드럽게 돌아감. 그렇다고 옷에 비벼져서 어느순간 돌아가잇거나 그렇진않음.

-데이트가 홀수는 검은색, 짝수는 붉은색으로 나온다. 붉은색이 더 이쁘다ㅎㅎ

-글라스가 상당히 높게 솟아있는데 더블돔 사파이어 글라스를 사용해따. 혹시 더블돔 글라스가 뭔지 모르실 분들을 위해 위의 사진을 첨부해씀. 더블돔형태는 외부 뿐 아니라 내부도 돔형태로 같이 깎은것을 말한다고 알고있음. 그래서 싱글돔에비해 더블돔은 시계를 측면에서 봤을때 왜곡이 거의 없는게 특징. 암튼 시간이 잘보인다. 좋다.

-분명히 시갤럼들이면 'MKII 시계들이 마이크로 브랜드답지않게 마감수준이 아주 뛰어나다' 라는 글을 본 적이 있을것임. 나는 MKII 시계를 나쏘, 호킨지, 키웨스트 총 3개를 써 봤음. 그 경험으로 객관적으로 말하자면 MKII 시계는 마이크로 브랜드답지않게 마감이 분명히 뛰어나긴 함. 하지만 해밀턴정도의 수준이지 결코 그 이상의 어떤 뛰어난 마감을 느낄 수 없슴. 정말루정말루.

◈리뷰를 마치며

(15cm 손목의 착용샷)

간단평 : 키웨스트는 적당한 사이즈로 착용 할 수 있는 빈티지스타일 다이버시계임. 워낙 손목이 얇아서 다이버워치를 들이면 좀처럼 차고다니질 않는데 키웨스트는 내 기준에선 충분히 소화가 가능해서 자주 차게됨. 게다가 학생때 용돈과 알바비와 다른시계를 팔아서 겨우겨우 모은 돈으로 나쏘를 샀던...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서 더 애착이 가는것 같다.

  시갤럼들 퇴근때 된것같은데 퇴근하시면서, 집에서 쉬시면서 잼나게 리뷰 읽으셨길 바라! 즐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