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은 자신이 조선을 버렸다 생각하지 않아.
조선은 한번도 날 가진적없단 말은 한번도 조선은 유진과 같은
천민을 백성으로 품은적 없단 말.
버린게 아니라 살기위해 도망쳐야했고 또한 살기위해 스스로 이방인이 되어야 했던 인물이야.

애신을 대할때마다 내색않아도 늘 과거의 재산의 일부로 취급받았던 자신의 신분에 대한 열등감이 높았어.
의병동지들이 당연 양반들일거라 생각하는 이유도 같은 이유지.
사람 취급도 받지못했던 천민이나, 가진것없는 양민이나 제나라 조선이 친절하게 품었을리 없을테니 목숨을 내놓고 제가진것을 지키려는 맘으로 누린것 많은 양반들이나 하는 일일테고, 지체높은 양반들이 하찮은 양민,천민따위와 뜻을 도모할리 없다 여길테니.

물론 애신을 만나면서 점점 그 좁은 식견은 깨어지고 있지만.

애신이 구하려는 그 나라엔 천민도,노비도 살아갈 수 있냐?는 물음은 작금의 망해가는 조선의 지난 과오를 깨우치게하는 절규고 , 애신마저 그의 신분을 알고나면 외면할거란 두려움의 고통이고,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과거의 신분으로의 회귀야. 올려다봐선 안되는 지체높은 양반가의 영애앞에 발가벗겨진 노비...

자신의 치유되지 않는 트라우마를 보인것에 더 깊이 들어가 민낮의
조선의 부끄러운 실상을 까발린거지.
제나라를..제백성을 구한다는 그 길에 과연 그 상처뿐인 과오들을
깨우치고 치유할 세상을 구하고 있는건지, 아님 여전히 곪은 상처들은 뒤로하고 가진것을 잃지않으려는 욕심의 연장인지를...


애신은 달라. 제부모가 걸었던 길을 존경하고 동경하며 무작정 나라를 지키려는 열정으로 타올랐다 질 불꽃의 삶이 지금까지의 애신의
청사진이였다면 이젠 꺼지지 않을 영원히 빛을 밝혀줄 션샤인으로의
  출발지점이 되었다 생각해.

유진의 물음에 놀란건 천한 노비에게 빼앗겨버린 맘의 생채기가 아니라 그 먼땅 미국에서 유진이 울며 들었다던 그 오르골 음률이 그냥 외롭고 슬프고 아파서가 아니라 처절한 아픔의 울림이란걸 알았기
때문이고, 변절자도 이방인도 모두가 나라를 버린게 아니라 품어준적 없어 살기위해 달아났을 뿐이며, 구하려던 나라의 미래에 과연
그 상처들마저 생각하며 타오르려던 뜻이 있었었나?라는 스스로에게 던지는 물음의 시작일거야.

양반은 다 같을거란 믿음을 가진 유진이 양반중의 양반인 애신에게
보인 호의가 배려가 사랑이 더욱 진심이 되어버린 서사지.
또한, 혹여 그 복수심의 시작이 자신이였는지의 불안이고...

유진이 애신의 다친 상처를 걱정하며 들었다던 오르골은 이젠 애신이 유진의 상처와 아픔을 생각하며 듣게될거야.

그리고 잠시 그와  함께 탄 배에서 그만 하선해야함을  갈등하겠지.
신분이 아닌, 조선인과 이국인이란 이유로.

어제는,그들은 함께 나란히 총을 들었고 , 나란히 한걸음 한걸음 걸었고, 오늘은 함께 나란히 앉아 밤길을 달렸고,나란히 꽁꽁 언 조선의 치부같은 물길위에서 자신을 내보였어.
그래서 난 그들의 내일이 기대돼.
그들이 함께 나란히 할 내일은 더이상 실체없는 내일이 아닌 꿈과
희망이 공존할 수 있는, 모든 이가 무용함이 아닌 유용함을 꿈꿀 수 있는 청사진을 그려내며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의 길로 함께 걸을거라 생각해.

희성의 무용함의 시작은 그것이었을테니...